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로티]
인텔이 자율주행차 플랫폼을 틀어쥐기 위해 파격적인 카드를 뽑아들었다.
자율주행차에 필요한 카메라 및 위치 센서 기술 분야를 주도하고 있는 이스라엘 업체 모바일아이를 집어삼킨 것.
인텔은 모바일아이를 153억달러 규모에 인수하기로 했다고 로이터통신 등 주요 외신들이 13일(현지시간) 일제히 보도했다.
인텔은 이번 인수로 제온 프로세서, FPGA, 3D 크로스포인트 메모리 5G 모뎀 등 반도체 자산에 자율주행기술을 결합해 차량용 디지털 플랫폼 시장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는 발편을 마련했다.
모바일아이는 자율주행에 필요한 카메라 및 위치 센서 기술에 기반한 '로드 익스피리언스 매니지먼트(REM) 플랫폼이 주특기로 ADAS(automated driver assistance systems) 분야에서 독보적인 점유율을 가진 것으로 알려져 있다.
로이터통신은 지난해 ADAS 시장에서 모바일아이 점유율이 70%에 달했을 것으로 추정했다.
모바일아이는 BMW, 폭스바겐 등 글로벌 자동차 회사들과 자율주행차 관련해 전략적 제휴 관계를 맺고 있다. 폭스바겐과 BMW는 향후 선보이는 신차 모델에 REM 플랫폼을 탑재할 예정이다.
REM이 탑재된 폭스바겐 및 BMW 차량은 도로 상황에 대한 정보를 실시간으로 수집하고 이들 정보는 클라우드 환경에 저장된다. 저장된 정보는 REM을 탑재한 다른 차량 운전자들도 이용할 수 있게 된다.
이름만으로 반은 먹고 들어가는 거대 자동차 회사들이 모바일아이와 협력하는 건 기술력 때문이다. 모바일아이는 카메라가 수집하는 대용량 데이터를 압축해 킬로미터당 10길로바이트 수준의 작은 패킷으로 바꿔주는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이를 통해 이동통신 네트워크 환경에서도 데이터를 처리할 수 있게 해준다.
모바알아이는 노키아에서 분사한 지도 플랫폼 업체 히어(HERE)와도 제휴 관계다. 히어와 모바일아이간 제휴는 지도 서비스 협업을 기반으로 자동차 회사들이 자율주행차를 보다 쉽게 개발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 골자다.
/황치규 기자(delight@hellot.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