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 적 TV가 잘 보급되지 않았던 시절, 시골 우리 동네 반장님 댁에는 어린이 프로그램이 할 시간이면 동네 고만고만한 녀석들이 그 집 마당에 한가득 모여들었다. 마당에서 집으로 들어가는 입구에 널찍한 미닫이 유리문을 열면 마루가 있고, 그 끝에 맞닿아 있는 안방 문까지 열어 놓으면 마당에서도 TV를 볼 수 있었다. ‘양의 탈을 쓴 이리’는 손에 땀을 쥐고 봤던 인형극이다. 토끼가 말한다. “양아, 너는 다른 양하고 약간 다른데 어느 나라에서 왔니?” 양이 말한다. “나는 저기 유럽에서 온 양인데, 내 이름은 이리라고 해.” 이리라고 불리는 양은 입에서 침이 흘러내리는 것도 모르고 열심히 자기를 소개하고 있다. “츄르릅!” 이리 양은 흐르는 침을 집어삼키면서 계속 이야기한다. “내가 아주 맛있는 풀이 있는 곳을 알고 있는데 같이 가볼래?” 이때쯤 마당에서 초조하게 보고 있던 아이들은 “안 돼! 가지 마! 양의 탈을 쓴 이리야! 그곳에 가면 이리가 너를 잡아먹는단 말이야!”라고 외친다. 이 동화의 끝이 어떻게 되는지 기억은 가물가물하지만 ‘양의 탈을 쓴 이리’는 지금까지 내 머릿속에 남아 있다. ‘탄소중립’에 대한 글로벌 이슈가 커지고 있다. 지구를 살리기 위
[첨단 헬로티] 기후변화대응에 대한 중요성이 날로 커지는 가운데, 실효성 있는 전기·에너지 분야 정책 대안 마련을 위해 산·학·연 전문가가 머리를 맞댈 예정이다. 대한전기협회(회장 김종갑)는 오는 11월 22일(금) 전기회관(서울 송파구 가락동 소재)에서 전기·에너지 분야 산·학·연 전문가와 함께 제4차 전력정책포럼을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번 포럼에서는 성공적인 기후변화대응을 위한 온실가스 감축문제와 재생에너지 활성화 등에 대한 주제발표가 이뤄질 전망이다. 포럼 첫 순서로 박호정 고려대학교 교수가 ‘탄소배출권거래재 시장개선방향’에 대해 발표한다. 한국은 탄소배출권 제도가 도입된 지 5년여가 지났지만 아직 배출권 시장은 안정세를 찾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2021년 파리협정에 따른 ‘신기후체제’가 본격 시작될 예정이고, 최근 한국이 2030년 온실가스 감축 로드맵을 수정하면서 탄소배출권 시장 정비에 대한 필요성은 점차 높아지고 있다. 이에 이번 포럼에서는 탄소배출권을 비롯한 온실가스 감축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한전, 전력그룹사, 전력거래소와 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