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이 IoT 네트워크, 솔루션 역량을 기반으로 ‘중동의 블루오션’으로 불리며 신흥시장으로 급부상하고 있는 이란 시장에 진출한다. 이번 SK텔레콤의 진출은 IoT 신사업 창출 및 서비스 활성화를 위한 주파수 출력 기준 완화 등 정부의 규제 개선 노력이 기업 해외 진출의 계기가 된 대표적 사례로 평가된다.
SK텔레콤은 지난달 2일 이란 테헤란에서 장동현 사장이 참석한 가운데, IoT(사물인터넷) 기반 사업협력을 위해 이란 에너지부, 이란 국영 가스공사 NIGC 각각 MOU를, 이란 민영기업 ARSH 홀딩스와 별도의 업무 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을 통해 SK텔레콤은 이란에서 전력, 가스, 상수도 등 생활 필수 인프라 관련 통합 AMI(원격검침시스템) 서비스 제공은 물론, 빌딩에너지 효율화 사업 및 스마트홈 서비스 등까지 다양한 IoT 사업을 전개해 나갈 수 있게 됐다.
SK텔레콤은 우선적으로 이란 내 테헤란 지역 등의 5천 가구를 대상으로 LoRa* 기반의 스마트 가스 검침 시범사업을 추진키로 했다. 시범사업을 위해 SK텔레콤은 이란 국영 가스공사와 함께 LoRa 기반의 IoT망을 테헤란 지역에 구축하고, 5천 세대에 원격검침이 가능한 스마트 가스 미터기를 설치할 계획이다.
SK텔레콤은 LoRa 네트워크 장비, LoRa 전용 모듈이 탑재된 가스 검침기 및 솔루션 등을 제공하고, 현지 IoT망 운영은 이란 민영 기업인 ARSH 홀딩스가 맡는다. 3자는 스마트 가스검침 시범 사업을 시작으로 ▲LoRa망 전국 확대 구축 ▲지능형 검침 인프라(AMI) 사업 전력․가스․상수도 인프라로 확장 ▲스마트 에너지 솔루션 등 IoT 사업 전반에서 긴밀한 협력을 지속해 나갈 계획이다.
또한 SK텔레콤은 이란 에너지부와 사업 협력을 통해 테헤란 핵심 지역 15개 대형 빌딩을 대상으로 원격 전력 제어 솔루션을 적용한 시범 서비스를 제공키로 했다. SK텔레콤은 이란에서의 IoT 사업을 기반으로, 신규 에너지의 효율적 이용에 관심이 높은 타 중동국가 및 여타 신흥 시장에도 적극 진출한다는 계획이다.
CDMA(2G) 세계 최초 상용화 이후 3G, 4G 에서 세계 이동통신 기술을 선도해 온 SK텔레콤은 미래 먹거리인 IoT 분야에서도 세계 최고 수준의 네트워크와 서비스를 선보인다는 각오다. 특히 이번 이란 사업은 LoRa망 구축에 필요한 장비 및 솔루션 등을 제조하는 국내 다수의 중소 파트너사들이 함께 참여해, 대기업과 중소기업간 동반 성장 모델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기대된다. SK텔레콤이 IoT 기반 각종 서비스를 통해 이란에 진출하게 된 것은, LoRa 기반 IoT 전국망을 세계 최초로 금년 상반기에 구축한다는 계획에 이란 당국이 적극 관심을 표명하며 구체화됐다.
SK텔레콤이 IoT 전국망 구축 계획을 확정할 수 있었던 것은 세계에서 IoT용으로 가장 많이 이용되는 900MHz 대역 출력 기준을 기존 10mW에서 최대 200mW로 상향하는 개정안을 행정 예고하는 등 정부의 규제 개선이 밑바탕이 됐다. 정부의 IoT 산업 규제 완화 조치에 따라 망 구축이 용이해지고 적용 가능 솔루션과 서비스도 다양해질 것으로 기대된다. 또 IoT센서와 단말기의 배터리 수명도 최대 5년까지 연장된다.
SK텔레콤은 광범위한 커버리지와 긴 배터리 수명이 강점인 LoRa 기반 LPWA 네트워크 구축을 상반기 완료 목표로 진행 중에 있으며, LTE망을 기반으로 고용량/고속 IoT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LTE-M망을 통한 상용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완비하는 등 국내 유일의 IoT 이중 네트워크를 통해 국내 사물인터넷 서비스 활성화를 위해 완벽한 인프라를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이에 따라 가스검침과 건설공사 안전관리, 공공 조명 시설 관리는 물론, 차량관제와 기상 센서 등 폭넓은 IoT 서비스가 가능해질 전망이다.
김혜숙 기자 (atided@hellot.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