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 인더스트리4.0: 제조 현장 없이는 혁신도 없다
[첨단 헬로티] 서울대 공대 교수들이 공동 저자로 참여한 책 ‘축적의 시간’은 10여년 전부터 한국의 경제 성장이 지지부진한 원인으로 개념 설계 역량 부족을 꼽으며 지난해 많은 관심을 끌었다. 개념 설계 역량은 하루아침에 생겨나는 것이 아니라 오랜 시행착오와 실패가 쌓여야, 책 제목대로 축적의 시간을 거쳐야 터득할 수 있는 것인데, 한국 산업 생태계는 실패를 최소화하는 실행에 초점을 맞추다보니 개념 설계 역량이 취약하고, 현재 시점에서 개선의 여지도 별로 없다는 것이 책에 담긴 핵심 메시지다. 축적의 시간은 개념 설계 역량 부족이라는 문제점을 부각하는데 신경을 쓰다보니, 상대적으로 대안을 제시하는 내용은 많지 않았다. 축적의 시간 대표 저자로 참여한 이정동 서울대 산업공학과 교수가 쓴 축적의 길은 ‘축적의 시간’ 시즌2 성격으로 개념 설계 역량 강화를 위한 대안 제시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혁신을 위해 저자가 강조하는 것 중 하나는 제조업이 혁신을 담는 그릇이라는 것이다. 축적의 시간에 이어 축적의 길에서도 제조 현장을 국내에 유지하는 것에 따른 전략적 가치가 강조된다. 미국과 유럽, 일본이 다시 제조업을 외치는 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