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첨단 헬로티]
“아 블루팀 로봇이 밀려났습니다. 그런데 아직 경기장 밖을 나가진 않았어요. 레드팀 로봇이 블루팀 로봇을 찾아다니고 있습니다. 로봇을 찾았는지 주변을 빙글뱅글 도는데 막상 다가가진 않고 있어요. 이대로라면 블루팀 로봇이 이길 가능성이 더 큽니다”
지난 10월 10일부터 4일간 킨텍스에서 열린 ‘2018 로보월드’에서 진행된 국제 로봇 콘테스트에서는 로봇들의 씨름 경기가 펼쳐졌다. 참가자들은 불도저 모양의 로봇을 직접 제작해 경기에 참여했다.
▲ 2018 로보월드에서 직접 제작한 로봇으로 대결하는 씨름 대회가 열렸다. <사진 : 김동원 기자>
경기는 시간 안에 상대방 로봇을 경기장 밖으로 밀어내면 승리하는 방식이었다. 얼핏 듣기는 쉬워 보이지만, 경기 내용은 그러지 못했다. 경기 중 로봇을 따로 조종하는 이가 없었기 때문이다.
로봇을 만든 참가자는 로봇을 경기장에 올려두는 순간 아무런 행동도 하지 못했다. 단지 로봇을 응원할 뿐이었다.
로봇은 스스로 준비장소인 원 안을 벗어나 상대방 로봇을 찾았다. 찾은 후에는 있는 힘껏 경기장 밖으로 밀어냈다. 시간 안에 준비장소인 원을 벗어나지 못하면, 패배였다. 또 스스로 경기장을 벗어나도 실격이었다.
따라서 로봇은 상대방 로봇도 찾아야 했고, 경기장 크기와 가장자리가 어디인지도 분별할 줄 알아야 했다. 상대방 로봇을 밀어낼 만큼의 힘과 내구성도 필요했다.
그만큼, 로봇 씨름 경기는 로봇 제작이 어려웠다. 경기에 진 참가자들이 눈물을 참는 모습이 이해될 정도로 씨름 로봇 제작은 다른 스포츠보다 더 힘들게 느껴졌다.
경기 결과는 치열했다. 중학교 2학년생이 대회가 개최된 이후 최초로 6강에 오르는 이변을 연출하기도 했다.
경기를 지켜본 한 관람객은 “보기엔 단순해 보이는 경기지만, 로봇 제작 과정부터 많은 전략이 들어간 것으로 알고 있다. 저런 로봇을 만든 학생들의 미래가 벌써부터 기대된다”고 말했다.
한편, 올해로 13번째를 맞이한 ‘2018 로보월드’는 ‘Smart Industry, Smart Life!’라는 주제로 열렸으며, 18개국 154개사가 611부스 규모에 제조업용 로봇, 서비스용 로봇, 로봇 부품 등을 전시했다.
이번 전시회에서는 국제 로봇산업대전을 비롯하여 국제 로봇 콘테스트, 국제 로봇 컨퍼런스 등 주요 공동행사와 키노트 스피치, 글로벌 로봇 비즈니스포럼, 신제품 런칭쇼, 전문가 세미나 등 다양한 행사가 진행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