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로티]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은 전자파가 인체에 미치는 영향 및 보호 대책 연구 일환으로 가상 임상시험이 가능한 인체모델과 영장류 모델을 개발, 데이터 댐에 공개했다고 밝혔다.
▲ETRI 연구진이 동국대 의대와 공동으로 개발한 여성 전신 모델의 해부 구조물을 관찰하고 있다.
이번에 공개하는 데이터는 전자파 관련 연구는 물론, 방사능과 같은 타 분야의 가상 생체실험에도 사용할 수 있다. 인체를 대상으로 수행하는 임상 연구의 어려움과 한계를 다소 해소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연구진이 공개한 데이터는 ▲성인 남·녀 전신 모델 ▲머리 모델 ▲영장류 모델 세 가지다. 남성과 여성 전신 모델 세트는 각 100여 개의 신체 기관 및 조직으로 구성되어 있다. 본 모델 활용 시 전자파 노출되는 신체 부위별 체온 변화, 전자파흡수율 등을 관찰할 수 있다.
해당 데이터는 1mm 이하의 간격(0.2x0.2 mm2)으로 인체 정밀 해부하는 영상을 기반으로 모델링 돼 인체에 미치는 영향을 자세히 파악할 수 있다.
이 밖에도 연구진은 180여 개 구조물로 이루어진 영장류 모델을 세계 최초로 공개, 전자파 흡수율(SAR)에 따른 행동학적 변화를 관찰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동안 전파, 방사선 등의 생체 영향 규명을 위한 동물 실험은 대부분 설치류(Rodent)를 이용했기에 사람에 적용하는 데 한계가 있었다. 이번 개발을 통해 한계를 일부 극복, 각종 실험의 안전성 평가에 활용될 수 있을 전망이다.
연구진이 공개한 모델을 활용하면 휴대폰, TV 등 전자기기 외에 송전선, 이동통신 기지국, 방송국 송신소, 레이더 등 광범위한 전자파 노출 환경에 대해 인체 노출량을 3차원적으로 수치화 및 가시화할 수 있다.
최형도 ETRI 책임연구원은 “이번 공개하는 모델들은 디지털 뉴딜의 일환인 데이터 댐에 양질의 데이터를 제공함으로써 공공 연구결과의 대중화, 디지털 의료 등 신산업 창출, 전자파뿐 아니라 방사선 등 선량 평가의 기반을 구축할 것이라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