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상반기 우리나라 산업계는 중국의 성장 둔화를 비롯해 대기업 생산 축소, 세계 경제 악화 등으로 어려움을 겪었다. 더구나 수출까지 부진해지면서 기업들은 올 상반기 최악의 시기를 보냈다는 평가까지 받고 있다. 한국금형공업협동조합에 의하면, 우리나라 금형산업도 이러한 영향을 크게 받아 그 동안 성장을 이끌어온 수출이 전년동기 대비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나라 2016년 상반기 금형 수출은 14억4,757만 달러, 수입은 7,779만 달러로 무역수지 흑자 13억6,978만 달러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출은 15억6,966만 달러의 실적을 거둔 전년동기 대비 7.7% 감소했다.
우리나라 최대 수출지역인 중국으로의 수출이 1억9,615만 달러로, 전년동기 대비 32.2% 감소함에 따라 전체 수출 하락에 막대한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우리나라 금형산업이 특정 국가의 경제 악화 등에서 수출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수출 판로 개척과 부가가치를 높일 수 있는 신기술 개발 등이 필요해 보인다. 이와 함께 금형조합도 금형산업 수출 증진을 위한 ‘수출 다변화·고도화’ 지원 사업 및 해외 시장 개척 확대 등 국내 금형업체의 수출 발전을 위해 병행해 나갈 계획이다.
일본 3년만에 금형수출국1위, 신흥시장 강세
상반기 커다란 감소세를 보인 대중국 수출에 비해 일본으로의 수출이 2억8,106만 달러로 전년동기 대비 35% 증가하면서 3년만에 1위에 올라섰다.
▲ 국가별 수출 실적 (단위 : 천달러)
이는 최근 엔화 환율 회복으로 지난해 6월 기준 100엔당 945원대까지 떨어졌던 환율이 올해는 1,100원대를 다시 회복함에 따라 수출액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향후 환율 유지 및 엔화 환율 상승 시 하반기 국내 금형 수출 증가에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와 함께 일본은 우리나라 금형수출국 중 유일하게 2억 달러가 넘어섰으며, 품목별로도 고루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모든 품목이 전년동기 대비 20%가 넘는 증가율을 보였으며, 플라스틱금형은 2억1,161만 달러로 36.1%의 가장 높은 증가세를 보였다. 상반기 일본으로의 수출 실적을 단순 계산해 보면, 올해 일본은 사상 최대 금액인 5억6,000만 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우리나라 금형수출국 1위를 차지한 중국은 경기침체 등으로 2위로 물러났으며, 올해 상반기 1억9,615만 달러로 전년동기 대비 32.2% 하락한 실적을 기록했다.
중국은 매년 자동차 시장의 성장으로 인해 관련 금형의 수요가 증가했으나, 상반기에는 중국으로의 프레스금형 수출 실적이 전년동기 대비 23.6% 하락하는 등 전체 수출 실적이 감소했다. 이와 함께 최근 금형 수출이 증가하고 있는 멕시코, 러시아, 베트남 지역으로의 수출은 꾸준한 성장세를 보였다. 특히 최근 글로벌 완성차들이 앞다퉈 진출하며 제조산업이 급부상하고 있는 멕시코로의 금형 수출이 전년동기 대비 44.9% 증가하면서 4위에 이름을 올렸다.
품목별로 살펴보면 기타 금형을 제외하고 프레스금형이 158%, 플라스틱금형이 15.2%, 다이캐스팅금형이 220% 증가하며, 총 1억1,632만 달러를 기록했다.
▲ 품목별 수출 실적 (단위 : 천달러, %)
한편, 신흥시장인 브라질, 태국 등도 큰 폭으로 상승하면서 올해 상반기 우리나라의 금형 수출을 이끌었다.
플라스틱금형 수출 정체, 다이캐스팅금형 증가
상반기 중 품목별 실적을 살펴보면 꾸준히 상승세를 보여온 플라스틱금형이 7억7,903만 달러의 실적을 나타내 8억9,319만 달러의 수출 실적을 보인 지난해 동기에 비해 12.7% 감소했다. 특히 태국과 멕시코의 폭발적인 증가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 금형 교역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중국 수출 부진의 영향이 컸다.
이와 함께 우리나라 금형 수출에서 33.4%의 비중을 차지하는 프레스금형 수출도 1.5% 감소한 4억8,278만 달러를 기록했으며, 기타 금형도 지난해 동기 대비 14.8% 하락한 수치를 나타냈다. 유일하게 다이캐스팅금형만 8,008만 달러로 전년동기 대비 28.8% 증가했다.
다이캐스팅금형은 말레이시아, 슬로바키아, 독일, 이란 등이 새롭게 10대 수출국에 포함되면서 다이캐스팅금형을 견인했다.
한편, 플라스틱금형에서는 태국이 4,041만 달러로 전년동기 대비 78.4%가 증가했으며, 프레스금형은 캐나다가 1,628만 달러로 950%, 다이캐스팅금형은 베트남이 1,865만 달러로 259%, 기타 금형은 카타르가 473만 달러로 322% 증가하며 각각 품목별에서 가장 많이 증가한 국가로 기록됐다.
미국·네덜란드 새롭게 10대 금형수입국 포함
우리나라의 올해 상반기 금형 수입은 7,779만 달러로 전년동기 8,260만 달러와 비교했을 때 5.8%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 국가별 수입 실적 (단위 : 천달러)
국가별로는 중국 3,694만 달러와 일본 1,223만 달러가 국내 금형 수입량의 63.2%를 차지했으며, 스위스가 383만 달러, 독일이 333만 달러, 베트남이 286만 달러로 뒤를 이었다. 또한 이전까지 금형 수입량이 미미했던 미국과 네덜란드에서 대폭 수입량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함께 가격경쟁력을 바탕으로 꾸준히 국내 수입 시장을 잠식해온 베트남 금형은 전년동기 대비 4.1%의 수입 증가세를 보이는 등 우리나라 금형 수입 시장에서 점유율이 지속적으로 확대되고 있다.
품목별로는 1,548만 달러를 기록한 프레스금형을 제외하고 모든 품목이 전년동기 대비 하락한 것으로 조사됐다. 플라스틱금형은 4,150만 달러, 다이캐스팅금형은 549만 달러, 기타 금형은 1,530만 달러를 기록했다.
▲ 품목별 수입 실적 (단위 : 천달러, %)
김정아 기자 (prmoed@hellot.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