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콜 타격에도 굳건한 삼성전자…반도체의 힘(종합)

2016.10.07 13:07:35

▲ 뉴스1 © News1 최진모 디자이너

 

반도체 사업이 삼성전자를 구했다. 삼성전자가 스마트폰 '갤럭시노트7' 리콜에도 분기 영업이익 7조8000억원으로 선방했다. 증권가 추정치를 소폭 웃도는 수치다.
 
삼성전자는 지난 2분기 9개 분기만에 영업이익 8조원 시대를 다시 열었지만 뜻밖의 갤노트7 사태가 실적을 끌어내렸다. 대신 반도체 사업이 기대 이상의 성적을 내 모바일 부문 손실을 만회했다.
 
삼성전자는 7일 연결기준 매출 49조원, 영업이익 7조8000억원의 3분기 잠정 실적을 발표했다. 전분기 대비 매출은 3.81% 줄었고 영업이익은 4.18% 감소했다. 전년동기와 비교하면 매출은 5.19% 줄었지만 영업이익은 5.55% 늘었다.
 
삼성전자는 실적 발표에 앞서 가이던스를 통해 매출액과 영업이익을 공개한다. 시장에서 잘못된 억측이 나와 증시에 혼란을 주는 것을 막기 위한 조치다. 삼성전자는 잠정실적에선 매출액과 영업이익만 공개한다. 부문별 실적은 월말에 확정 실적 공개시 다시 발표한다. 
 
구원투수로 활약한 반도체…메모리반도체 없어서 못판다 
 
삼성전자는 3분기 반도체 및 디스플레이(DS)부문에서 영업이익 4조원대의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한 것으로 보인다.
 
2년만에 메모리반도체 호황 국면에 접어들며 하락세가 이어졌던 D램 가격이 상승하며 재고를 소진했고, 낸드플래시 수요가 역대 최고 수준으로 증가했다.
 
부진했던 PC D램의 경우 최근 1년간 가격 하락이 이어졌으나 올 2분기부터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고마진 프리미엄 제품인 3D낸드와 SSD(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 등으로 경쟁사를 앞지르고 있다. 삼성전자에서는 낸드플래시를 없어서 못판다는 말이 나올 정도다. 메모리 가격 상승과 글로벌 PC 시장의 회복세, 중국 등을 중심으로한 고용량 스마트폰 수요 증가 등이 반도체 호황기를 이끌고 있다.
 
이승우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하반기 삼성전자 핵심은 스마트폰이 아닌 반도체"라며 "당분간 높은 이익 수준으로 삼성전자의 실적을 이끌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디스플레이 부문도 큰 폭의 흑자로 그간의 실적부진을 털어냈다. 삼성전자 디스플레이 부문(삼성디스플레이)은 지난 1분기 LCD(액정표시장치)에서만 7000억원이 넘는 대규모 적자를 기록하며 전체 2700억원의 적자를 냈다. 2분기에도 LCD에서 최대 5400억원의 적자를 냈지만 중소형 OLED패널에서 6800억원 가량의 흑자를 기록, 전체 실적에서 1400억원의 흑자를 봤다.
 
이세철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수율 개선 등으로 LCD에서 실적이 큰 폭으로 개선됐고 OLED역시 주요 고객사 뿐만 아니라 해외 수요에 있어서 업황 개선이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갤노트7 리콜로 사상 최대 위기 맞은 삼성전자 스마트폰 
 
모바일 부문은 예상대로 갤노트7 관련 손실이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 증권가는 삼성전자가 갤럭시노트7의 리콜 결정으로 1조원 이상의 일회성 비용이 발생한 것으로 보고 있다. 2분기 4조3000억원에 달했던 IM(IT·모바일)부문 영업이익은 3분기 2조원대 후반으로 급감한 것으로 추정된다.
 
IBK투자증권은 IM사업부문의 3분기 영업이익을 2조3000억원, 한국투자증권은 2조6000억원, 이베스트투자증권은 2조7900억원, SK증권은 2조8400억원으로 하향조정했다. 하이투자증권은 이보다 다소 높은 3조1400억원으로 전망했다.  
 
그래도 전작 '갤럭시노트5'를 출시한 지난해 3분기 영업이익 2조4000억원과 비슷한 수준이다.
 
시장 관심은 4분기에 쏠리고 있다. 10월부터 노트7 판매가 재개되며 출시 초기와 같은 흥행을 이끈다면 삼성전자의 실적 반등이 가능하다.  
 
갤럭시노트7은 지난 1일 국내 재등판 이후 3일만에 약 4만5000대가 판매됐다. 7일 갤럭시노트7 신규 컬러인 '블랙오닉스' 모델이 출시되면 판매량은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소비자가전도 선방…무더위에 에어컨 특수 
 
유례없는 폭염 및 '유로2016' 등 스포츠 이벤트 특수를 탄 CE(생활가전) 부문 역시 지난 2분기에 이어 3분기에도 선전한 것으로 추정된다. 1조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한 전분기 대비 소폭 감소했지만 업계는 삼성전자가 가전에서 8000억원 안팎의 영업이익을 올린 것으로 보고 있다. LCD 패널이 본격적인 상승세로 돌아서기 전 미리 축적해둔 재고를 십분 활용했으며 프리미엄 SUHD TV도 판매 실적 호조를 보였다.
 
올 여름 유난스러웠던 폭염으로 에어컨 판매량이 급증하면서 가전사업에 힘을 보냈다. 삼성전자의 올해 에어컨 판매는 전년 동기대비 30% 이상 늘었다. 특히 삼성전자가 지난 1월 출시한 무풍에어컨 'Q9500'은 출시 4개월 만에 국내 판매 10만대를 돌파했으며, 최근에는 20만대도 넘어섰다. 
 
유종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3분기에는 갤노트7 리콜 및 판매차질로 영업이익이 하락했지만 4분기에는 8조4000억원으로 다시 회복할 전망"이라며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부문의 이익 증가가 계속되며 다시 8조원대 이익 달성이 가능할 것"이라고 관측했다.

 

김보람 기자, 박종민 기자, 장은지 기자 (seeit@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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