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비는 7년 전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배터리 회사인 바르타 한국 지사를 인수하며 계속해서 배터리 관련 기술을 개발하고 공급하는 업체이다. ESS, BMS 관련 기술을 150여 개나 소유하고 있으며 모두 특허 출원이 완료된 기술이다. 최근에는 주로 BMS에 특화된 기술을 개발하고 있으며 이번 전시를 통해 루비의 4세대 BMS를 소개했다.
Q. 전시 중인 기술에 대해 소개해주세요.
저희가 4세대 BMS를 가지고 있거든요. 4세대 BMS는 기존 active와 passive BMS의 장점을 살리고 단점을 보호한 기술인데 기존에 셀 밸런싱보다는 CCCV 방식으로 셀 밸런싱을 해요. 그 기술을 일본에서 6년 전부터 선보였는데 일본에서 반응이 좋아요. 그래서 이번에 바이어도 그 기술을 가지고 일본 시장을 공략하자 그래서 4세대 BMS를 채용한 ESS를 출시하고 그것을 가지고 와서 전시하고 있습니다.
ESS를 하는 데 가장 큰 문제가 바로 ‘셀 언밸런싱’이에요. 이를 없애야 배터리 수명도 길어지고 성능도 더 좋아지는데 기존의 ESS 방식은 밸런싱 잡기가 매우 힘든 단점이 있어요. 기존에는 높은 전압을 방전하는 방식인데 저희는 낮은 전압을 CCCV로 충전하는 방식을 사용하여 밸런싱을 잡는 기술을 갖고 있습니다. 이렇게 하게 되면 효율도 좋아지고 배터리 수명도 늘어날 수 있는 거죠.
또한 기존의 방식에서는 셀 언밸런싱이 생기면 밸런싱을 맞추는 데 시간이 많이 걸리거나 배터리 DOD가 줄어드는데 저희는 밸런싱 편차를 해소하는 방식을 사용해요. 언밸런싱이 생겨도 바로 해결할 수 있는 기술이 있으니까 차별화를 갖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Q. 일본 시장의 특징이 무엇이라고 생각하세요?
일본은 굉장히 까다로워요. 엔지니어들이 기술에 대한 이해도를 까다롭게 요구하죠. 조금이라도 미진한 부분이 있으면 끝까지 물고 늘어져서 해결해달라고 요청하고 해결이 안 되면 사업이 전혀 진전되지 않아요.
그 덕분이라고 해야 할까요, 저희 기술을 업그레이드 할 수 있는 기회가 생겨서 좋기도 하지만 시간이 너무 지체되는 건 아무래도 단점이죠. 일본 시장에 진출할 때는 기술적인 완성도를 높인 다음에 들어와야만 시간이 소비되는 것을 줄일 수 있어요.
Q. 최근 일본 배터리 시장의 니즈는 무엇인가요?
일본의 전력 사정이 나빴다가 최근에야 회복 중인데 앞으로 일본은 원전을 피하자는 주의에요. 지진이나 자연재해에 대한 우려가 있기 때문이죠. 신재생에너지에 대해 관심도 높고 정부의 지원도 많아요. 일본 국민 자체가 백업 전원이나 비상시에 대처할 수 있는 에너지를 가지고 있어야 한다는 생각이 강해서 가정용 ESS 보급이 다른 나라보다 빠른 편입니다.
정가현 기자(eled@hellot.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