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규모의 반도체공장인 삼성전자 평택공장이 6월 가동 예정인 가운데, 삼성전자가 반도체 생산라인 조정에 돌입했다. 캐시카우인 '3D 낸드플래시'를 평택공장에서 생산하고, 기존 화성라인은 D램에 집중한다. 차세대 전략제품인 이미지센서 라인도 확충한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평택 공장을 3D(3차원) 낸드플래시 전용으로 운영한다. 평택공장에서 지난해 말 양산을 시작한 4세대 64단 낸드플래시를 생산한다. D램은 기존대로 화성에서 생산하고, 화성의 10, 12, 13 생산라인은 시스템LSI사업부의 이미지센서 전용으로 전환한다. 지금까지는 기흥에서만 이미지센서를 생산해왔다.
삼성전자는 자율주행차 등 자동차용 이미지센서 시장이 크게 확대될 것을 대비해 전략 제품으로 이미지센서 조직과 투자를 늘리고 있다. 연구조직도 강화했다. 삼성전자는 시스템LSI사업부의 CMOS이미지센서(CIS)팀 인력을 늘리고, 반도체연구소에도 이미지센서 전담 연구조직을 신설하기로 했다. 선행기술을 개발하는 반도체연구소에도 이미지센서 전담 조직을 두고 첨단기술 개발에 속도를 낸다.
이미지센서란 IT제품의 '눈'에 해당하는 시스템반도체로 스마트폰 카메라 등에서 렌즈를 통해 들어온 빛을 디지털신호로 변환해주는 반도체 소자를 말한다. 얇으면서도 화질 좋은 스마트폰 카메라를 만들기 위해선 초소형 이미지센서가 필수다. 자동차와 드론, 보안카메라 등에도 주요 부품으로 들어간다.
삼성전자는 유기소재 박막을 채용한 차세대 CMOS 이미지센서의 연구개발에 한창이다. 유기 CMOS 이미지센서란 실리콘 소재 기반의 포토다이오드를 유기 박막으로 대체한 제품을 의미한다. 기존 실리콘을 쓸 때보다 빛을 받아들이는 부분의 두께를 더 얇게 만들 수 있고, 픽셀 크기를 작게 만들수 있다. 고화소에서 발생할 수 있는 색 간섭과 노이즈 증가 등의 문제도 줄일 수 있다. 센서 두께 역시 얇아져 설계의 자유도가 높아지는 장점이 있다.
삼성전자가 이미지센서에 공을 들이는 것은 삼성전자의 미래 먹거리인 자동차 전장사업과 연결돼 있다. 자동차용 CMOS 이미지센서 수요는 갈수록 확대되고 있다. 전후방 사물을 인식하는 카메라와 센서가 필수인 자율주행차가 대중화되면 이미지센서 수요도 급증할 것으로 전망된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IHS는 2014년 3360만개였던 자동차용 이미지센서 시장이 2019년 8769만개로 연평균 21.1% 성장한다고 예상했다. 전체 이미지센서 시장은 지난해 45억8670만 개 수준에서 2019년까지 연평균 4.2% 성장해 51억9405만 개 수준으로 커질 전망이다. 이미지센서의 강자는 일본 소니다. 애플 아이폰 등에 이미지센서를 공급하는 소니는 지난해 세계 시장점유율(매출액 기준) 44.5%로 압도적 1위를 기록했다. 2위 삼성전자는 점유율 15%를 기록했다.
장은지 기자(seeit@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