마우저 일렉트로닉스(이하 마우저)가 스마트팩토리 시장에 본격적으로 드라이브를 걸었다. 마우저는 유통 포트폴리오를 반도체에서 산업 자동화 중심으로 전환하며, AI와 연계한 센서 및 자동화 솔루션 수요 확대에 대응했다. 특히 아시아 태평양 지역에서의 비즈니스 회복을 위한 전략적 행보가 눈에 띈다. 최근 확장된 물류창고에 자동화 설비를 선제적으로 도입한 것도 그 일환이다. 이에 데프니 티엔(Daphne Tien) 마우저 APAC 마케팅 및 사업개발 부사장을 만나 비즈니스 현황과 향후 전략에 대해 이야기 나눠봤다.

마우저는 글로벌 공급망 불안과 무역 갈등 속에서도 새로운 제조사와의 파트너십을 확대하고, 아시아 시장에서의 점유율 1위를 유지하며 수익성 향상에 집중하고 있다. 특히 마우저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 두 번째로 ‘2025 스마트공장·자동화 산업전(AW 2025)’에 참가해 제조업 고객과의 접점을 넓히고, 미래 성장 동력인 산업용 AI 제품군을 집중 조명했다.
마우저는 단순 전자부품 유통을 넘어 산업 자동화 및 스마트 팩토리 시장을 본격적으로 공략하는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데프니 티엔 부사장은 “이번 쇼는 우리에게 완벽한 무대였다”며, 스마트 제조와 자동화 기술에 초점을 맞춘 포트폴리오 확대 방침을 밝혔다. 실제로 마우저는 글로벌 제조사들과 함께 센서 및 AI 기반 자동화 부품을 선보이며 기술적 전문성과 고객 접점을 동시에 강화했다.
지난 AW 전시회에서도 닛신보, 르네사스, 인피니언 테크놀로지스 등 글로벌 제조사들과 함께 AI 연계 부품을 집중 소개했다. 이들 제품은 단순한 센서 기능을 넘어 공정 데이터를 분석하고 최적화하는 지능형 자동화 기술의 핵심 요소로 기능한다. 마우저는 이러한 제품들을 통해 엔지니어들이 더욱 효율적인 장비를 설계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티엔 부사장은 “우리의 목표는 고객이 효율적인 자동화 프로젝트를 구현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러한 전략은 단기적인 매출 확대는 물론, 고객 충성도 및 장기적 파트너십까지 유도하는 구조다. 마우저는 AI와 스마트 팩토리라는 산업 흐름 속에서 단순한 유통업체가 아닌 ‘기술 파트너’로의 역할 전환을 추진하고 있다. 그는 “우리는 제조사와의 전략적 협업을 통해 제품 다양성과 기술 고도화를 동시에 추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스마트 팩토리를 중심으로 한 산업 자동화는 마우저 글로벌 전략의 핵심 축으로 자리 잡고 있다. 이러한 변화는 단지 아태 지역의 트렌드에 그치지 않고, 본사 차원에서도 주목하는 중장기 사업 방향으로 풀이된다. 특히 자동화 솔루션 수요의 증가와 함께 AI 기반 장비와의 연계 기술이 부각되며, 마우저는 이에 대응하는 고성능 부품 및 플랫폼 공급자로서 입지를 다지고 있다. 티엔 부사장은 “AI와 연결되는 센서, 엣지 디바이스, 통신 모듈 등 다양한 제품군을 확보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AI 포트폴리오 확장으로 시장 지배력 높인다
마우저의 전략 변화는 인프라에도 반영되고 있다. 대표적으로 텍사스 본사의 물류창고는 최근 대규모 자동화 시스템을 도입해 운영 효율성을 극대화했다. 이는 단순한 재고 관리 수준을 넘어, 물류 처리 속도와 정확도를 높여 고객 니즈에 신속하게 대응하기 위한 기반이다. 데프니 티엔 부사장은 “전시회에서 본 대부분의 자동화 설비는 이미 우리 웨어하우스에 구축돼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마우저는 다품종 소량 주문이 빈번한 전자부품 유통 구조에 최적화된 자동화 창고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으며, AI 기반 수요 예측과 물류 운영의 통합을 통해 고객 만족도를 끌어올리고 있다. 이러한 전략은 경쟁사와의 차별화된 경쟁력을 확보하는 수단으로 작용했다.
마우저는 현재 아시아 시장 내에서 점유율 1위를 유지하고 있으며, 이를 지속하기 위해 인프라 고도화와 제품 라인업 확장을 병행하고 있다. 티엔 부사장은 “자동화는 선택이 아닌 필수이며, 물류까지 연결된 기술 투자는 앞으로의 생존 전략”이라며 선제적 대응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한편, 마우저는 최근 몇 년간 글로벌 경제 불확실성과 지정학적 리스크로 인해 유통 비즈니스 전반이 영향을 받고 있다고 진단했다. 특히 미국의 관세 정책은 아태 지역 매출에 직격탄을 가한 요인으로 작용했다. 실제로 마우저는 지난해 아태 지역 매출이 약 20% 하락했으나, 한국 시장은 전년 대비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했다고 분석했다.
이러한 배경에서 마우저는 시장 다변화와 제품 다각화를 핵심 전략으로 내세우고 있다. 특히 반도체 의존도를 낮추고, 산업 자동화·AI·IoT 기반 제품군으로 포트폴리오를 확장하며 새로운 수요층을 발굴했다. 티엔 부사장은 “더 많은 고객을 확보하는 것이 불확실성을 이겨내는 근본적인 대응”이라고 말했다.
또한 마우저는 시장 위기를 성장의 기회로 전환하기 위해 새로운 제조사 발굴과 전략적 파트너십 체결에도 주력하고 있다. 기존 반도체 제조사 중심에서 벗어나 스마트 팩토리와 관련된 산업 자동화 전문 제조사와의 협력 확대가 주요한 움직임이다. 데프니 티엔 부사장은 “공장 자동화 부품을 생산하는 제조사들과 지속적으로 접촉하며 포트폴리오를 넓히고 있다”고 밝혔다.
이러한 제조사 연계는 단순한 제품 확보를 넘어, 기술과 시장 정보를 공유하고 공동 마케팅을 추진하는 형태로 발전하고 있다. 마우저는 자사의 글로벌 유통 인프라와 제조사의 기술을 결합해 시너지를 창출하고, 이를 통해 고객에게 정확한 제품을 제공하고 있다.
고객 확장을 위한 전략도 병행 중이다. 마우저는 기존 B2B 마케팅을 넘어, 자동화 프로젝트를 기획하는 엔지니어들을 겨냥한 솔루션 기반 영업 전략을 강화하고 있다. 마우저는 이처럼 제조사 파트너십 확대, 고객군 다변화, 제품군 고도화 전략을 통해 불확실한 시장 환경을 돌파하고 있다. 이는 단기 매출 회복을 넘어, 중장기적인 성장 기반을 구축하기 위한 핵심 축으로 기능하고 있다.
올해 마우저는 아태 지역에서 5% 이상의 성장을 목표로 삼았다. 내부적으로는 2분기 이후 점진적인 회복세를 기대하고 있으며, 특히 산업 자동화와 스마트 팩토리 관련 제품 수요가 성장의 견인차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했다. 마우저는 제조사와의 긴밀한 협업, 전방위 고객 접점 확대를 지속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데프니 티엔 부사장은 “2024년 기준 약 470억 달러 규모의 산업 자동화 시장은 2030년까지 2배 이상 성장할 것”이라며, 마우저가 해당 분야를 미래 성장 축으로 삼고 있음을 강하게 시사했다.
오토메이션월드 서재창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