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로티]
퀄컴 모바일 칩 라이선스 비즈니스 모델을 향한 애플의 공세가 미국을 넘어 중국으로까지 확장됐다.
애플은 중국에서도 퀄컴이 모바일칩과 관련한 시장 지위를 남용했다는 이유로 손해 배상으로 10억위안(1억4500만달러 규모)을 요구하는 소송을 제기했다고 로이터통신이 2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로이터통신은 베이징 지적재산권 법원 보도자료를 인용해 이같이 전했다.
애플의 주장은 크게 2가지다. 하나는 퀄컴이 모바일 칩 시장에서 영향력을 남용했고, 이건 중국 반독점법 위반이라는 것이다.
다른 하나는 퀄컴이 자사 이동통신 표준 특허를 광범위하게 저렴하게 쓸 수 있도록 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애플은 베이징 지적재산권 법원을 상대로 퀄컴과의 특허 라이선스 조건을 결정해줄 것을 요청했다.
애플은 지난주 미국에서도 비슷한 이유로 퀄컴을 상대로 10억달러 규모 소송을 제기했다. 애플에 앞서 미국 연방거래위원회(FTC)도 애플에 자사 칩을 사용하도록 유도해 경쟁을 침해했다며 퀄컴에 소송을 걸었다.
애플은 특허에 대한 정당하고 합리적인 비용을 지불하는데 적극적으로 임해왔지만 퀄컴의 방식에는 크게 실망했다는 입장이다. 공정하고 합리적인 로열티 비용에 대한 합의가 되지 않다보니, 결국 법정으로까지 갈수 밖에 없었다는 설명이다.
퀄컴은 세계 최대 모바일칩 업체로 휴대폰에서 이동통신 네트워크에 연결하는 핵심 표준 일부를 개발했다. 퀄컴 매출의 상당 부분이 라이선스 판매로 나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애플은 아이폰과 아이패드에 직접 디자인한 칩을 사용하지만 4G LTE와 다른 이동통신 네트워크에 연결하기 위해 퀄컴 칩도 구매하고 있다. 퀄컴은 칩 비용 외에 지적 재산권에 대해서도 라이선스 요금을 내도록 하고 있다. 칩 가격에 지적 재산권 비용을 포함하는 대다수 부품 공급 업체들의 비즈니스 모델과는 다른 방식이다.
2년전 퀄은 중국에서 14개월여간의 반독점 조사를 마무리짓기 위해 10억달러를 내놓은 바 있다.
한편 퀄컴은 25일 분기 회계연도 1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벌금 등 일시적인 비용 증가로 순이익은 53% 줄어든 6억82000만달러, 매출은 60억달러를 기록했다.
/황치규 기자(delight@hellot.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