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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소·중견 기업의 ESG 보고서 작성 (2편) - 보고서 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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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G 보고서 작성에 대한 이해도 제고를 위해 총 3편에 걸쳐 ESG 보고서 작성 프로세스를 다루고 있다. 지난 칼럼에서 다룬 ‘중소·중견 기업의 ESG 보고서 작성 1편, 보고서 기획’에 이어 이번에는 보고서 작성 프로세스상 가장 시간이 많이 소요되고 기업 실무자들의 높은 참여가 필요한 ‘보고서 작성 실무’에 대해 설명하고자 한다.

 

 

보고서 개발, 본격적인 보고서 작성 실무

 

보고서를 본격적으로 작성하기 전, 우리는 보고서 기획 단계에서 아래와 같은 과업 수행을 통해 보고서 작성을 위한 대략적인 그림을 그려두었을 것이다.

 

[보고서 기획 시 주요 과업]

① 기초자료 조사 진행

국제표준 분석, 선진기업 및 동종업계 동향 분석, 미디어 분석, 내부 자료 분석 등을 통해 내·외부 이해관계자의 관심도가 높고 기업의 경영 활동과 관련성이 높은 주요 지속가능경영 이슈 풀 구성

 

② 중대성 평가 실시

기초자료 조사를 통해 도출한 이슈 풀을 기반으로 환경, 사회, 지배구조 영역별 지속가능경영 이슈가 기업에 미치는 영향을 평가하여 영향도가 높은 순으로 이슈 우선순위화 → 기업의 경영 활동이 환경·사회에 미치는 영향(Environmental & Social Materiality)과 외부 환경이 기업에 재무적으로 미치는 재무적 영향(Financial Materiality) 두 가지 측면을 모두 고려한 이중 중대성 평가 필요

 

③ 보고서 목차 설계

중대성 평가를 통해 파악한 주요 지속가능경영 이슈를 기반으로 ESG(환경, 사회, 지배구조) 영역별, 중대 이슈 중심, ESG 전략 중심 등 기업이 추구하는 방향에 따라 구체적인 보고서 목차 구성

 

상기 활동을 통해 보고서 작성을 위한 기본적인 프레임워크를 구상해 두었으니, 이제는 ESG 보고서를 통해 우리가 담고자 하는 주요 ESG 이슈와 관련된 활동 및 성과를 확인하여 작성하는 작업이 필요하다. 당해 연도 보고서 발간을 위해 지난 1년간의 ESG 영역별 활동과 성과(정량 데이터의 경우 최근 3개년 성과 확인 필요), 그리고 향후 계획까지 방대한 분량의 자료를 취합하여 분석하고, 이를 제한된 분량 내 효과적으로 담아내야 하는 과업인 만큼 본 과정은 ESG 보고서 작성 프로세스상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다. 또한 기업의 ESG 경영 전담 부서의 주도적인 역할 수행과 더불어 영역별 주요 현업부서의 협조 없이는 불가능한 과제인 만큼, 전사 차원의 협력적인 업무 수행을 요하는 단계라고 볼 수 있다.

 

 

보고서 개발은 크게 3단계로 구분할 수 있으며, ① 데이터 취합 템플릿(Template) 개발, ② 현업 데이터 취합, ③ 보고서 초안 작성으로 이루어진다.

 

1. 데이터 취합 템플릿(Template) 개발

ESG 보고서에 담아낼 주요 콘텐츠 도출을 위해 영역별 담당 부서를 대상으로 보고 기간 및 범위 내 해당하는 주요 성과, 활동 및 향후 계획을 확인할 수 있는 데이터 취합이 필요하다. 데이터 유형은 보고 기간에 해당하는 지난 1년간의 성과에 대해 보고서 전반에 걸쳐 주로 글로 기술될 정성 데이터와, 재무 지표 및 온실가스 배출량, 임직원 현황, 이사회 구성 현황 등 최근 3개년 동안의 ESG 영역별 주요 정량 지표를 포함하는 정량 데이터로 구분할 수 있다. 그리고 이와 같은 정성·정량 데이터를 효율적으로 취합하기 위한 템플릿을 개발하는 것이 보고서 작성의 시작이다.

 

(1) 정성 데이터 템플릿

정성 데이터 템플릿의 목적은 보고 기간 기업에서 수행해 온 지속가능경영 활동 중 각 담당 부서가 ESG 보고서를 통해 공시하길 원하는, 그리고 외부 이해관계자들이 보고서를 통해 알고자 하는 주요 성과를 도출하는 데 있다. 따라서 단순히 “2023년에 해당 부서에서 진행했던 모든 활동과 성과를 적어 주세요.”라고 요구할 것이 아니라, “2023년에 해당 부서에서 진행했던 활동 중 ESG와 관련하여 중점적으로 추진했던 활동과 성과를 중심으로, 명확한 근거자료가 있으며, ESG 보고서를 통해 외부 이해관계자에게 공개되어도 가능한 내용을 적어 주세요.”라는 구체적 요구가 필요하다.

 

 

모든 정보는 ESG 보고서를 통해 외부 공시될 것임을 일순위로 고려하여, 모든 데이터의 산출 기준과 출처를 확인하고 주관적 의견은 배제하며 객관적 자료를 중심으로 템플릿 작성을 요청 또는 관련 자료를 요구해야 한다. 나아가 DJSI, MSCI, KCGS 등 국내외 ESG 평가 지표 및 대기업 공급망으로부터 요구받는 협력사 ESG 평가 등에 대응이 필요할 경우, 각 평가에서 요구하는 지표를 분석하여 해당 지표와 관련된 성과 취합이 가능하도록 템플릿을 구성해야 한다.

 

매년 지속적으로 보고서를 발간해 온 기업은 작년 보고서 내용 업데이트를 기본으로 신규 콘텐츠 도출을 위한 템플릿을 구성할 수 있다. 그러나 첫 보고서를 발간하는 기업의 경우에는 참고할 수 있는 작년 보고서 내용이 없으므로, 동종업계 타사 보고서 내용을 벤치마킹하여 구체적인 참고 사례를 제시함으로써 현업부서에서 최대한 관련 내용을 작성 또는 자료를 제공할 수 있도록 친절한 템플릿 구성이 필요하다.

 

정성 데이터의 경우 보고 기간은 지난 1년간의 성과를 기준으로 하되, 일부 유의미한 성과는 이해관계자들에게 가장 최신의 정보를 제공하고자 발간 연도 상반기까지의 활동 및 정보를 포함하는 경우가 많으니 템플릿 개발 시 보고 기간에 대해 명확하게 명시하여 안내할 수 있도록 한다. (예시: 2024년에 2023년 성과에 대한 보고서 발간 시, 보고 기간은 2023년 1월 1일부터 12월 31일이 기준이며, 일부 유의미한 성과에 대해 2024년 상반기까지의 활동 및 정보를 포함하여 공시)

 

(2) 정량 데이터 템플릿

정량 데이터 템플릿의 목적은 기업의 재무 성과를 비롯해 ESG 영역별 주요 비재무 성과를 투명하게 공시하는 데 있다. 대부분의 기업은 연도별 추세를 파악할 수 있도록 최근 3개년 실적을 공개하며, 모든 실적은 산출 기준과 출처가 명확한 수치로 공개되어야 한다. 따라서 정량 데이터 취합 시 공시를 위해 필요한 명확한 산출 기준을 정해야 하며, 이를 데이터 템플릿 상 명시하여 현업부서가 명확한 기준에 따라 데이터를 제공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정량 데이터 또한 정성 데이터와 마찬가지로 주요 ESG 평가 지표 및 협력사 ESG 평가 등에 대응하기 위한 항목을 선별하여 해당 지표와 관련된 데이터 취합이 가능하도록 템플릿을 구성해야 한다.

 

 

2. 현업 데이터 취합

정성·정량 데이터 템플릿을 배포할 담당 부서를 확인하고, 이제 템플릿을 배포할 차례다. 콘텐츠별로 성과를 도출할 수 있는 담당 부서는 중복 여부와 상관없이 모두 템플릿 배포 대상으로 간주한다. 템플릿을 처음 접하는 현업부서의 경우 아무리 친절하게 만든 템플릿이라도 템플릿 자체가 굉장히 어렵고 부담스러운 과제로 느껴질 수 있으므로, 템플릿 배포 전 또는 배포 시 전 현업부서를 대상으로 템플릿 취합 목적을 간단히 안내하는 자리를 마련하는 것도 좋다. 또한 필요시 완성된 템플릿을 토대로 부서별 인터뷰를 실시하여 빠르게 성과를 파악하고 바로바로 관련 자료를 요청하는 것도 시간을 단축할 수 있는 방법 중 하나다. 그 어떤 단계보다도 현업부서의 적극적인 참여와 협조가 필요한 과업인 만큼, ESG 주관 부서의 주도적인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

 

 

3. 보고서 초안 작성

회신 템플릿 내용 및 자료를 토대로 본격적인 보고서 작성에 착수한다. 보고서 콘텐츠는 각 항목별로 추진 전략, 조직 구성, 운영체계, 중점 활동, 목표 및 성과 등을 중심으로 작성하며, 모든 내용은 과장이나 미사여구 없이 반드시 사실을 기반으로 작성하도록 한다. 현업부서에서 작성해 준 내용도 다시 한 번 검토하여 보고서를 통해 공개해도 되는 내용인지 확인하고, 기본적인 맞춤법과 문장 수정 등에 대한 검토는 기본이다.

 

기업별로 상이하지만 PPT 형태의 보고서 초안을 작성하는 데 보통 약 1개월이 소요되며, 초안 작성 이후 다시 한 번 약 1~2주 간의 현업 검토를 통해 최종안을 확정한다. 최종안이 확정되면 바로 디자인 작업이 시작되며, 디자인이 진행된 이후 수정 사항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현업 검토 과정에서 최대한 모든 콘텐츠와 구성, 디자인 방향성을 확정해야 한다.

 

마치며

 

첫 보고서를 발간하는 중소·중견 기업의 경우 가장 어려운 점은 바로 ESG 보고서가 처음인 구성원들의 적극적인 협조를 이끌어 내는 일이다. 협조를 이끌어내기 위해서는 현업부서에서 ESG 보고서 발간의 필요성을 공감하고, 템플릿이 요구하는 내용을 명확히 이해하고 작성할 수 있도록 친절한 가이드를 제시해야 한다. 또한 기존에 나와 있는 다양한 형태의 ESG 보고서를 벤치마킹하며 우리 기업의 보고서 작성 방향과 디자인 구성 방향에 대한 고민을 거듭해야 할 것이다.

 

본 칼럼이 첫 보고서 발간을 준비하는 중소·중견 기업의 부담을 조금은 덜어줄 수 있는 친절한 가이드가 되어 주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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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 소개]

더와이 주식회사는 청년실업해소 목적의 소셜벤처로 시작하여 현재 ESG 컨설팅 및 교육 전문기관으로써 ESG 전략 및 운영체계 구축, ESG 보고서, 공급망 ESG 컨설팅 및 실사 운영, RBA 및 Ecovadis 등 평가 대응, 교육운영 사업을 수행하고 있다. 지난 4년간 대한민국산업대상 일자리부문 대상을 수상하는 등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실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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