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접촉식 고속 데이터 전송 분야 선도 기업인 키사(Keyssa)는 지난달 1일, 웨스틴 조선호텔 서울에서 기자간담회를 개최하고 한국 지사 설립을 공식 발표한 후, 키사의 대표적인 비접촉식 솔리드 스테이트 시스템인 키스 커넥터를 소개했다. 키사의 한국 지사 개설은 국내 고객 저변 확대 및 수요 증가에 대응하기 위한 것으로, 한국 시장에 대한 공략 의지를 확고히 나타낸 것이다.
한국 지사 및 키스 커넥터(Kiss Connector) 관련 기자간담회를 위해 방한한 HDMI 표준 개발자이자 키사의 이사회 임원인 데이비드 리(David Lee) 박사는 “한국은 모바일과 소비자 가전, 컴퓨팅 제품 분야에서 최고의 설계사 및 제조사를 보유하고 있다. 이는 키스(Kiss Connectivity) 기술에 있어서 한국 시장이 큰 기회를 제공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그리고 “아시아 지역에서 키사가 가장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시장 중 하나로 한국을 꼽을 수 있다. 키사는 한국의 OEM(Original Equipment Manufacturing : 주문자 상표 부착 생산 방식) 및 ODM(Original Development Manufacturing : 제조업자 개발 생산 방식) 업체들과 협력해 새롭고 혁신적인 기술을 한국 시장에 선보일 수 있도록 노력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 키사의 키스 커넥터
▲ 데이비드 리 박사
키스 커넥터 상용화
키사는 최근 기기 간 및 기기 내에서 대용량 파일을 안전하게 고속 전송할 수 있으며 스트리밍을 지원하는 비접촉식 솔리드 스테이트(Solid State) 시스템인 ‘키스 커넥터’를 상용화한다고 발표했다.
키스 커넥터는 소형, 저비용 및 저전력을 특징으로 하는 솔리드 스테이트 기반 내장형 전자 커넥터이다. 키사는 키스 커넥터를 통해 기기 사이의 통신 방식을 변화시키고, 새로운 방식으로 기기를 설계할 수 있는 가능성을 제시했다. 또한, OEM과 ODM 파트너들은 키스 커넥터를 레퍼런스 설계로 활용할 수 있다.
키스 커넥터의 주요 특징으로는 설계가 용이한 원두커피 크기의 폼팩터, 케이블이나 금속 커넥터 없이 마이크로파(EHF : Extreme High Frequency)를 이용한 안전한 지점 간(P2P : Point-to-Point) 기기 연결을 들 수 있다.
또한 프로토콜에 상관없이 USB-SS (SuperSpeed), 디스플레이 포트 HBR2, SATA 표준을 지원하는 최고 6Gb/s의 고속 데이터 전송도 가능한데, 이는 1GB 용량의 영화를 2초도 안 되는 시간에 전송할 수 있는 속도이다. 양방향 전송도 지원하며, 다수의 기계식 커넥터를 양방향 커넥터 하나에 통합할 수 있도록 저속 애플리케이션도 지원한다.
키사의 CEO인 에릭 암그렌(Eric Almgren)은 “대부분의 모바일 및 컴퓨터 하드웨어 설계 분야와 달리, 연결 분야에서는 수십 년 동안 큰 변화가 없었다”며, “기기 커버에 안전하게 내장할 수 있는 키스 커넥터를 통해, 제품 설계자들은 비접촉식 통신 제품을 자유롭게 설계할 수 있게 됐으며, 고객들은 기존의 무선 통신 방식에서 느꼈던 불편함을 해소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키사의 투자사인 인텔 캐피탈(Intel Capital)의 웬델 브룩스(Wendell Brooks) 사장은 “기계식 커넥터가 필요 없는 세상을 구현하겠다는 키사의 비전은 무선 업무공간을 지향하는 인텔의 비전과 일치한다. 키스 커넥터는 다양한 기기에서 사용자 경험을 크게 향상시킬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또한 키사는 대용량 파일을 고속으로 전송할 수 있는 모바일 기기를 보다 쉽게 개발하기 위해 업계 선도 기업들과 협력한다는 내용도 발표했는데, 키사와 협력하는 기업들은 프레스코 로직(Fresco Logic), 피케이스(Pcase), 파이슨 일렉트로닉스(Phison Electronics Corporation), 슈어-파이어 일렉트리컬(Sure-Fire Electrical Corporation) 등이다. 이 기업들은 키사의 키스 커넥티비티 기술을 활용해 고속 파일 전송 기능을 지원하는 제품을 설계하고 있다. 이러한 제품은 스마트폰, 태블릿, 패블릿(Phablet : 폰과 태블릿의 합성어. 대화면을 가진 스마트폰을 말한다)과 같은 기기의 저장 용량 또한 확장시킨다.
용량 확장, 고속 전송 가능
최근 시장에서 판매되고 있는 주요 모바일 기기의 대부분은 고속 파일 전송 기술이나 용량 확장 기능을 지원하지 않는다. 실제로 수십억대의 모바일 기기가 이 범주에 속한다. 이로 인해 소비자들은 대용량 콘텐츠를 다른 기기로 전송할 때 어려움을 겪고 있다. 현재 메모리 용량을 늘리려면 USB 포트에 외부 기기를 연결하는 수밖에 없어 문제가 더욱 악화된다. 키사와 프레스코 로직, 피케이스, 슈어-파이어, 파이슨 일렉트로닉스는 이 문제의 해결 방안을 키스 커넥터에서 찾았다.
키사는 또한 한국 지사의 지사장으로 문종찬 지사장을 선임했다. 문 지사장은 앞으로 한국 비즈니스를 이끌면서 국내 OEM 및 ODM 파트너들과 긴밀한 협력관계를 이어나가는 데 주력할 예정이라고 한다. 문종찬 지사장은 국내 하이테크 산업 분야에서 20년 이상의 경력을 쌓아왔으며, 최근까지 국내 주요 제조사를 대상으로 HDMI 및 MHL(Mobile High-definition Link) 판매를 이끌어 왔다. 또한, 현지 OEM 및 ODM 파트너를 확보하고 연결 기술 표준을 정립하는 데 검증된 이력을 보유하고 있다.
2009년에 설립된 키사는 미국 캘리포니아주에 본사를 두고 있으며, 키사의 솔리드 스테이트 솔루션은 연간 500억 달러 규모의 기계식 커넥터 시장에 혁신을 일으키고 있다. 키사는 또한 다양한 분야의 풍부한 경험을 갖춘 전문 기술자와 표준 전문가로 구성된 팀이 경영하고 있으며 삼성, SK 하이닉스, 인텔 캐피탈(Intel Capital), 난트웍스(Nantworks), 알솝 루이(Alsop Louie), 노이버거 베르먼(Neuberger Berman), 돌비 패밀리 벤처스(Dolby Family Ventures)와 같은 세계적인 투자사들이 투자하고 있다.
김희성 기자 (npnted@hellot.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