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각 경제연구기관들이 올해 한국의 성장전망치를 2%대로 낮춰 잡는 등 특별한 계기가 없는 한 국내는 저성장 구도가 고착화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는 국내 금형산업도 마찬가지다. 지난해 이어 올해 1분기도 금형 수출이 하락함에 따라 우려를 낳고 있다. 한국금형공업협동조합에 따르면, 우리나라 올해 1분기 기간 중 금형 수출은 6억9,842만 달러, 수입은 3,584만 달러를 기록해 무역수지는 6억6,258만 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1분기 금형 수출이 지난해 동기 대비 14.8% 감소했다. 이처럼 수출이 하락한 이유로는 우리나라 최대 수출지역인 중국으로의 수출이 경기침체 등으로 5,471만 달러를 기록하며 36.1%가 감소함에 따라 전체 수출 하락에 막대한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또한 우리나라 수출 폭을 해마다 넓혀가고 있는 아세안 지역도 1억620만 달러를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18.4% 하락했다.
▲2016년 1분기 금형 무역수지
다만, 이와 같은 실적에도 불구하고 금형 수출 위기가 개선되고 있다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 실제 지난해 1분기 수출이 역대 최고 수준의 수출 기록을 보여 이에 대한 기저효과로 전년도 4분기 대비해서는 실적이 나아지고 있다는 것. 또한 최대 수출 애로인 엔화·유로화 환율이 개선되어 일본과 유럽에서의 수출이 회복되고 있는 상황이다.
일본으로의 수출이 1억4,188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35.6% 증가하면서 국내 금형 수출 회복을 주도한 것으로 보인다.
이는 최근 엔화 환율 회복으로 지난해 3월 기준 100엔당 918원대까지 떨어졌던 환율이 올해는 1,080원대를 다시 회복함에 따라 수출액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향후 환율 유지 및 엔화 환율 상승 시 2분기 국내 금형 수출 증가에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일본 금형 수출 증가, 멕시코 수출 강세 유지
1분기 우리나라 금형수출국 중 유일하게 1억 달러가 넘어선 일본은 품목별로 고루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모든 품목이 전년 동기 대비 20%가 넘는 증가율을 보였으며, 플라스틱금형은 1억590만 달러로 41.5%의 가장 높은 증가세를 보였다.
▲2016년 1분기 금형 수출 증감률
실제로 지난 4월 금형조합이 참여한 ‘일본 금형 전시회’에서 수출상담이 증가하는 등 현지 분위기에서도 이와 같은 수출 증가 현상을 읽을 수 있었다. 1분기 일본으로의 수출 실적을 단순 계산해 보면 올해 일본은 사상 최대 금액인 5억6,000만 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일본으로의 금형 수출은 1분기 1억457만 달러를 기록했으며, 한 해 동안은 4억1,828만 달러를 기록했다.
지난해 우리나라 금형수출국 1위를 차지한 중국은 경기 침체 등으로 2위로 물러났으며, 올해 1분기 9,644만 달러의 실적을 기록했다.
중국은 매년 자동차 시장의 성장으로 인해 관련 금형의 수요가 증가했으나, 올해 1분기에는 중국으로의 프레스금형 수출 실적이 전년 동기 대비 16.3% 하락하는 등 전체 수출 실적이 감소했다. 그러나 중국은 시장 규모 등을 감안할 때 중국 경제 회복 시 금형 수출 실적이 빠르게 회복될 것으로 전망되어, 향후 우리나라 금형 수출에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최근 금형 수출이 증가하고 있는 멕시코, 러시아, 미국 지역으로의 수출은 꾸준한 성장세를 보였다. 특히 최근 글로벌 완성차들이 앞다퉈 진출하며 제조산업이 급부상하고 있는 멕시코로의 금형 수출이 전년 동기 대비 75%가 증가하면서 일본, 중국 다음으로 3위에 이름을 올렸다. 품목별로 살펴보면 기타 금형을 제외하고 프레스금형이 365%, 플라스틱금형이 18.9%, 다이캐스팅금형이 455% 증가하며, 총 7,265만 달러를 기록했다.
한편, 신흥시장인 브라질, 태국 등도 큰 폭으로 증가하면서 올해 1분기 우리나라의 금형 수출을 이끌었다.
플라스틱금형 비롯해 모든 품목 수출 먹구름
1분기 기간 중 품목별 실적을 살펴보면 꾸준히 상승세를 보여온 플라스틱금형이 3억9,137만 달러의 실적을 나타내 4억7,705만 달러의 수출 실적을 보인 지난해 동기에 비해 17.9% 감소하여 전반적인 국내 금형 수출 감소 결과를 나타냈다. 특히 태국과 러시아의 폭발적인 증가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 금형 교역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베트남과 인도 수출의 부진으로 정체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와 함께 우리나라 금형 수출에서 33.3%의 비중을 차지하는 프레스금형 수출도 3.4% 감소한 2억4,094만 달러를 기록했으며, 다이캐스팅금형, 기타 금형도 지난해 동기 대비 각각 1.4%, 32.9% 하락했다. 한편, 플라스틱금형에서는 태국이 전년 동기 대비 29.1%(1,240만 달러)가 증가했으며, 프레스금형은 러시아가 250%(4,523만 달러), 다이캐스팅금형 중에서는 베트남이 137%(614만 달러), 기타 금형은 카타르가 545%(328만 달러)로 각각 품목별에서 가장 많이 증가한 국가로 기록됐다.
캐나다·스페인 등 새롭게 10대 금형수입국 진입
우리나라의 올해 1분기 금형 수입은 3,584만 달러로 전년 동기 41,115만 달러와 비교했을 때 12.8%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국가별 수출 실적
국가별로는 중국 1,732만 달러와 일본 654만 달러가 국내 금형수입량의 66.6%를 차지했으며, 스위스 203만 달러, 베트남 171만 달러, 독일 170만 달러가 그 뒤를 이었다. 또한 이전까지 금형수입량이 미미했던 캐나다와 독일에서 대폭 수입량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함께 가격경쟁력을 바탕으로 꾸준히 국내 수입 시장을 잠식해 온 베트남 금형은 전년 동기 대비 28% 수입 증가세를 보이는 등 우리나라 금형 수입 시장에서 지속적으로 점유율이 확대되고 있다. 품목별로는 프레스금형을 제외하고 모든 품목이 전년 동기 대비 하락한 것으로 조사됐다.
플라스틱금형은 1,840만 달러, 다이캐스팅금형은 271만 달러, 기타 금형은 734만 달러를 기록하였다. 한편, 금형조합은 국내 금형업체 수출 발전을 위해 조합 중점 추진 과제 중 하나로 국내 금형산업 수출 다변화 및 확대를 위하여 노력해 가고 있다.
김정아 기자 (prmoed@hellot.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