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첨단 헬로티]
국가기술표준원은 지난 9월 16일부터 20일까지 남아프리카공화국 케이프타운에서 개최된 ‘제42차 국제표준화기구(ISO) 총회’에서 우리나라가 이사국으로 선임됐다고 밝혔다.
국제표준화기구(ISO) 이사회는 ISO의 정책과 전략을 수립하는 최고 의결기구로, 6개 상임 이사국과 14개 비상임 이사국을 합친 20개 이사국으로 구성된다.

▲ ISO 이사국 구성도
이번 총회에서 이사국으로 선출됨에 따라, 2020부터 2022년까지 ISO 이사국으로 ISO의 정책결정과정에 주도적으로 참여할 수 있게 됐다.
회원국을 4개 그룹으로 분류하고 각 그룹별로 선거를 통해 이사국을 선출하는 ISO의 방침에 따라, 우리나라가 속한 그룹2에서는 2019년 임기가 만료되는 2개 이사국 자리를 놓고 9개 국가가 경쟁했다.
정회원국의 추천과 ISO 공천심사위원회를 통과한 한국, 벨기에, 캐나다, 호주 4개국이 최종 후보로 선정되어 막판까지 치열한 득표 활동을 벌였다.
유럽과 북미대륙의 연합, 남미 국가들의 결집 속에서 한국은 아세안, 중동, 아프리카지역 국가들의 강력한 지지를 받고 캐나다와 함께 극적으로 이사국 진출에 성공했다.
특히 이번 선거전에서는 중국과 일본을 비롯해 그 동안 강력한 신남방 정책 추진에 따른 아세안 국가들의 전폭적인 지지가 큰 힘을 발휘한 것으로 보인다.
ISO 이사국 진출은 우리나라가 그 동안 매년 70여건의 국제표준 제안, 200여명의 의장·간사·컨비너 수임 및 개도국표준체계보급지원사업(ISCP)을 통한 개도국의 표준화 활동 지원 등 꾸준히 국제표준화 활동을 해 온 결과이며, 국가 간 양자회의, 아프리카지역표준화기구(ARSO)—국가기술표준원(KATS) 표준포럼 개최 등 지역표준화기구를 활용한 다자협력, 외교부를 통한 세계 각국의 지지 요청 등 활발한 선거 운동의 결실이기도 하다.
또한, ISO에서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국가기술표준원이 제품안전, 적합성평가, 무역기술장벽(TBT) 등 표준과 관련된 모든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는 점이 다른 후보국과의 차별화 요소로 작용했다.
특히 한국의 경이적인 경제성장의 경험을 활용해 개도국과 선진국의 이해를 조정하는 가교역할을 할 수 있는 최적의 국가라는 점을 선거전략에 활용한 것도 회원국들을 움직이는 동력이 되었다.
이사직을 맡는 이승우 국가기술표준원장이 2012년부터 2015년까지 주(駐) 제네바 대표부 공사참사관으로 재직하며 세계무역기구(WTO) 무역기술장벽(TBT) 위원회에서 한국 수석대표로 활동하는 등 TBT 분야에서 전문성을 갖췄다는 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ISO 이사국 재진출을 통해 우리나라는 국제표준화 무대에서의 높은 위상을 다시 한 번 확인했으며, 국제표준화 활동에서도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게 됐다.
한편, 우리나라는 총회 기간에 미국, 독일, 사우디아라비아 등과 양자회의를 개최해, 표준·인증 분야에서 상호협력을 강화했다.
인공지능 분야 선도 국가인 미국과는 국제표준화기구 인공지능(AI) 기술위원회(ISO/IEC JTC1/SC42) 내에 우리나라가 제안한 스터디그룹을 신설하기 위해 협력하기로 했으며, 4차 산업혁명 주도국인 독일과는 표준화 협력채널인 ‘한-독 표준협력대화’를 출범하기로 최종 결정하고, 11월에 첫 회의를 서울에서 개최할 예정이다. 우선 협력 과제로는 미래차와 스마트제조 분야로 정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