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로티]
PC 프로세서 시장을 틀어쥔 인텔의 자동차용 반도체 시장 공략에 거침이 없다.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소비자가전전시회(CES) 현장에서도 자동차 시장을 파고들려는 인텔발 뉴스들이 쏟아졌다.
인텔은 이번 CES 행사에서 자율주행차를 겨냥한 인텔 고(GO) 플랫폼 및 개발키트를 공개했다. 인텔 고는 자율주행차가 안전하게 운행될 수 있도록 서버에 많이 쓰이는 제온 프로세서를 28개까지 탑재할 수 있고 아톰칩도 지원한다.
자동차 내부에서 인텔 고는 확장 가능한 개발 및 컴퓨팅 플랫폼으로 센서 융합, 운전 정책, 환경 모델링, 경로 계획 및 의사 결정 등 주요 기능을 제공한다. 데이터센터 환경에선 인텔 제온 프로세서, 아리아10 FPGA 및 솔리드 스테이트 드라이브(SSD) 및 너바나 플랫폼에 자율주행산업에서 필요로 하는 머신러닝 및 딥러닝 시뮬레이션 인프라를 기반으로 한 인공지능 기능을 제공한다.
인텔에 따르면 자동차는 이제 기계를 넘어 전자 장치에 많이 의존하는 쪽으로 진화하고 있다. 인텔, 엔비디아, 퀄컴 등 거물급 반도체 회사들이 차량용 플랫폼을 주목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이와 관련해 인텔은 "자사 프로세서는 PC나 데이터센터용 소프트웨어 개발에 쓰이는 칩과 같기 때문에 자동차 환경에서도 적합하다"고 강조했다.
그래픽 프로세서(GPU) 강자인 엔비디아도 자동차를 정조준한지 오래다. 엔비디아도 이번 CES에서 자율주행차를겨냥한 시스템온칩(SoC) 자비에르를 발표했다. 자비에르는 옥타코어 ARM64 프로세서와 엔비디아 신형 볼타 GPU 아키텍처에 기반하고 있다.
엔비디아는 자사의 주특기인 GPU 역량이 자율주행차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는 점을 강조하는 모습. GPU를 활용한 머신러닝 기술은 자동차가 장애물을 인지하는데 핵심 요소라는 것이다. 엔비디아는 이번 CES에서 아우디와 협력해 2020년까지 인공지능 자동차를 도로에 내놓겠다고도 밝혀 눈길을 끌었다.
2016년 회계연도 엔비디아 자동차 칩 매출은 3억천만달러로 집계됐다. 2015년 1억8300만달러에서 크게 늘어난 수치다.
시장 조사 업체 IDC에 따르면 인텔과 엔비디아는 2015년 기준으로 자동차용 반도체 시장에서 톱10에 진입하지 못했다. 앞으로는 두 회사 지분이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반도체 업계에서 자동차가 매력적인 플랫폼으로 부상하면서 업체간 인수합병(M&A)도 본격화됐다. 215년 NXP 반도체는 프리스케일 반도체를 인수했고, 2016년에는 퀄컴이 NXP 반도체를 집어삼켰다.
/황치규 기자(delight@hellot.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