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적으로 지속가능한 성장과 사회적 책임 실현의 중요성이 커지면서 ESG(환경·사회·지배구조)는 민간 부문을 넘어 공공기관과 지방정부로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비록 현재 국내에서는 ESG 이행에 대한 법적 의무는 없지만, 정부는 ‘한국형 그린 뉴딜’, ‘K-SDGs’, ‘제4차 지속가능발전 기본계획’ 등의 정책을 통해 ESG 실천을 유도하고 있다. 기후변화 대응, 사회적 책임 이행, 투명경영은 지역 발전과도 직결되며, 각 지방자치단체는 기후 위기와 지역 소멸에 대응하고 시민 삶의 질 향상을 위한 ESG 기반의 지방행정 체계를 구축하고 있다.
특히 2022년 「지속가능발전 기본법」 제정 이후 다수의 지자체가 이에 따른 ESG 조례를 제정하고, 전담 조직 및 위원회 설립, 지역 중소기업 ESG 지원 등 ESG 행정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나아가 더 체계적이고 실질적인 ESG 도입을 위해 지자체별 ESG 평가 개발, 자체 ESG 지표 마련, ESG 보고서 발간 등 다양한 노력을 이어가고 있으며, 이러한 흐름은 단순한 트렌드를 넘어 지방행정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고 있다.
본 칼럼에서는 지자체 지속가능성 평가 지표, 자체 ESG 지표, ESG 보고서 발간 사례 등을 통해 지자체의 ESG 도입 현황을 살펴보고자 한다.

지자체 지속가능성 평가 지표
정부는 경제, 환경, 사회를 포괄하는 국가와 지방의 지속 가능한 발전을 실현하기 위해 관련 법률을 제정하고, 이에 따른 지속가능성 평가 이행을 국가와 지자체에 요구하고 있다. 또한 최근에는 ESG 평가 모형이 개발되어 지자체의 ESG 행정 성과를 진단하는 데 활용되고 있다.
1. 「지속가능발전 기본법」 - 지속가능발전 평가
「지속가능발전 기본법」에 따르면, 국가와 지자체는 지속가능발전목표를 반영한 지속가능발전지표를 개발하고, 이를 바탕으로 2년마다 지속가능성을 평가하여 보고서를 공표해야 한다. 지자체들은 각 지역의 특성과 발전을 고려하여 자체 지속가능발전지표를 수립하고, 지표별 추세 분석 및 평가를 통해 향후 지속가능발전 정책 방향과 개선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
예를 들어 서울시는 ‘서울시 지속가능발전 기본계획’을 연계하고 시민들의 의견을 수렴하여 4대 전략, 97개 이행과제, 106개 이행사업, 108개 성과지표를 설정하였으며, 분야별 지표의 목표 달성 여부와 이행 성과를 평가하고 있다.
2. 「국토의 계획 및 이용에 관한 법률」 - 도시의 지속가능성 및 생활인프라 수준 평가
「국토의 계획 및 이용에 관한 법률」에 따라, 지자체는 건전한 도시 정책을 수립하고 국토의 지속가능성을 높여 국민 삶의 질 향상을 위해 도시의 지속가능성 및 생활 인프라 수준 평가를 실시하고 있다. 평가는 도시사회, 도시경제, 도시환경, 지원체계 4개 부문으로 구성되며, 방재안전, 사회복지, 인구 및 경제의 지속가능성, 환경보건 노력, 토지이용관리, 주민참여 활성화 등 도시의 사회적·경제적·환경적 지속가능성을 진단할 수 있는 지표를 포함하고 있다.
3. 지자체 ESG 평가모형 개발
한국ESG평가원은 K-SDGs의 목표와 지표를 기반으로 지자체를 위한 ESG 평가 모형을 개발했다. 이 평가 모형은 지자체가 ESG 행정을 실천하기 위해 추구해야 하는 전략 목표(16개), 이를 달성하기 위한 세부 목표(28개), 각 목표 달성을 평가하는 측정지표(43개)로 구성되어 있다.
해당 평가지표는 단순한 ESG 공시 기준을 넘어 저출산과 고령화 등 인구 구조 변화 대응, 고용 확대와 지역 경제 활성화, 지방 재정 건전성 확보 등 지자체가 지역 발전과 주민의 생활 향상을 위해 필수적으로 수행해야 하는 행정 역할과 사회 문제 해결을 위한 과제 전반을 포괄하고 있다.
이처럼 다양한 지자체 지속가능성 평가는 지역별 개선 과제 도출, 지속가능성 정책 추진 등 ESG 행정의 내실화를 강화하는 중요한 기능을 할 것으로 예상되며, ESG 행정이 지자체 운영의 핵심 요소로 자리 잡을 것으로 기대된다.
4. 지자체의 ESG 자체 지표 도입
최근 일부 지자체는 지역 고유의 정책 방향, 인구 및 산업 구조, 환경 자원을 고려하여 자체 ESG 관리 지표를 도입하고 이행 점검을 적극적으로 실시하고 있다.
서울시 성동구는 2022년 지방자치단체 최초로 경제, 환경, 사회, 거버넌스 및 공통 분야로 구성된 ‘성동형 E+ESG 지표’를 개발했다. 경제 분야에서는 GRDP, 고용률, 사업체 수 등이 포함되며, 환경 분야에서는 신재생에너지 생산량, 도보 생활권 공원율 등 지표가 포함된다. 사회 분야에서는 공공임대주택 규모, 지역안전지수 등이, 거버넌스 분야에서는 공공기관 종합청렴도, 통합재정수지비율 등이 포함된다.
또한 경기도 양평군은 SDGs 및 ESG 정책 분석, 이해관계자 의견 수렴을 통해 환경(11개), 사회(11개), 거버넌스(3개) 등 총 25개 ESG 지표를 정의했다. 환경 분야에서는 물 재이용량, 신재생에너지 공급비율, 공공건물 RE100 달성률 등이, 사회 분야에서는 고령자 맞춤 돌봄 서비스 목표 달성률, 평생학습 예산 비율, 소득격차 비율 등이 포함된다. 거버넌스 분야에서는 주민참여예산 비율, 민관 파트너십 사업비 등의 지표로 구성되어 있다.

지자체 ESG 보고서 발간 현황과 사례
기업의 지속가능경영 보고서 공시를 시작으로, ESG 보고서 발간의 흐름이 지자체로 확대되고 있다. 서울시 성동구, 충북 진천군, 경기도 양평군 등 일부 지자체는 선도적으로 ESG 보고서를 발간하며 지역 차원의 지속가능 전략과 이행 성과를 이해관계자에게 투명하게 공개하고 있다.
2024년 서울시 성동구는 지방자치단체 중 처음으로 ‘성동구 E+ESG 보고서’를 발간하였으며, 중대성 평가를 통해 주요 이슈를 도출하고 지표별 추진 활동 및 정량적 성과를 공개하고 있다.
이어 2025년에는 충북 진천군과 경기도 양평군도 ESG 보고서를 발표하며 지역의 지속가능경영 방향을 명확히 했다. 특히 진천군은 전국 지자체 최초로 글로벌 지속가능경영 보고 가이드라인(GRI Standards)을 적용하고 GRI Index를 공시했으며, 한국생산성본부인증원의 제3자 검증을 통해 보고서의 신뢰성과 공정성을 확보했다.
양평군은 ESG 이행을 체계적으로 점검하고 다양한 이해관계자와의 소통 및 참여를 강화하기 위해 보고서를 발간했으며, 보고서에는 최근 5년간 ESG 지표의 추세와 이행 현황이 상세히 담겨 있다.
마치며
이제 ESG는 기업의 지속가능경영을 위한 핵심 전략에 그치지 않고, 지방정부의 행정 혁신을 선도하는 핵심 요소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지자체의 ESG 평가, 자체 지표 개발, 보고서 발간 등 실행 중심의 활동 도입은 지속가능한 지역 발전 기반을 조성할 뿐 아니라, 대내외 이해관계자에게 ESG 행정을 알리고 신뢰를 확보하는 데 기여하고 있다. 지자체의 ESG 노력은 단순한 행정 개선을 넘어 환경 보전, 지역 소멸 대응, 사회적 양극화 해소 등 지역 공동체가 직면한 다양한 과제를 해결하는 데 중요한 수단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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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 소개]
더와이 주식회사는 청년실업해소 목적의 소셜벤처로 시작하여 현재 ESG 컨설팅 및 교육 전문기관으로써 ESG 전략 및 운영체계 구축, ESG 보고서, 공급망 ESG 컨설팅 및 실사 운영, RBA 및 Ecovadis 등 평가 대응, 교육운영 사업을 수행하고 있다. 특히 기업뿐만 아니라 공공기관, 지자체, 대학교 지속가능경영을 위한 ESG 도입, 전략 제시 및 보고서에 관한 컨설팅을 제공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