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첨단 헬로티]
“아 A팀 로봇이 쓰러졌습니다. 심판 카운트 들어갑니다. 네, A팀 로봇 다시 일어섰습니다. 지금, A팀 로봇이 승기를 잡으려면 B팀 로봇과 간격을 두며 큰 움직임 없이 펀치를 날려야 합니다. 남은 배터리도 생각해야 하거든요.”
땡땡땡. UFC 경기를 연상케 하는 로봇 격투 경기가 펼쳐졌다. 지난 10월 10일부터 4일간 킨텍스에서 열린 ‘2018 로보월드’에서 진행된 국제 로봇 콘테스트에서는 로봇들로 대결하는 각종 스포츠 경기가 진행됐다. 그중 격투 경기는 많은 관람객의 응원을 받는 인기 종목 중 하나였다.
경기는 우리가 흔히 아는 UFC보단 K1과 가까웠다. 타격과 넘어뜨리는 등의 기술은 가능했지만, 넘어졌을 때 공격하는 그라운드 기술은 허용되지 않았다. 다만, 로봇이 넘어지면 심판은 바로 카운트를 셌고, 시간 안에 로봇이 일어나지 못하면 그대로 경기는 종료됐다.
참가자들은 경기에 출전하기 위해 로봇을 직접 만들었다. 모양은 비슷했지만, 만든 기술에 따라 주특기 기술이 달랐고, 넘어졌을 때 일어서는 속도도 달랐다. 무엇보다 승리를 위해 필요한 내구성도 차이가 났다.
로봇의 경기였기 때문에 배터리도 중요했다. 많이 움직여 배터리를 빨리 소모할 경우 그대로 항복을 해야 했기 때문이다.
관람객의 응원은 뜨거웠다. 응원하는 로봇이 넘어질 때마다 안타까워했고, 다리와 팔을 이용해 우스꽝스럽게 일어나는 로봇을 보며 웃음을 터뜨리기도 했다. 사회자는 경기의 흥미를 더하기 위해 중계와 기술 등을 쉬지 않고 얘기했다.
초등학생 자녀와 경기를 지켜본 한 학부모는 “로봇끼리 하는 격투 경기를 아이들이 많이 좋아하는 것 같다. 재미와 학습을 함께 챙기고 진로까지 다시 고민해볼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라고 말했다.
경기를 지켜본 한 고등학생은 “어렸을 때 본 파워레인저 만화가 생각났다”며 “로봇끼리 하는 격투 경기를 보니 즐거웠다”고 미소 지었다.

한편, 올해로 13번째를 맞이한 ‘2018 로보월드’는 ‘Smart Industry, Smart Life!’라는 주제로 열렸으며, 18개국 154개사가 611부스 규모에 제조업용 로봇, 서비스용 로봇, 로봇 부품 등을 전시했다.
이번 전시회에서는 국제 로봇산업대전을 비롯하여 국제 로봇 콘테스트, 국제 로봇 컨퍼런스 등 주요 공동행사와 키노트 스피치, 글로벌 로봇 비즈니스포럼, 신제품 런칭쇼, 전문가 세미나 등 다양한 행사가 진행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