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가 일본 도시바로부터 새로운 지분 매각 방안을 제안받았다고 공식 발표했다.
SK하이닉스는 6일 전자공시를 통해 "최종 입찰 참여 여부가 확정되는 시점 또는 6개월 이내에 재공시하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일본 도시바는 당초 20% 미만으로 지분을 매각할 계획이었지만 경영권을 포함해 50% 이상 지분을 매각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주식매각 시한도 3월말에서 4월 이후로 연기했다.
이와 관련 박성욱 SK하이닉스 부회장은 지난 23일 "도시바 재입찰에 대해선 (인수)조건이나 계획 등을 도시바로부터 전달받은 게 없다"며 "(지분인수 제안이) 오면 검토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경영난으로 다급해진 일본 도시바가 반도체사업 지분 매각규모를 변경하면서 SK하이닉스의 셈법도 복잡해졌다. 상황이 급변하자 SK는 경영권 인수 여부를 고심하고 있지만 변수가 많아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도시바 인수에는 SK하이닉스 외에도 캐논과 도쿄일렉트론, 미국 애플과 마이크로소프트(MS)도 관심을 보이고 있다. 특히 대만계 홍하이정밀공업(폭스콘)도 지분 인수에 강한 의지를 나타내는 등 경쟁이 치열한 상황이다.
SK하이닉스는 낸드플래시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도시바 인수를 저울질 하고 있다. SK하이닉스는 D램 시장 세계 2위의 경쟁력을 갖고 있지만 낸드플래시와 시스템반도체 분야에서는 아직 두각을 나타내지 못하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IHS에 따르면 후발주자인 SK하이닉스의 전세계 낸드플래시 시장점유율은 지난해 2분기 기준 10.7%로 삼성(34.9%), 도시바(20.4%), 웨스턴디지털(15.0%), 마이크론(11.4%)에 이어 5위에 머물렀다.
/서명훈 기자(mhsuh@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