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로티]
5G를 외치는 거물급 기업들의 함성소리가 울려퍼지고 있지만 이동통신 시장의 메인 인프라는 지금도, 그리고 앞으로도 당분간은 LTE이다. 이를 보여주듯, 진화된 LTE 기술을 향한 관련 업계 행보도 빨라지고 있다.
최근 키워드는 기가비트 LTE. 거대 통신사와 반도체 업체들이 기가비트 LTE를 주목하는 모습이다.
반도체 업체로는 퀄컴과 인텔이 기가비트LTE를 향한 포문을 열었다.
27일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개막하는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2017을 앞두고 퀄컴과 인텔 모두 빠른 LTE 연결과 대역폭 확대를 통해 이동통신 서비스 업체들이 자신들의 주파수 자원을 효과적으로 쓸 수 있게 해주는 새 기가비트 LTE 모뎀칩을 들고 나왔다.
양사에 따르면 기가비트 LTE는 스마트폰과 태블릿을 넘어 다른 하드웨어 영역에서도 LTE 기술을 사용할 수 있게 해줄 것으로 전망된다.
산업용 사물인터넷(IoT) 애플리케이션, 가상현실(VR), 증강현실(AR), 클라우드에서 대용량 파일에 대한 안정적인 접근 등과 관련한 서비스도 포함하고 있다. 퀄컴은 자동차와 산업용 IoT의 잠재력을 강조하고 나섰다.
퀄컴이 선보인 스냅드래곤 X20은 2세대 LTE 모뎀이다. 10나노미터 공정에서 개발됐고 카테고리18 LTE 속도를 1.2Gbps까지 지원한다. 이를 기반으로 보다 많은 대역을 커버할 수 있도록 1Gbps 가능성을 확대시켜 줄 수 있을 것이라고 퀄컴은 기대했다. 퀄컴은 또 글로벌 이동통신 서비스 업체들의 90%가 자사 프로세서를 네트워크에 사용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퀄컴에 따르면 스냅드래곤 X20은 4×4 MIMO(multiple-input/multiple-output) 안테나 기술을 사용해 초당 100메가비트 데이터스트림을 12개까지 구성할 수 있다.
인텔은 이번에 처음으로 기가비트 LTE 모뎀 7560칩을 내놨다. 7560은 14나모미터 공정에서 개발됐고 700MHz에서 6GHz 범위에서 35개 대역까지 지원한다. 퀄컴칩과 마찬가지로 인텔 7560칩도 4×4 MIMO와 256QAM을 지원한다.
눈에 띄는 점은 7560이 CDMA 기술도 지원하기 시작했다는 점이다. 미국의 경우 버라이즌 와이어리스와 스프린트가 CDMA 기반 모바일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그전까지 인텔 칩은 CDMA를 지원하지 않아 스마트폰 제조사 입장에서 옵션으로 선택하는 것이 제한적이었다.
애플도 아이폰7에 인텔칩 기반 모뎀을 탑재했지만 AT&T 모빌리티와 T모바일US용으로만 판매할 수 밖에 없었다. 7560이 CDMA를 지원한다는 것은 인텔 모뎀 기반 스마트폰이 버라이즌 와이어리스와 스프린트에도 투입될 수 있게 됐음을 의미한다. 인텔 입장에선 플랫폼의 확장성을 강화한 셈이다.
기가비트 LTE를 향한 통신 업체들의 행보도 빨라지고 있다.
AT&T 모빌리티와 T모바일 US의 경우 기가비트 LTE 속도를 조만간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하고 있어 향후 행보가 주목된다.
/황치규 기자(delight@hellot.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