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첨단 헬로티]
슈나이더일렉트릭이 스마트공장 솔루션을 대중 앞에 선보였다. 슈나이더일렉트릭은 지난 3월 27일부터 3일간 열리는 ‘스마트공장+자동화산업전 2019(Smart Factory+Automation World)’에 참가해 아키텍처 플랫폼 ‘에코스트럭처(EcoStruxure)’ 등을 참관객이 직접 보고 체험할 수 있는 장을 마련했다. 전력 설비 분야에서 150년 넘게 1위를 고수한 슈나이더일렉트릭의 스마트공장 솔루션에 참관객들은 많은 관심을 보였고, 해당 전시장은 발 디딜 틈 없이 분주했다. 그렇다면, 과연 슈나이더일렉트릭의 스마트공장 솔루션은 어떤 방향으로 항해하고 있는지, 한정규 팀장을 만나 이야기를 나눠보았다.
▲ 한정규 슈나이더일렉트릭 팀장 <사진 : 김동원 기자>
“스마트공장, 슈나이더일렉트릭이 하면 다르다”
산업계에 스마트공장 바람의 거세다. 중소벤처기업부는 2022년까지 스마트공장 3만 개 구축, 전문인력 10만 명 양성을 목표로 삼고 있고, 관련 지원 사업도 활발히 시행 중이다.
스마트공장 구축은 한국만의 이야기가 아니다. 이미 4차 산업혁명에 발맞춰 전 세계적으로 스마트공장 구축이 이뤄지고 있다. 이런 와중에 전력 설비 분야 글로벌 넘버원 회사 슈나이더일렉트릭이 스마트공장 솔루션을 전시회에서 선보였다.
슈나이더일렉트릭은 전시회에서 증강현실 기술을 접목한 ‘에코스트럭처 아규멘티드 오퍼레이터 어드바이저’, 전 세계에 생산된 장비 모니터링이 가능한 ‘에코스트럭처 머신 어드바이저’, 현장 내 전력 네트워크 및 운영 향상을 위한 ‘에코스트럭처 파워 어드바이저 및 빌딩 어드바이저(Building Advisor) 등을 선보여 전시회 관람객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Q. 슈나이더일렉트릭이 ‘스마트공장+자동화산업전 2019’에 참여한 것은 3년만이다. 이번 전시회 참가 이유는 무엇인가.
‘스마트공장+자동화산업전’은 우리나라에서 자동화 관련 가장 큰 전시회다. 우리가 이 전시회에 3년 만에 나온 이유는 작년과 재작년은 준비 기간이었기 때문이다. 우리는 준비 끝에 작년에 스마트공장 관련 전체 플랫폼을 출시하게 됐다.
더군다나 작년과 재작년은 글로벌 전략이 자체 세미나와 전시회, VIP 초청행사였다. 그런데 이런 행사는 우리가 초청하는 관계자만 참석하게 되고, 경쟁사와 차별화된 모습을 공개적으로 보여주지 못했다. 따라서 올해는 전시회에 나가 우리 제품을 처음 접하는 사람에게도 제품을 보여주고, 경쟁사와 차별화된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
Q. 슈나이더일렉트릭의 스마트공장 플랫폼이 가진 경쟁력이 궁금하다.
우선, 우리 플랫폼은 전체 설비 운영상태와 조작이 하나의 플랫폼에서 운영된다는 장점이 있다. 또, 우리는 에너지 효율화에 있어서도 강점이 있다.
슈나이더일렉트릭은 전력 설비 분야 글로벌 넘버원 회사다. 사실, 운영시스템만 가지고 있다고 해서 에너지 절감이나 효율화를 최적으로 이루기에는 한계가 있다. 설비가 어떻게 작동하는지, 플랜트 하나가 에너지를 어떻게 소비하고 있고, 최적화를 이룰 수 있는 부분은 무엇이 있는지를 정확히 이해할 필요가 있어서다.
슈나이더일렉트릭은 전력설비 분야에서는 150년 넘게 1위 기업이었고, 이쪽 설비를 가장 잘 이해하고 있는 그룹이다. 어떤 식으로 운영했을 때 어떻게 에너지 절감, 효율화를 이룰 수 있는지를 정확히 알고 있다. 이 부분이 가장 차별화된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Q. 스마트공장 플랫폼에서 슈나이더일렉트릭이 중요하게 여기는 부분이 있다면 말해달라.
세 가지로 설명할 수 있다. 에너지 절감, 보안, 안전이다. 상담 등을 할 때마다 가장 절약할 수 있는 것은 바로 전력이라고 얘기한다. 공장에 있는 플랜트의 전력 소비가 어느 정도인지 알아야 하는 이유가 바로 이 때문이다. 그리고 앞서 얘기했듯, 우리 회사는 에너지 효율에 있어 큰 강점을 가지고 있다.
보안은 시스템이 디지털화될수록 필수적으로 따르는 과제다. 우리는 업계 최고 수준의 보안대책을 가지고 있다. 전담팀이 3년 전부터 구성되어 있었다. 우리의 보안대책은 통신사를 예로 들 수 있다. 최근 통신사는 5G를 도입하면서 스마트공장에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알다시피 통신사는 보안이 매우 중요하다. 이런 통신사들이 스마트공장에 관심을 가지면서 가장 많이 찾는 회사가 바로 슈나이더일렉트릭이다. 그만큼 우리의 보안대책은 우수하다.
마지막으로 안전은 모든 공장에서 강조하는 부분이다. 우리가 제시하고 있는 모든 플랫폼에는 공통점이 있다. 바로 ‘비접촉방식’과 ‘시각화’다. 이는 공장설비에 접촉하지 않고, 가까이 다가가지 않아도 그 설비의 상태를 알 수 있고, 고장이 났을 때 조치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만큼, 우리의 플랫폼은 사고 위험을 원천적으로 차단할 수 있다.
▲ 슈나이더일렉트릭은 ‘스마트공장+자동화산업전 2019’에 참가해 스마트공장 구축 플랫폼을 선보였다. <사진 : 김동원 기자>
스마트공장 도입 효과는?
슈나이더일렉트릭은 지난해까지 세계적으로 40개의 스마트공장을 구축하는 등 성과를 보였다. 이 회사는 스마트공장 도입 효과에 대해 에너지 절감은 12~14%, 운영 효율화 부분은 10~12%라고 설명한다. 하지만 이보다 더 중요한 것이 있다. 바로 공장의 다운타임(DownTime)이다. 공장은 의도치 않은 문제로 생산라인이 멈추게 되면 상당한 피해액을 입는다. 그 비용이 수백억에 이를 정도다. 한정규 팀장은 슈나이더일렉트릭의 솔루션은 이 다운타임을 사전에 막을 수 있고, 문제가 발생하더라도 빠른 조치를 할 수 있도록 도와 공장의 손실을 최소화할 수 있다고 설명한다.
Q. 슈나이더일렉트릭의 스마트공장 도입 성과가 궁금하다.
우리는 내부적으로 전 세계에 작년까지 중국(Wuhan, SBMLV), 프랑스(Le Vaudreuil), 인도네시아(Batam), 인도(Hyderabad) 등에 있는 공장을 스마트 공장으로 구축했다. 그리고 그 성과를 알리기 위해 고객들에게 투어 서비스도 진행하고 있다.
외부적으로는 작년에 전 세계적으로 40개 고객사에 스마트공장을 구축했다. 올해에는 40개 스마트 구축을 완료할 예정이다.
Q. 스마트공장을 도입하게 되면 실제로 어떤 효과가 있나?
우리가 제시하는 에너지 절감 효과는 공장마다 다르지만, 평균적으로 12~14%이다. 운영 효율화 부분은 프로세스 라인을 가지고 있는 공장의 경우 10~12%다.
하지만 이 부분은 평균적인 수치다. 공장 형태에 효과는 다르게 나타난다. 예를 들어 재래식 공장패턴을 가지고 있는 철강이나 시멘트는 훨씬 더 많은 에너지 절감 효과를 이룰 수 있다. 우리가 구축한 스마트공장 중에는 제일 높은 경우는 30% 이상의 에너지 절감 효과를 나타내기도 한다. 보수적으로 평균적으로 얘기했을 때가 12~14%인 것이다.
비용적인 부분도 우리가 얘기는 하지만, 사실 더 중요한 것은 공장의 다운타임이다. 반도체 디스플레이 공장 같은 경우 공장이 1분 멈추면 수십억에서 수백억의 손해가 난다고 알려져 있다. 다른 분야도 마찬가지다. 공장이 멈추게 되면 바로 많은 손해가 발생하게 된다. 결국, 이 다운타임을 얼마나 짧게 가져갈 수 있느냐, 후속 조치를 얼마나 빨리할 수 있느냐가 핵심이다.
우리의 ‘머신 어드바이저’의 경우 공장에 문제가 생길 것 같으면 미리 알람을 준다. 미리 알려줌으로써 다운타임이 발생하지 않게 하는 것을 우선으로 하고 있다. 또, 설비 라인이 멈추게 되면 조치할 수 있는 가장 빠른 지름길을 제안한다. 담당자가 와서 조치하기 이전에 시스템에서 이미 해결책을 알려주는 것이다. 우리가 가진 궁극적인 목표는 공장 다운타임 제로이다. 내부적으로 연구할 때도 다운타임 제로를 강조하고 있다.
▲ 한정규 팀장이 스마트팩토리를 기념한 슈나이더일렉트릭의 케이크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 : 김동원 기자>
인건비 절감은 잘못된 상식, 삶의 질 향상이 스마트공장의 목표
정부는 현재 스마트공장 도입에 대한 의지가 강하다. 그런데 한정규 팀장은 글로벌 기업으로서 스마트공장 구축을 세계적으로 시행하고 있는 슈나이더일렉트릭 입장에서 보았을 때 한국은 정부의 기대치에 비해 스마트공장 구축에 대한 성과가 적다고 얘기한다. 한 팀장은 그 이유로 스마트공장에 대한 잘못된 인식과 스마트공장 구축 효과를 믿지 못하는 분위기를 꼽았다.
Q. 글로벌 기업으로서 국내 스마트공장 구축 분위기는 어떠한가.
한국의 경우 기대치에 비해 성과가 많지 않다. 비단, 우리만의 얘기가 아니라 경쟁사들도 마찬가지다. 그 원인으로 두 가지를 꼽을 수 있다.
첫 번째로는 비용 절감에 대한 잘못된 인식이다. 스마트공장 인더스트리 4.0을 하는데 있어서 가장 큰 니즈는 비용 절감이다. 스마트공장을 도입에 있어서 비용 절감은 에너지 효율화에서 가장 크게 나타난다. 그런데 한국은 인건비를 절약해 비용을 절감한다는 잘못된 인식이 자리매김해 있다. 이 부분에 대해 근로자들은 반감을 느끼고 있고, 이는 스마트공장 도입을 방해하는 요소가 되고 있다.
두 번째는 정부의 의지에 반해 확실한 지원이 미비했다고 생각한다. 여기서 지원은 자금에 대한 문제가 아니다. 우리는 스마트공장을 도입하게 되면 발생하는 에너지 절감 비용이나 효율화 등을 수치화해서 보여준다. 내용은 당연히 실제 구축 사례를 활용한다. 하지만 고객은 회사가 솔직한 자료를 보여주어도 100% 신뢰를 하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
이런 부분에 있어서 정부가 어느 정도 개입을 해서 실증효과를 객관적으로 보여주었으면 한다. 정부 관계자가 공장에 방문해 실증을 보고, 이를 발표한다면 고객들도 스마트공장 도입 효과를 신뢰하고, 더 많은 관심을 갖게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Q. 얘기한 대로 스마트공장 도입은 인력 축소로 이어진다는 인식이 있다.
근로자 뿐만 아니라 경영자도 스마트공장에 대해 오해를 하고 있는 경우가 많다. 스마트공장을 도입한다고 인건비가 줄어드는 것은 아니다. 물론, 담당자의 역할은 바뀔 수 있다. 설비를 직접 작동했던 인력이 더 높은 레벨에서 전체 시스템을 운영하는 인력으로 대체될 수 있다. 과거 예를 들었을 때 1차, 2차 산업시대에서 증기기관차가 들어왔을 때 마차를 몰던 마부는 없어졌지만, 기관사가 새로 등장했다. 이처럼 새로운 인력이 생기는 것이지, 인력 숫자가 사라지는 것이 아니다.
스마트공장 도입의 목표는 인건비 절감이 아니라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해서다. 지금은 4차 산업시대로 가는 과도기다. 스마트공장은 3차 산업시대에서 효율화가 되어 있지 않거나, 자동화가 되지 않은 부분, 고효율기자재가 사용되지 않는 부분, 에너지를 절감하지 않고 비효율적으로 사용하는 부분을 바로 잡을 수 있다.
슈나이더일렉트릭의 슬로건은 ‘Life is on’이다. 우리는 삶의 질을 높이는데 플랫폼의 목표가 맞춰져 있다. 우리가 스마트공장 관련 플랫폼을 개발하는 이유는 근로자들의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해서지, 인건비를 줄이기 위해서가 아니다.
▲ 슈나이더일렉트릭 관계자가 전시장에서 전시 제품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 : 김동원 기자>
“한국에 스마트팩토리 레퍼런스 구축할 계획 있다”
슈나이더일렉트릭은 본격적으로 국내에 스마트공장 도입을 위해 움직일 계획이다. 슈나이더일렉트릭은 지난해 국내에 중견, 중소기업에 스마트공장 플랫폼을 적용했다. 그리고 올해에는 대규모 플랜트에도 스마트공장 구축을 하겠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또한, 중국, 프랑스, 인도 등에 있는 공장을 스마트화 한 것처럼, 내년까지는 한국에도 이와 유사한 글로벌 레퍼런스를 만들겠다는 포부도 갖고 있다.
한 팀장은 “한국에 스마트공장 도입의 효과를 제대로 알리기 위해 레퍼런스를 만들겠다는 포부가 있다”면서 “한국이 차세대 성장산업으로 반도체에 집중하고 있는 만큼, 반도체 시장에서 스마트팩토리 레퍼런스를 만들겠다는 계획도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