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반도체 굴기' 효과, 팹리스 50위권에 中 11곳 급증…韓 단 1곳

2017.03.17 15:28:51


                      써니 후이 SMIC 부총재가 19일 서울 중구 소공동 플라자호텔에서 열린 한-중 반도체 국제포럼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2016.5.19/뉴스1 ©  News1 유승관 기자


중국이 디스플레이에 이어 반도체 분야에서도 두각을 나타내며 한국을 위협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과 풍부한 내수 시장이 맞물린 결과로 풀이된다. 


17일 시장조사기관 IC인사이츠에 따르면 지난해 전세계 상위 50개 팹리스(Fabless·반도체 설계 전문 회사) 업체 가운데 중국업체가 11곳에 달했다. 


2009년만해도 상위 50개업체 가운데 중국업체는 하이실리콘 1곳에 불과했지만 2016년에는 하이실리콘, ZTE 마이크로, 스프레드트럼, 다탕, 록칩, 올위너 등 11곳으로 급증했다. 


매출 기준 점유율도 10%로 확대됐다. 2010년 5%에서 2013년 7%, 지난해 10%를 돌파했다.


2010년 이후 가장 중국 업체들은 가파른 상승 곡선을 그리며 전체 팹리스 시장 성장을 이끌고 있다. 


중국 팹리스 업체들은 화웨이 등 자국 스마트폰 산업의 중흥에 힘입어 무섭게 성장 중이다. '반도체 굴기'를 표방하는 중국 정부 차원의 지원이 뒤를 받치고 있다. 중국 정부는 오는 2025년까지 1500억달러를 들여 국산 반도체 비율을 70%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특히 중국은 반도체 산업의 두뇌에 해당하는 팹리스 육성에 공을 들이고 있다. 반도체 설계분야로 눈을 돌리는 것은 미래 산업의 주도권을 장악하기 위한 행보로 해석된다. 


시스템반도체를 설계하는 팹리스 산업은 기존 PC와 모바일의 두뇌인 프로세서 설계 뿐 아니라 사물인터넷(IoT), 자율주행차용 반도체 등 급성장하는 산업에서 없어서는 안되는 핵심으로 부상했다. 


이미 중국 정부는 1990년대부터 비메모리 반도체 부문을 집중 육성해왔다. 하이실리콘, 스프레드트럼 등 중국 팹리스 업체가 만든 AP(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는 중국 스마트폰에 탑재되고 있다. 특히 중국 화웨이의 팹리스 반도체 자회사인 하이실리콘은 10나노 AP 기린 970을 개발하는 등 기술력에서 한국이나 미국에 밀리지 않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반면 우리나라는 메모리반도체 분야에서는 세계 1위의 맹주지만 시스템반도체는 유독 약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반도체 팹리스 기업과 인력을 육성하지 못하면서 시스템반도체의 경쟁력이 미국, 중국 등에 밀리고 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로 대표되는 메모리반도체 사업은 최대 호황을 누리고 있지만 시스템반도체의 핵심설계를 담당하는 팹리스 산업은 매년 설자리를 잃고 있다. 한국 팹리스 기업의 세계시장 점유율(매출 기준)은 1%에도 미치지 못했다. 2013년 2.1%를 기록했지만 매년 점유율이 줄고 있다. 지난해 50위권내에 든 기업도 LG 계열의 '실리콘웍스'가 유일하다.


퀄컴, 엔비디아 등 세계 최대 팹리스 기업을 보유한 미국의 시장점유율도 하락세다. 지난해 미국은 세계 팹리스 매출의 53%를 차지한 것으로 조사됐다. 2010년(69%)과 비교하면 16%포인트 하락한 수치다.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PC 산업을 중심으로 팹리스가 활성화된 미국이 스마트폰 시대에선 지배력이 약해지고 있다"며 "다만 미국이 모바일 뿐 아니라 인공지능, 자율주행차 등으로 반도체설계 기술을 공격적으로 확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유럽은 내리막세가 완연하다. 유럽의 점유율은 2010년 4%에서 지난해 1%로 감소했다. 미국 인텔이 유럽 시장 3위의 독일 칩 제조 및 홈 네트워킹 기업 란틱(Lantiq)을 인수하면서 유럽의 점유율이 더욱 줄었다. 


/장은지 기자(seeit@news1.kr)



Copyright ⓒ 첨단 & automationasia.net



상호명(명칭) : ㈜첨단 | 등록번호 : 서울,아54000 | 등록일자 : 2021년 11월 1일 | 제호 : 오토메이션월드 | 발행인 : 이종춘 | 편집인 : 임근난 | 본점 : 서울시 마포구 양화로 127, 3층, 지점 : 경기도 파주시 심학산로 10, 3층 | 발행일자 : 2021년 00월00일 | 청소년보호책임자 : 김유활 | 대표이사 : 이준원 | 사업자등록번호 : 118-81-03520 | 전화 : 02-3142-4151 | 팩스 : 02-338-3453 | 통신판매번호 : 제 2013-서울마포-1032호 copyright(c)오토메이션월드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