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로티]
디지털과 자동차의 융합을 주도하기 위한 IT업체들의 공세가 연초부터 후끈 달아올랐다.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소비자가전전시회(CES)2017 행사는 자동차에서 IT가 갖는 위상이 지난해보다 크게 높아졌음을 보여준 확실한 계기였다. 자율주행차 등 차세대 시장에서 지분 확대를 위해 IT와 자동차 업체가 동맹을 맺었다는 뉴스들도 쏟아졌다.
IT업체들의 목소리가 커지면서 전통적인 자동차 제조사들이 갖는 위기감도 커지는 모습이다. 자동차 제조사 입장에선 IT업체와 손을 잡자니 스마트폰 업체처럼 헤게모니를 플랫폼 회사들에 넘겨줄까 부담스럽고, 그렇다고 모른체 하는 것도 부담스러운 입장이다. 소비자들에게 통할만한 IT역량을 스스로 확보하는 것도 만만치가 않다.
이런 가운데 포드와 토요타 등 다수 자동차 회사들이 비영리 스마트디바이스링크 컨소시엄을 결성을 발표했다는 소식이다.
외신들에 따르면 사용자들이 차안에서 스마트폰을 쓰는데 있어 보다 많은 선택을 담은 오픈소스 소프트웨어를 제공하는 것이 컨소시엄의 목표다. 자동차를 파고드는 애플 카플레이나 구글 안드로이드 오토 플랫폼을 겨냥한 견제구 성격이다.
완성차 업체들 외에 하만, 파나소닉, 파이오니아, 일렉트로비츠 오토모티브, 룩소프트홀딩, 제보 등 부품 회사들도 스마트디바이스링크 컨소시엄에 참여한다.
스마트디바이스링크 컨소시엄은 자사 솔루션이 보안과 품질 측면에서 특정 업체들이 제공하는 기술보다 낫다는 입장이다.
컨소시엄에 참여하는 회사 중 눈길을 끄는 곳은 토요타다. 토요타는 카플레이나 안드로이드 오토 도입을 거부하고 있는 몇안되는 자동차 회사들 중 하나다.
반면 포드의 경우 싱크3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에서 애플 카플레이와 안드로이드 오토를 모두 제공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컨소시엄에 참여한 것과 관련 포드는 스마트디바이스링크가 사용자들이 차안에서 혁신적인 앱 경험을 할 수 있는 핵심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스마트디바이스링크가 내놓을 오픈소스 플랫폼은 내년에 선보일 것으로 보인다. 토요타의 경우 2018년께 스마트디바이스링크가 탑재된 텔레매틱스 시스템을 내놓을 계획이다.
/황치규 기자(delight@hellot.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