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로티]
인텔이 혁신 반도체 기술을 PC보다 서버용 칩에 먼저 투입할 것임을 예고하고 나섰다. PC 퍼스트에서 서버 퍼스트로의 전환으로 해석할 수 있는 행보여서 주목된다.
9일(현지시간)포춘, PC월드 등 외신들에 따르면 인텔에서 서버칩 사업을 총괄하는 다아앤 브라이언트 부사장은 월가 애널리스트들을 상대로 최신 기술을 서버칩에서 먼저 사용하고 PC칩은 그 다음에 적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시대를 풍미했던 PC의 시대가 저물고 서버의 역할은 큰 데이터센터와 클라우드가 전략적 요충지로 부상했음을 보여주는 장면이다.
인텔의 PC칩 퍼스트 노선은 사용자들이 PC를 빨리 업그레이드하던 시절에는 먹혀드는 전술이었다. 그러나 스마트폰의 확산으로 PC 교체 주기는 예전보다 느려졌다. 대신 클라우드 컴퓨팅과 머신러닝 기술을 뒷받침하는 서버의 가치가 상대적으로 높아졌다. 인텔과 경쟁하는 AMD와 엔비디아 역시 서버를 주목하는 상황이다.
브라이언트 부사장에 따르면 서버 퍼스트 전략은 2019년에 현장에 적용될 것으로 전망된다. 반도체 기술이라는 것이, 한번 인프라를 투자하면 몇년은 그대로 가야하는 만큼, 당장 서버 퍼스트 전략을 추진하기는 무리가 있다.
인텔은 2014년 브로드웰 라인에서 생산 공정을 22나노미터에서 14나노미터로 줄였다. 2015년 나온 스카이 레이크나 지난해 공개된 카비 레이크 칩 기술은 14나노미터 공정에 기반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인텔은 올해말까지 10nm 공정을 적용한 캐논레이크 라인을 선보일 계획이다. 캐논레이크 칩도 예전처럼 PC에 먼저 투입된다. 캐논레이크 라인에서 서버 퍼스트 전략을 구사하기는 너무 늦었다는 평가다. 인텔은 여전히 브로드웰 세대 서버 칩도 판매하고 있는 상황이다.
2018년까지도 이같은 상황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인텔은 2018년 아이스 레이크 라인을 선보일 예정이지만 PC 퍼스트 기조는 유지할 계획이다.
골든 크로스는 2019년이 될 가능성이 높다. 인텔은 2019년 7nm 제조 공정에 기반한 타이거 레이크 칩을 공개하고 서버에 먼저 적용한다는 방침이다.
/황치규 기자(delight@helllot.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