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ssport!!” 2007년, 그러니까 지금부터 17년 전 나는 회사의 미국 주재원으로 선발되어 4년 반 정도를 미국 남부에서 근무하게 되었다. 가족들과 같이 미국에 입국하는 터라 모든 과정을 내가 챙겨야 했기에 신경이 곤두서 있었다. 자식이 3명이나 되니 말이다. 우리 가족 다섯 명이 하나의 입국심사대에 우르르 서 있었다. 아직 어린 둘째와 셋째는 세상 모르고 재잘대고 있었고, 나와 아내 그리고 중3인 큰딸은 주변의 분위기에 긴장한 표정이 역력했다. 그때 심사부스에 앉아있는 입국심사관의 우렁찬 외침, “Passport!!!” DPP는 Digital Product Passport의 약자로, 한글로는 ‘디지털 제품여권’이라는 뜻이다. 방금 든 생각인데 띄어쓰기를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서 의미가 달라질 수도 있겠다 싶다. ‘디지털 제품여권’ ‘디지털제품 여권’ ‘디지털 제품 여권’ 첫 번째는 ‘제품여권’인데 디지털로 된 것. 두 번째는 ‘디지털제품’인데 여권을 만들어야 한다는 것. 세 번째는 ‘디지털로 된 제품인데……….’ 무슨 얘긴지 알 수 없네. 하여간, 이제 모든 제조품이 다른 나라로 갈 때(수출될 때) 해당 제품의 여권을 제시해야 통관이 가능하다는 것
헬로티 이동재 기자 | 한국자동차산업협회(이하 KAMA)는 지난달 14일 발표된 EU Fit-for-55 발표 관련, 2035년 내연기관차 판매금지 및 자동차 CO2 규제강화 움직임에 대해 현재 EU로 활발하게 수출중인 국내 자동차 제작사에 부정적인 영향이 예상됨에 따라 깊은 우려를 표명했다. 앞서 EU 집행위는 유럽 그린뉴딜 발표 및 2030년 온실가스 목표 상향을 달성하기 위해 지난달 14일 주요 환경규제 제개정 내용이 포함된 EU 기후변화정책 종합패키지(fit-for-55)를 발표했다. Fit-for-55는 EU 집행위가 제안하는 정책제안서로 향후 EU 이사회 및 유럽의회의 비준을 받아야 하나, 이미 일부 회원국 및 유럽의 주요 자동차협회들이 반대입장을 표명했다. 자동차 산업 비중이 큰 독일과 프랑스, 이탈리아 정부는 2035년 내연기관 판매금지 및 급격한 자동차 CO2 기준 강화에 반대했다. 특히 하이브리드,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차량과 같이 전환 기간 CO2 배출 저감에 실질적으로 기여하는 차종도 모두 퇴출하는 것에 불만을 제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럽자동차연합회(ACEA)는 수송부문 탄소중립은 전주기 관점에서의 탄소저감이 핵심인 바, 내연기관 기술 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