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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OPLE] 이상훈 한국산업단지공단 이사장 “산업단지는 국가 성장의 심장…공장 넘어 혁신 허브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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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산업단지공단 이상훈 이사장은 인터뷰에서 산업단지가 단순한 제조 공간을 넘어 국가 경쟁력의 심장부로 자리매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글로벌 공급망 재편과 디지털 전환이 가속화되는 시대에 산업단지의 역할은 더욱 중요해졌다고 진단하며, 특히 스마트 제조·친환경 에너지·신산업 클러스터 조성을 핵심 과제로 꼽았다. 또한 청년 일자리 창출과 지역 균형발전을 위해 산단이 혁신 플랫폼으로서 적극 변신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상훈 이사장은 “산업단지는 과거의 생산 거점을 넘어 미래 산업 생태계를 견인하는 거점으로 진화해야 한다”며, 공단이 추진 중인 디지털 인프라 구축, ESG 경영 확산, 스타트업 유치 전략 등을 구체적으로 설명했다. 그의 메시지는 산업단지가 더 이상 과거의 ‘공장 집적지’가 아닌, 미래 경제를 여는 ‘혁신 허브’로 자리 잡아야 한다는 방향성을 분명히 보여준다. 급변하는 산업 환경 속에서 공단이 추진하는 전략과 비전, 그리고 산업단지가 직면한 과제를 짚어보기 위해 이상훈 이사장을 만났다.


 

산업단지, AI 기반 생태계와 문화 융합의 장으로 진화

 

Q. 최근 정부의 산업단지 정책 가운데 주목할 만한 부분은 무엇이라고 보십니까? 또 한국산업단지공단(KICOX)이 올해 추진하는 핵심 사업과 이사장님께서 강조하시는 전략적 방향이 있다면 소개 부탁드립니다.

A. 지난 6월 출범한 새 정부는 ‘AI 고속도로 구축’, ‘AI 유망기업 지원’ 등 미래 전략산업 육성과 함께, 경제 분야의 탄소중립 대응능력 강화를 핵심 국정기조로 삼고 있습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2030년까지 기업의 AI 활용률을 70%까지 끌어올린다는 목표 아래, AI 자율제조 전략을 발표했습니다. 이를 통해 AI 기반 로봇과 장비를 제조공정에 접목하여 생산의 고도화와 자율화·지능화를 가속화하고 있습니다. 더불어 ‘산단 태양광 활성화 전략’을 통해 공공 주도의 신재생에너지 공급망을 강화하고, 관계부처 합동으로 ‘문화를 담은 산업단지 조성계획’도 추진 중입니다.

 

한국산업단지공단 역시 이러한 정책 기조에 맞춰 세 가지 중점 과제를 추진하고 있습니다. 바로 △AX 실증산단 구축 △탄소중립산단 대표모델 사업 △청년친화형 산업단지 조성입니다. 산업단지를 단순한 입지 공간이 아닌 AI 기반 산업 생태계 플랫폼으로 전환하고, 고탄소·저효율 구조를 혁신하며, 청년이 머물고 싶어 하는 미래형 단지를 만드는 것이 목표입니다.

 

우선 AX 실증산단은 산단과 입주기업의 AI 전환을 촉진하기 위해 10개 단지를 선정, 4년간 1,400억 원의 국비를 투입하는 프로젝트입니다. 5G 특화망, AX 종합지원센터 등 인프라를 구축하고, AI·로봇 기술 도입이 시급한 제조기업과 적합한 솔루션을 가진 공급사를 연결하는 매칭 프로그램도 운영할 예정입니다.

 

또한 탄소중립산단 대표모델 사업은 재생에너지 보급, 소비효율 개선, 재자원화 등 탄소중립 밸류체인을 패키지로 묶어 시너지를 내는 것이 핵심입니다. ESS 통합발전소(VPP), 전력거래시스템, 에너지관리시스템을 기반으로 지능형 전력망을 구축하고, 발전소 운영 수익을 다시 효율 개선이나 재자원화 사업에 투자하는 선순환 체계를 마련해 글로벌 탄소규제에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지원합니다.

 

마지막으로 청년친화형 산업단지 조성입니다. 산업단지는 이제 청년이 찾아오고, 문화와 산업이 어우러지는 혁신의 장으로 진화해야 합니다. 이를 위해 청년문화센터 건립과 노후공장 리뉴얼 등 근무환경 개선 사업을 추진해 왔습니다. 올해부터는 ‘문화선도산단 조성사업’을 시작하여 2027년까지 10개 단지를 지정할 계획입니다. 산업단지의 주력 업종과 역사성을 반영한 문화 브랜딩, 랜드마크 조성을 통해 산업과 문화가 결합된 융복합 공간으로 발전시켜 나가겠습니다.

 

KICEF는 최적의 수출 플랫폼

 

Q. 올해 처음으로 대한민국수출박람회가 열리는데, 주관기관으로서 어떤 청사진을 그리고 계신가요? 또한 국내 산업단지 기업들의 해외시장 진출을 지원하기 위한 추가적인 방안이 있다면 말씀 부탁드립니다.

A. 한국무역협회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의 GDP 대비 수출 비중은 36.6%로, 주요 20개국 중 세 번째로 높은 수준을 기록했습니다. 수출이야말로 대한민국 경제의 든든한 버팀목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최근 들어 글로벌 환경은 녹록지 않습니다. 미국발 관세 협정으로 인한 불확실성, 중국발 공급과잉, 세계 경제 성장 둔화 등으로 우리 기업들의 수출 여건은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한국산업단지공단은 산업단지 입주기업들의 수출을 적극 뒷받침하기 위해 역사적 의미가 있는 ‘한국무역박람회’의 정신을 이어 받아 ‘제1회 대한민국 산업단지 수출박람회(KICEF 2025)’를 준비하게 되었습니다. 이번 행사는 한국산업단지경영자연합회(KIBA), 글로벌선도기업협회(GLCA)와 공동으로 기획했고, 더 나아가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 한국무역협회(KITA)도 함께 힘을 모으게 됩니다. 이를 통해 산업단지 기업들이 새로운 해외 판로를 개척하고 글로벌 VC, 해외 바이어와의 네트워크를 확장할 수 있는 최적의 수출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할 것을 기대합니다.

 

아울러 공급망 재편, 디지털·탄소중립 전환, ESG 경영 확산 등 급변하는 글로벌 환경에 대응할 수 있도록 현장 중심형 수출 진흥 프로그램도 본격적으로 마련하고 있습니다. 개방형 혁신과 산업 간 협력을 기반으로 스타트업부터 중소·중견기업까지 단계별 성장을 지원할 수 있는 전 주기 체계를 구축해 나가겠습니다.

 

무엇보다 해외시장 진출을 위한 단순 마케팅 지원을 넘어, 기업들이 글로벌 바이어가 요구하는 경쟁력을 갖추도록 하는 것이 시급합니다. 이에 한국산업단지공단은 디지털·AI 전환과 무탄소 혁신 사업을 적극 활용해 기업들이 가격·기술 경쟁력을 확보하고, 다품종 소량 생산 역량을 키우며, 글로벌 공급망 리스크에 대응할 수 있도록 집중 지원할 계획입니다.

 

구조고도화와 안전관리 두 축 중심 혁신 추진

 

Q. 국내 많은 산업단지가 노후화되고 있습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공단은 어떤 전략을 추진하고 있나요?

A. 산업단지는 지난 60여 년간 국가 경제의 성장 거점 역할을 해왔지만, 이제는 정주·문화·편의시설 부족 등 시대적 한계가 드러나고 있습니다. 이에 한국산업단지공단은 구조고도화와 안전관리 두 축을 중심으로 산단 혁신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구조고도화 사업은 2009년부터 공공 주도의 인프라 개선과 민간 투자 활성화를 함께 진행해왔습니다. 예를 들어 휴·폐업 공장을 리모델링해 스타트업과 중소기업에 저렴한 입지를 제공하거나, 근로환경과 정주여건을 개선하는 ‘아름다운거리 플러스’, 노후공장 리뉴얼 등이 대표적입니다. 동시에 ‘산업단지환경개선펀드’와 ‘민간대행사업’을 통해 민간 자본과 창의성을 적극 활용해 대규모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습니다.

 

안전관리 역시 핵심 과제로, IoT 기반 스마트 안전솔루션을 확대하고, 안전장비 대여센터와 맞춤형 안전디자인 컨설팅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장기적으로는 2030년까지 산단 내 사망사고 ‘제로화’를 목표로 중장기 전략을 준비 중입니다.

 

Q. 제조업과 산업단지 내 기업들이 인력 부족 문제를 심각하게 겪고 있습니다. 특히 청년층의 제조업 기피 현상이 두드러지는데, 이를 해결하기 위한 전략이 있나요?

A. 청년층이 제조업을 기피하는 이유는 근무환경과 복지 인프라 부족, 정보 비대칭, 워라밸을 중시하는 가치관 변화 등 복합적 요인에서 비롯됩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공단은 ‘청년친화형 산업단지’ 조성을 목표로 다양한 정책을 추진 중입니다. 지난해부터는 산업단지 구조고도화 사업의 일환으로 청년문화센터 건립, 노후공장 리뉴얼 등 근무환경과 문화 인프라 개선 사업을 본격화했습니다.

 

올해 새롭게 시작된 ‘문화선도산단 조성사업’은 청년들이 직접 문제를 발굴하고 해결책을 제시하는 ‘청년디자인리빙랩’을 포함해 청년 참여 기반의 정책으로 추진됩니다. 창원·완주·구미산단이 첫 대상지로 지정돼, 각 지역의 산업 특성을 반영한 체험 전시관, 복합문화공간, 역사·생활 인프라 집적화 등을 통해 매력적인 문화 거점으로 변화하고 있습니다.

 

공단은 2027년까지 총 10개 문화선도산단을 조성해 근로환경 개선의 선도모델로 확산시킬 계획입니다. 이를 통해 산업단지가 단순한 생산 공간을 넘어 청년 인재들이 찾아오고 머물고 싶은 매력적인 일터이자 삶터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지원을 이어가겠습니다.

 

ESG 경영 도입 지원으로 수출 성과 가시화…산단공, 지속가능 성장 견인

 

Q. 산단공은 최근 ‘산업단지 ESG+ 협의체’를 통해 탄소중립 전환 전략을 구체화하고 있습니다. 산업단지 내 ESG 경영 도입 현황과 지원체계에 대해 설명 부탁드립니다.

A. 산업단지 입주기업의 글로벌 공급망 참여와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 ESG 경영은 이제 선택이 아닌 필수 전략으로 자리잡고 있습니다. 한국산업단지공단은 EU의 CBAM 등 글로벌 통상규범에 대응하고 ESG 확산을 위해 산업단지 차원의 거버넌스를 구축했습니다. 지난 4월 출범한 ‘산업단지 ESG+ 협의체’를 통해 입주기업·유관기관·전문가와 함께 산업단지 특화 ESG 의제를 발굴하고 신규 사업화를 추진하고 있습니다.

 

2022년부터 2024년까지는 총 2,656개사를 대상으로 맞춤형 ESG 경영 도입을 지원했습니다. 공단은 6만여 개 입주기업 데이터베이스와 신용평가사 데이터를 연계해 업종·수출국가별 시급도를 분석하고, AI 기반 자가진단을 바탕으로 기초·심화 컨설팅, 공급망 패키지 지원, 전문 인력 양성까지 전주기 역량 강화를 지원했습니다.

 

또한 한국생산기술연구원과는 DX·CF 관련 교육사업을, 한국생산성본부와는 ESG 컨설팅 및 전문 인력 양성 프로그램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KB국민은행과도 협력해 ESG 수준 진단 기반의 맞춤형 솔루션을 제공, 입주기업의 글로벌 탄소규제 대응을 적극 지원할 계획입니다. 앞으로도 산업통상자원부와 협력해 ESG 관련 신규 사업을 기획하고, 산업단지형 ESG 경영 확산을 위한 내실 있는 실행에 힘쓰겠습니다.

 

Q. ESG 지원사업에서는 EU 공급망 실사 규제 대응, ISO 인증 지원 등도 포함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이러한 정책이 입주기업에 주는 실질적 혜택은 무엇입니까?

A. 산업단지 입주기업의 98% 이상이 중소기업으로, ESG 컨설팅이나 공시 경험이 부족해 글로벌 규제 대응에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이에 한국산업단지공단은 원청사와 협력업체 간 원활한 공급망 실사를 돕기 위해 공동 대응 프로세스를 구축하고, 특화 지표 개발·모의실사·인증 취득 등을 지원하는 패키지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그 결과, 지난해 사업 참여 기업의 ESG 수준이 평균 27.8% 향상되었으며, ISO 인증 취득과 지속가능경영보고서 발간을 통해 신규 수주를 확보하는 성과를 거뒀습니다. 예를 들어, A사는 지속가능경영보고서 발간 지원을 통해 카자흐스탄에서 523억 원 규모의 계약을 성사시켰고, B사는 ESG 경영 체계 도입 지원으로 31억 원 규모의 신규 계약을 확보했습니다. 또한 C사는 주요 거래처 대응 컨설팅을 통해 기존 거래처와 28억 원 규모의 추가 계약을 체결할 수 있었습니다.

 

앞으로도 공단은 AI 기반 맞춤형 컨설팅과 ESG 보고서 자동화 지원을 확대하고, 축적된 데이터를 활용해 개별 기업을 넘어 산업단지 전체의 공동 과제를 발굴·해결하는 체계를 구축할 계획입니다.

 

Q. 산단형 MRV 플랫폼은 스마트그린산단 내 수출기업을 위해 국제 탄소 규제 대응을 목적으로 하고 있습니다. 산단공은 향후 어떤 방식으로 플랫폼을 운영하며, 관련 기업들의 참여를 어떻게 유도할 계획입니까?

A. 산단공은 2019년부터 추진해온 스마트그린산단 사업을 기반으로 ‘산단형 MRV 플랫폼’을 구축하고 있습니다. 이 플랫폼은 CBAM(탄소국경조정제도), DPP(디지털제품여권) 등 글로벌 규제에 대응하기 위해 제품 원산지, 재활용 정보, 탄소발자국 등 다양한 데이터를 측정·보고·검증할 수 있는 체계를 제공합니다. FEMS+ 시스템이 구축된 기업은 자동 연동 방식으로, 미구축 기업은 수기 입력을 통해 MRV를 구현할 수 있으며, 궁극적으로는 검증된 LCA와 PCF 보고서를 산업부의 ‘소버린 산업 데이터 스페이스’와 연계해 규제당국에 제출할 수 있도록 원스톱 서비스를 제공합니다.

 

많은 기업들이 당장은 수출과 무관하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글로벌 기업들은 이미 협력사에게도 탄소배출 데이터를 요구하고 있으며 CBAM과 DPP 적용 업종은 점차 확대되고 있습니다. 따라서 모든 기업이 탄소 규제 대응을 준비해야 하는 상황입니다. 산단공은 이를 적극 알리고 기업 참여를 독려할 계획입니다. 나아가 향후에는 SCOPE 1~3 전 과정 배출량 산정과 감축 지원까지 아우르는 통합 서비스를 제공해 기업의 글로벌 공급망 경쟁력 강화와 국가 탄소중립 목표 달성에 기여하겠습니다.

 

 

AX 실증산단과 오픈이노베이션, 산단공이 그리는 차세대 제조 생태계

 

Q. AI, IoT, 빅데이터 등의 기술이 제조업 혁신을 주도하고 있습니다. 산업단지공단은 기업들의 디지털·AI 전환을 촉진하기 위해 어떤 지원을 하고 있나요? 향후 사업 확장 계획은 어떻게 구상하고 계신가요?

A. AI와 데이터 기술은 이제 공정 개선을 넘어 경영 전략과 제조 방식, 인재 활용 전반을 바꾸고 있습니다. 지속 가능한 경쟁력을 위해 디지털·AI 전환은 필수 과제입니다. 산업단지공단은 2019년부터 산업통상자원부와 함께 ‘스마트그린산단사업’을 추진하며 공정혁신 시뮬레이션센터 6개소를 구축하고, 재직자 인력양성을 통해 AI·데이터 전문인력을 양성하는 등 산업단지 내 중소기업의 전환을 지원해 왔습니다.

 

2032년까지 산단 내 데이터 공유와 지능화를 목표로 ‘산업단지 디지털 전환 로드맵’을 수립해 단계적으로 추진 중이며, 대표적으로는 ‘AX 실증산단 구축사업’을 통해 10개 단지를 선정, 4년간 1,400억 원을 투입해 설계부터 생산, 물류까지 전주기에 AI를 적용하는 테스트베드를 조성하고 있습니다. 또한 초고속·초저지연 통신망, AI 데이터센터, 산업용 클라우드 등 인프라 구축과 제조 데이터 단체표준 30종 개발을 통해 데이터 공유 생태계를 빠르게 마련할 계획입니다.

 

이와 함께 AX 카라반을 운영해 공급기업과 수요기업 간 비즈니스 협력을 촉진하고, 실증 결과를 확산시켜 민간 주도의 AX 생태계 정착을 유도하고 있습니다. 향후에는 AI와 로봇을 융합한 차세대 산업클러스터 실증특구(AI Zone)를 운영하고, AX 모델을 표준화·확산시켜 산업단지형 스마트 제조 생태계를 완성해 나갈 것입니다.

 

Q. 산업단지 입주기업, 지자체, 연구기관 간 협업을 촉진하기 위해 산단공이 추진하고 있는 ‘개방형 실증 생태계’는 구체적으로 어떤 모습입니까?

A. ‘개방형 실증 생태계’는 디지털·AI 등 첨단 기술을 특정 기업이나 기관에 국한하지 않고, 산업단지 내 다양한 주체가 함께 실증하고 공유하는 구조입니다. 공단은 스마트그린산단 사업을 통해 제조 데이터를 수집하고 AI·빅데이터 기반 솔루션을 현장에 실증하는 과정을 운영하며, 기업·지자체·대학·연구기관이 유기적으로 협업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기업은 데이터를 제공하고, 대학은 연구 역량을 투입하며, 지자체는 인프라를 지원하는 방식입니다. 또 통합관제센터의 데이터를 개방해 여러 기관이 이를 활용해 신규 서비스와 기술을 공동 기획할 수 있도록 하고 있습니다.

 

공단은 이를 위해 ‘산업단지 오픈이노베이션(KICXUP)’ 사업을 신용보증기금과 함께 추진, 입주기업과 스타트업을 매칭해 공동 연구개발과 사업화를 지원하고 있습니다. 또한 지역 산업단지의 수요기업과 수도권 공급기업 간 접근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권역별 ‘KICXUP AI 라운지’를 마련해 협업을 촉진할 계획입니다.

 

아울러 지역본부의 유휴공간을 활용한 ‘데이터 안심구역’을 조성해, 공단이 보유한 가치 높은 산업 데이터를 민간이 안전하게 분석·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함으로써 산업단지의 AX·DX 전환을 가속화하고 있습니다.

 

Q. 산업단지 오픈이노베이션(KICXUP) 사업은 국내 스타트업의 글로벌 진출 및 대기업과의 기술 협업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2024년 사업성과와 향후 고도화 방향을 설명해 주십시오.

A. 기업은 협력자를 만났을 때 더 빠르고 쉽게 성장할 수 있습니다. 이런 취지로 공단은 2022년부터 신용보증기금과 함께 KICXUP 사업을 추진해왔습니다. 수요기업은 노하우를 제공하고 스타트업은 혁신 기술을 공유하며, 산업단지를 중심으로 한 개방형 혁신 생태계를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매년 매칭데이를 열고, 서울과 광주 산단에는 창업·중소기업을 위한 저렴한 임대공간을 제공해 교류를 촉진하고 있습니다.

 

2024년에는 AI·빅데이터, 로봇, 바이오헬스케어 등 분야에서 14건의 PoC 과제를 선정해 1.5억 원의 기술검증비와 71.5억 원 규모의 보증을 지원했습니다. 이를 통해 총 134억 원의 투자 유치 성과를 냈으며, ‘KICXUP Global 2024’에는 미국, 일본, 독일, 영국 등 글로벌 기업 36개사와 스타트업 114개사가 참여해 181건의 협업 매칭이 성사됐습니다. 이 가운데 일부는 82만 달러 규모의 수출 계약으로 이어지기도 했습니다.

 

앞으로는 디지털·AI 전환, 탄소중립, RE100 등 미래 수요에 대응하는 실증형 PoC 프로젝트를 확대하고, 산업단지를 ‘기술혁신의 보고’로 발전시킬 계획입니다. 특히 스타트업이 KICXUP을 통해 세계 무대에 진출한 뒤 다시 산업단지로 돌아와 입주기업으로 성장하는 선순환 구조를 실현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생산기지에서 산업캠퍼스로, 산단공이 그리는 미래 제조혁신 플랫폼

 

Q. 작년 산업단지가 60주년을 맞았습니다. 지난 60년을 돌아봤을 때 산단공의 역할과 앞으로의 60년을 위해 무엇이 중요하다고 보십니까? 이를 위해 산업단지공단이 수행해야 할 가장 중요한 역할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A. 1964년 우리나라 최초의 산업단지가 문을 연 이후, 산업단지는 경공업 중심의 생산기지에서 중화학공업의 거점, 나아가 첨단산업의 중심지로 발전하며 지난 60여 년간 대한민국의 근대화와 산업화를 이끌어왔습니다. 생산과 수출, 고용에 있어 우리 경제의 심장 역할을 해온 것입니다.

 

하지만 현재는 글로벌 공급과잉, 주요국의 제조혁신, 중국의 추격, EU의 탄소 규제 등 복합적인 도전에 직면해 있습니다. 이에 산업단지는 과감한 변화를 모색해야 하며, ‘새로운 산업이 역동하고, 문화가 숨 쉬는 산업캠퍼스’라는 비전을 선포한 것도 같은 맥락입니다.

 

앞으로의 60년을 준비하기 위해서는 네 가지가 중요합니다. 첫째, 기업이 기술 변화에 뒤처지지 않도록 디지털·AI 전환을 이루는 것, 둘째, 무탄소 전환으로 까다로운 글로벌 규제에 대응하는 것, 셋째, 산업단지를 일터를 넘어 생활·문화가 어우러진 공간으로 만드는 것, 넷째, 신산업 창출과 안전 중심의 제도 개선을 통해 지역경제에 활력을 불어넣는 것입니다.

 

이 과정의 중심에는 한국산업단지공단이 있습니다. 청년이 찾는 활력 있는 공간 조성, 공장의 초연결·지능화, 규제 해소와 기업 지원을 통해 산업단지를 미래 제조혁신 플랫폼으로 재정의하겠습니다. 새로운 60년을 준비하는 길, 그것이 산단공의 역할이자 사명입니다.

 

오토메이션월드 임근난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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