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첨단 헬로티]
인텔이 10년 가까이 야심차게 개발해온 옵테인 메모리를 서버에 이어 PC용으로도 공개했다. 인텔은 PC용 옵테인 기기 2개 모델을 오는 4월 24일 공식 출시할 예정이다.
16GB 모델은 44달러, 32GB 모델은 77달러에 판매된다.
옵테인 메모리는 인텔과 마이크론이 개발한 3D 크로스 포인트 비활성 메모리 프로세서의 상업용 버전으로 메모리와 스토리지의 융합을 표방하고 있다. 이를 기반으로 옵테인은 플래시 메모리는 물론 DRAM 시장에도 영향을 미칠 변수로 대접받고 있다.
이달초 3D 크로스 포인트 기반 스토리지 제품인 SSD DC P4800X가 서버용으로 공개됐고 이번에 PC용으로 라인업이 확장됐다.
인텔에 따르면 PC용 옵테인 메모리는 하드 디스크 드라이브(HDD)에 추가되는 고속 캐시 개념으로 고안됐다. 이를 통해 기존 프로세서가 최적의 속도로 돌아갈 수 있게 한다는 설명이다.
이번에 공개된 PC용 옵테인 기기는 두 제품 모두 1.2GBps 읽기 속도, 쓰기 속도는 280MBps다. 옵테인 메모리는 인텔 7세대 코어 프로세서와 윈도 계열에선 윈도10 기반 PC에서만 사용할 수 있다.
인텔은 PC용 옵테인 메모리를 소비자들이 HDD 기반 PC의 성능 향상을 꾀할 수 있는 가성비 좋은 대안으로 포지셔닝하려는 모습이다. SSD를 장착한 제품으로 바꾸는 것보다 저렴한 비용에 대용량 HDD 기반 PC 성능 향상을 꾀할 수 있는 용도로 투입하겠다는 얘기다.
인텔에 따르면 여전히 많은 사용자들이 HDD 기반 데스크톱을 사용하고 있다. 시장 조사 업체 IDC에 따르면 데스크톱 PC의 79%가 여전히 HDD 기반이다.
이같은 상황은 당분간 바뀌지 않을 전망이다. HDD는 메가바이트 당 비용에 있어 여전히 솔리드 드테이브 드라이브(SSD) 기반 PC에 비해 저렴하다. 저장 공간 측면에서도 여전히 HDD가 강점이 있다. 128GB SATA SSD 가격은 대략 50~60달러대까지 내려왔다. 그러나 저장 공간 측면에선 테라바이트(TB)급의 HDD에 맞서기는 아직은 무리다.
인텔은 옵테인 메모리를 앞세워 HDD 기반 PC 성능을 끌어올릴 수 있는 새로운 칩 시장을 열고 싶어 하는 셈이다.
HDD를 SSD로 바꾸지 않고도 77달러만 더 쓰면 PC 성능을 향상시킬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
인텔에 따르면 7세대 인텔 코어 프로세서에 옵테인 메모리를 PC에 추가하면 2배 빠른 부팅이 가능하고, 전체 시스템 성능은 28%까지 빨라진다. 아웃룩이나 크롬같은 앱은 6배 빨라졌고 게임 속도는 67%까지 증가했다.
올해초 인텔은 인텔 옵테인 메모리 레디 프로그램을 발표했다. 제조사들과 협력해 옵테인 생태계를 구축하기 위해서였다. 현재 에이수스, 기가바이트, MSI 등의 제조사가 130개의 옵테인 메모리 지원 마더보드를 제공하고 있다.
2분기부터 HP, 델, 레노버, 에이수스, 에이서 등과 같은 PC 제조사들이 옵테인 메모리가 탑재된 개인 및 기업용 제품을 선보일 계획이다.
/황치규 기자(delight@hellot.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