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남민우 다산그룹 회장은 올 4월 '람보르기니' 브랜드를 결합한 스마트폰을 출시할 예정이며, 판매목표를 5만대 이상으로 잡고 있다고 밝혔다. 뉴스1 © News1 이재명 기자
"람보르기니같은 럭셔리 브랜드를 입힌 프리미엄 스마트폰이 포스트 스마트폰 시대의 한 축이 될겁니다. 벌써 포르쉐폰도 나왔잖아요. 충분히 승산있습니다."
남민우 다산그룹 회장(54)은 요즈음 '람보르기니'에 푹 빠져 있다. 1대에 수억원에 달해 '슈퍼카'로 불리는 람보르기니를 1대도 갖고 있지 않은 그가 람보르기니에 빠져있는 이유는 다른 데 있다.
'람보르기니' 브랜드를 차용한 300만원대의 프리미엄 스마트폰을 만들겠다는 게 그의 계획이다. 20년 이상 네트워크장비를 개발·생산해왔던 다산네트웍스에서 스마트폰 사업에 새로 뛰어든다는 것은 새로운 도전이자, 분명 모험일 텐데 남 회장은 50대 나이에도 또다시 도전하고 있다.
경기 성남시 판교에 있는 다산그룹 본사에서 지난 12일 <뉴스1>과 만난 남 회장은 냉큼 람보르기니 얘기부터 꺼낸다. "람보르기니 스마트폰을 성공시키기 위해 밤낮없이 뛰고있다"고 너스레를 떤 그는 "요즘같은 시대는 선택과 집중보다 다각적 전략이 통하는 시대"라며 자신이 람보르기니폰으로 스마트폰 시장에 뛰어들게 된 전략적 배경을 설명했다.
남 회장은 다산그룹의 유통 계열사인 '코라시아'를 통해 지난해 6월 토니노 람보르기니의 전세계 IT기기 유통 판권을 확보했다. 토니노 람보르기니는 람보르기니 창업자의 외아들이 자신의 이름을 걸고 만든 회사로, 패션, IT, 호텔 등 다양한 부문에서 사업을 펼치고 있다. 다산은 이번 계약에 따라 토니노 람보르기니에 람보르기니폰 판매에 따른 일정비율의 로열티(사용료)를 지급하기로 했다.
▲ 남민우 회장은 람보르기니 스마트폰 사업에 뛰어든 이유를 '마케팅과 유통사업'을 하기 위해서라고 설명했다. 뉴스1 © News1 이재명 기자
람보르기니폰 유통 총대를 멜 코라시아는 다산네트웍스의 최대주주인 다산인베스트가 투자해 2015년 9월 설립된 회사다. 다산인베스트가 투자하기전부터 코라시아는 토니노 람보르기니의 한·중·일 3국에 대한 시계와 골프용품 등의 유통 독점권과 전세계 IT기기에 대한 독점사업권을 확보하고 있었다. 다산은 스마트폰 외에 스마트워치로 사업을 확대하기 위해 현재 스마트워치 제조사와 출시를 타진하고 있다.
"람보르기니같은 네임밸류가 높은 브랜드를 붙여 판매 효과를 볼 수 있는 제품을 찾는 거죠. 이런 브랜드 마케팅이 우리 사업 목적입니다. 그 첫번째가 람보르기니 스마트폰이 되는 것이고요. 이탈리아 최고급 주얼리 브랜드와 1000만원짜리 스마트폰 출시도 준비하고 있어요."
남 회장의 람보르기니폰은 올 4월 글로벌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 직접 생산보다 위탁생산으로 가닥을 잡고, 현재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를 물색하고 있다. 남 회장이 "조만간 결정될 것"이라고 밝힌 것으로 미뤄봤을 때 위탁생산할 제조사와 막바지 조율을 하는 것으로 읽힌다.
람보르기니폰의 판매 목표는 5만대. 이미 화웨이가 만든 포르쉐폰이 50만대가 팔린 선례가 있는만큼, 충분히 승산이 있다는 게 남 회장의 판단이다. 람보르기니폰이 5만대가량 판매된다면 다산이 거둘 매출액은 1000억원대로 예상된다.
남 회장은 '김치'에도 남다른 관심을 보이고 있다. '유산균 저염 김치' 특허를 낸 닥터아사한 투자를 계기로 김치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그는 현재 천연 유산균으로 화장품 사업에 진출할 밑그림까지 그리고 있다. 스스로를 '호기심 많은 사람'이라 평가할 정도로 그의 사업영역은 경계가 없어 보인다.
◇남민우 다산그룹 회장은…
남민우 다산그룹 회장은 지난 1993년 다산네트웍스를 설립한 이후 20여년간 유무선 통신장비 생산하고 있다. 지난 2008년부터 소프트웨어업체 핸디소프트와 자동자 부품 기업 디엠씨, 전자파 차폐소재 국내 1위 기업 솔루에타, 플랜트용 열교환기 기업 디티에스를 인수하며, 지주사 체제로 그룹을 경영하고 있다. 다산그룹의 연매출 규모는 6000억원에 이른다.
남 회장은 정부의 적극적인 창업 지원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일자리 창출은 결국 창업밖에 답이 없다"며 "정부가 스타트업 열심히 지원해주고 자리 잡도록 돕는 것을 멈춰선 안된다"고 거듭 말했다.
◇주요경력
-서울대학교 기계공학 학사
-1983 ~ 1991 : 대우자동차 기술연구소 연구원
-1991 ~ 1993 : 코리아레디시스템 대표이사
-1993 ~ : 다산네트웍스 대표이사 사장
-2003 ~ 2012 : 벤처기업협회 부회장
-2010 : 동반성장위원회 위원
-2011 : 한국청년기업가정신재단 이사
-2012 ~ 2015 : 벤처기업협회 회장
-2013 ~ : 한국네트워크산업협회 회장
-2013 ~ 2014 : 제1기 대통령직속 청년위원회 위원장
-2015 ~ : 벤처기업협회 명예회장
-2015 ~ : 한국청년기업가정신재단 이사장
▲ 남민우 회장은 "정부가 스타트업 열심히 지원해주고 자리잡도록 돕는 것을 멈춰선 안된다"고 강조했다. 뉴스1 © News1 이재명 기자
이수호 기자 (lsh5998688@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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