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버 공격 이원화 가속...기업은 정밀타격형, 개인사용자는 융단폭격형

2016.05.24 10:22:27

기업은 정밀타격형, 개인사용자는 융단폭격형으로


2015년은 사이버 범죄 집단이 더욱 전문화되어 하나의 기업처럼 움직이는 양상이 두드러진 해였다. 파일을 암호화하고 금전을 요구하는 크립토 랜섬웨어가 확산해 전년 대비 전 세계에서 35%가 증가했다. 또한 2015년 전 세계 개인정보 유출 5억건, 기업의 정보 유출 피해 은폐가 느는 등 정보 유출 사고도 대형화 움직임이 두드러지고 있다. 


글로벌 사이버 보안 기업 시만텍은 최근 2015년의 주요 사이버 범죄 및 보안 위협 동향에 대한 분석을 담은 ‘인터넷 보안 위협 보고서(ISTR : Internet Security Threat Report)’ 제21호를 발표했다. 이번 보고서는 점차 기업화되고 있는 사이버 범죄 조직과 공격 영역을 넓혀가며 나날이 진화하고 있는 보안 위협에 대한 심도 있는 분석 결과를 포함하고 있다.


사이버 범죄 집단 전문화되고 제로데이 취약점 사상 최다  

2015년은 사이버 범죄 집단이 더욱 전문화돼 하나의 기업처럼 움직이는 양상이 두드러진 해였다. 사이버 범죄자들은 기업과 개인사용자를 대상으로 한 공격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베스트 프렉티스를 채택하고 한층 전문적인 비즈니스로 만들어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 사이버 범죄 집단은 방대한 리소스와 고급 인력을 보유하고 있으며, 일반 기업처럼 일정한 업무 시간을 준수하고 주말과 휴일에는 활동을 하지 않는 등 효율적인 비즈니스 형태를 띠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2015년 한 해 동안 발견된 제로데이 취약점은 2014년 24개 대비 125% 늘어난 54개로 두 배 이상 크게 증가하며 사상 최다를 기록했다. 가장 많이 악용된 5개의 제로데이 취약점 중 4개가 어도비 플래시의 취약점이었다. 제로데이 취약점을 가장 먼저 이용하는 상위의 사이버 범죄 집단은 제로데이 취약점을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 사용하거나 이러한 취약점이 거래되는 오픈 마켓에서 자신들보다 공격 수준이 낮은 하위의 사이버 범죄자들에게 판매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악성코드도 놀라운 속도로 증가해 2015년 한 해에만 4억3,000만개의 신규 악성코드가 발견됐다. 매일 약 118만개의 악성코드가 발생하고 있는 셈이다. 이는 전문 사이버 범죄자들이 막대한 리소스를 이용해 보안 체계를 무력화시키고 기업 네트워크에 침투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사실을 방증한다. 


소수집중형 표적 공격 증가하고 정보 유출 사고 대형화 

몇 년 전만 하더라도 표적 공격 캠페인은 1백명 이상의 사용자를 대상으로 했지만, 점점 표적 공격이 정밀하게 진행되면서 이러한 양상도 달라졌다. 2015년 스피어 피싱 공격 캠페인을 살펴보면, 이메일 공격 캠페인 1건 당 발송된 이메일은 평균 12회로 전년 대비 52% 감소했고, 공격 1건 당 이메일 수신자 수도 전년 대비 39% 감소한 11명이었다. 


반면, 스피어 피싱 공격 캠페인 자체는 전년 대비 무려 55%나 증가한 연간 1,305건으로 집계돼 소수를 겨냥한 표적 공격이 크게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중소기업을 겨냥한 공격은 지난 5년간 꾸준히 증가하고 있어 소규모 기업들도 사이버 공격에서 안전하지 않음을 시사하고 있다.


2015년에는 한 번에 1천만건 이상의 개인정보가 유출된 대형 보안 사고가 9차례 발생, 사상 최다를 기록했다. 또한 단일 보안 사고로 최대 규모인 1억9,100만건의 정보가 유출된 초대형 보안 사고가 발생한 해였다. 지난 해 전 세계에서 보안 사고로 유출된 개인정보는 2014년 대비 23% 증가한 4억2,900만건이 보고됐다. 그러나 유출 정보의 건수를 공개하지 않는 기업이 85%나 증가하면서, 보수적으로 추산해도 실제 유출된 개인정보는 전 세계적으로 5억건을 웃돌 것으로 예상된다. 


▲ 그림 1. Gmail 사키 스캠 과정


크립토 랜섬웨어 대세 속 모바일 보안 빨간불

랜섬웨어는 2015년에도 진화를 거듭했다. 파일을 암호화하는 크립토 랜섬웨어(crypto-ransomware)는 지난 해 전 세계적으로 36만건이 발견돼 2014년 대비 35%나 증가하며, 상대적으로 피해 강도가 낮은 컴퓨터 화면을 잠그는 락커 랜섬웨어(locker ransomware)를 제치고 대세가 됐다. 한국도 지난해 랜섬웨어가 본격적으로 등장해 2015년 한 해 국내에서 발견된 랜섬웨어 공격은 약 4,440건으로 조사됐다.


또한 지난해 랜섬웨어는 PC에서 나아가 스마트폰, 맥, 리눅스 시스템 등으로 공격 대상을 넓혀갔다. 공격자들이 금전 요구를 위한 인질 대상으로 네트워크로 연결된 기기들을 물색하면서 랜섬웨어의 다음 공격 표적은 기업이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2015년 발견된 신규 모바일 취약점은 528개로 전년 대비 214%의 증가세를 기록, 사이버 범죄의 새로운 타깃으로 모바일이 주목 받고 있음을 보여줬다. 누적 안드로이드 악성코드 수는 2014년 9,839개에서 40%가 늘어 지난해 1만3,783개를 기록했다. 아이폰과 아이패드는 비교적 보안 위협이 낮다고 여겨져 왔는데, 2015년에는 상황이 달라졌다. 


2015년 한 해에만 총 9개의 iOS 악성코드가 발견됐는데, 이전까지 발견된 iOS 악성코드를 모두 합쳐도 4개였던 것과 비교하면 현저히 증가한 것이다. 특히 악성코드 ‘XcodeGhost’는 이전 사례와 달리 탈옥하지 않은 기기라도 감염될 수 있음을 보여줘 새로운 위협을 경고했다. 한편 인터넷 연결 기기들의 급증에 따라 스마트TV, 커넥티드카, 스마트홈 기기, 의료장비 등 IoT(Internet of Things) 기기들과 관련된 보안이 새로운 이슈로 떠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기술 지원 위장한 소비자 사기 스캠 증가 

사이버 범죄자들의 일반 소비자를 대상으로 한 사기 수법은 더욱 교묘해지고 있다. 지난해 눈에 띄게 증가한 사기 수법은 기술 지원을 위장한 사기 스캠으로, 2015년 한 해 동안 시만텍이 차단한 기술 지원 위장 사기 스캠 공격이 1억건을 기록하며 빠르게 확산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기 스캠 수법이 과거와 다른 부분은 공격자가 피해자에게 전화를 걸어서 속이는 것이 아니라, PC나 스마트폰과 같은 기기에 거짓 경고 메시지를 전송하고 피해자가 기술 지원을 받기 위해서는 공격자가 운영하는 콜센터로 직접 전화하도록 유인한다는 점이다. 쓸모없는 서비스를 구매하도록 피해자를 속임으로써 금전적 이득을 취하는 것이 주목적이다. 


시만텍코리아 윤광택 CTO는 “전문 사이버 범죄 집단들이 숙련된 전문가를 보유하고 일반 기업의 운영 방식을 따르며 점차 전문화, 기업화되고 있다”며, “사이버 범죄 집단들이 금전적인 이득을 추구하면서 2015년은 크립토 랜섬웨어, 소수집중형 표적 공격, 기술 지원 사기 스캠 등 기업은 정밀타격형, 개인사용자는 융단폭격형으로 사이버 공격의 이원화 양상이 더욱 뚜렷하게 나타난 해”라고 강조했다. 윤광택 CTO는 “사이버 범죄 집단은 IoT(사물인터넷), 모바일, 산업용 제어시스템(ICS) 등 새로운 영역으로 공격 목표물을 빠르게 넓혀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혜숙  기자 (atided@hellot.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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