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RE는 PCS, OPS, EV 차저 등 태양광 인버터 내부에 들어가는 부품을 제조하는 업체이다. 최근에는 트랜스포머나 리액터, EMI 필터, 전류 센서 등도 제조하면서 인버터 내부 부품을 일괄 공급하고 있다. 다쓰테크, 동양ENP, 햅시바 등 약 60% 이상의 국내 기업과 거래 중인 CORE는 더 많은 해외 바이어를 찾고자 2017 월드 에너지 위크를 찾았다.
Q. 이번 전시 콘셉트는 무엇인가요?
최근에는 저희 회사가 인버터 소형화를 위해 메가플럭스나 아몰퍼스 같은 최신 소재를 사용하여 리액터나 트랜스포머를 소형화하고 중량을 줄이려고 하고 있어요. 단가적인 문제가 있다 보니 제품의 무게와 크기를 줄이는 방향으로 콘셉트를 잡았습니다.
Q. 일본 시장에 진출하신 지 5년 정도 된 걸로 알고 있습니다. 일본 시장의 특징이 무엇인가요?
일본 시장은 품질과 신뢰에요. 처음 거래를 뚫기가 매우 어렵지만 한 번 뚫으면 신뢰를 바탕으로 앞으로 10년, 20년을 바라보며 사업을 할 수 있는 영역이죠. 그러다 보니 저희도 쉽게 놓지 못하고 있어요.
Q. 진출하면서 어떤 점이 가장 어려웠나요?
일본 업체와의 신뢰를 확보하기 위해 ‘디버깅(debugging)’ 해나가는 과정이 가장 어려웠어요. 그 과정이 1년 반 동안 진행되다 보니 저희 쪽 엔지니어나 개발자들이 많이 지치더라고요. 사실 한국은 제품을 꼼꼼히 보지 않는 경우가 많은데 일본은 제품에 대한 신뢰도, 케이스에 대한 파괴강도나 장력강도 등을 꼼꼼히 확인해요. 한국과 일본에서 생각하는 신뢰의 차이가 너무 크다 보니 품질 신뢰도를 맞추는 게 매우 어려웠어요.
그래서 저희는 시간과 투자를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어요. 디버깅 과정이 길기는 했지만 일본 업체에서 요구하는 데이터와 저희 측 데이터를 함께 축적 및 업데이트하는 과정이 있었기 때문에 일본에 진출하는 데 성공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결국 첫째도 품질, 둘째도 품질, 셋째도 품질이라는 일본의 마인드에 부합한 거죠. 대신 일본 업체들은 고생한 만큼 보답을 해줍니다.
Q. 일본 시장에서 CORE만이 갖는 장점이 있다면요?
앞의 답변과는 조금 어폐가 있습니다만 빠른 대응이 저희의 장점이라고 생각해요. 디버깅 기간이 길었어도 그나마 빨리 대응을 해서 1년 안에 끝냈죠.
그렇지 않았다면 3, 4년까지 갈 수도 있었을 거예요. 타 일본 업체에 비해서는 대응도 빠르고 단가적 메리트와 기술적 메리트까지 갖고 있기 때문에 일본에서 저희에게 큰 관심을 갖는 것 같아요.
Q. 앞으로 일본 시장에서의 목표는 무엇인가요?
저희가 자체적으로 일본에 진출하는 게 목표에요. 지금은 일본의 ‘상사’라는 시스템 때문에 물건을 대리수출해서 업체에 공급을 하다 보니 일본 진출이 쉽지가 않아요. 품질이야 지금 일본 시장에서 경험하는 것을 토대로 기술을 쌓아나가다 보면 어느 정도 경쟁력 있다고 생각하는데요. 자체적으로 수출하게 되면 고객에게 단가적인 메리트를 줄 수 있어요.
정가현 기자(eled@hellot.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