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시장의 메이저 업체에서 경쟁하는 것은 다반사다.”
SJ이노테크 김재수 상무는 “치열한 경쟁 속에서 선점하기 위해 중국 등지의 파트너사들과 보다 긴밀하게 협조하며, 대규모 투자를 좌우하는 설비성능, 가격, 신뢰성 등에 보다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재수 상무에게 자세히 들었다.
Q. 최근 설비투자 동향이 궁금합니다.
자동차 시장의 설비투자가 지속적으로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폭발적이지는 않지만, 자동차의 지능화 등 꾸준한 발전으로 무한한 잠재력을 가진 시장이라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거든요.
몇 년 전 단기간에 폭발적인 투자가 이뤄졌던 LED 시장의 경우, 지난 1~2년은 투자가 많이 위축됐었죠. 그러나 최근 LED 플립 칩 실장 및 대형 LED 시장 중심으로 다시 투자 분위기가 조금씩 일어나고 있습니다. 과거처럼 폭발적이지는 않아도 상황이 많이 좋아지고 있어요.
Q. SJIT는 어떠한 사업들을 진행해왔나요.
최근의 국내 시장 상황이 말해주듯이 자동차, LED, 반도체 등 일부업계의 소규모 투자 외에는 호전되는 분위기가 없습니다. 따라서 많은 국내 설비업체들이 해외시장 개척을 위해 해외 전시회에 많이 참가하고 있고요. 저희 회사 역시 그러합니다. 특히, PCB용 외에도 칩이나 솔라 셀 제조용 스크린프린터 등 다양한 설비를 개발해 글로벌 시장 선점을 목표로 다년간 수출에 집중해왔죠. 그 결실로 지난해에는 1000만불 탑을 수상했습니다.
저희 회사는 수년전부터 일본 파트너사와 긴밀한 협력을 하며, 칩 제조공정의 핵심설비를 개발·판매해오고 있는데요. 이는 일반 PCB 시장의 프린터와는 차원이 다른 고정밀·고반복정도를 요구하며, 생산속도와 신뢰성이 요구되는 설비입니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일본의 칩 제조시장에 본격적인 진출을 앞두고 있습니다. 조만간 가시적인 성과를 기대하고 있으며, 엄격하고 까다로운 일본 반도체 산업에 우리 설비가 진출한다는 자부심에 벌써부터 마음이 설렙니다.
Q. 현재 진출해있는 지역과 매출 기여도가 높은 곳을 소개해주세요.
저희는 수년간 노력 끝에 유럽, 미주, 남미, 아시아 등 각 지역에 판매망을 구축했습니다. 이를 통해 지난해 역시 해외 매출이 상당히 증가했고요.
지역적으로는 중국이 가장 많은 매출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중국의 메이저 고객을 대상으로 그들이 원하는 맞춤형 설비를 제공하는 전략이 많은 도움이 되고 있거든요. 중국은 과거에 비해 많이 위축됐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메이저 기업군을 중심으로 구매력이 높은 지역입니다. 그 외에 유럽, 미주, 남미 등의 실적이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고요. 최근에는 아프리카 지역에도 설비가 많이 출하되고 있습니다. 한편, 국내 SMT 시장은 많이 위축돼 있는데요. 자동차 전장과 일부 반도체 시장 외에는 대부분의 생산기지가 베트남 등 해외로 빠져나가서 갈수록 내수 투자는 줄어들고 있습니다.
Q. SJIT 제품의 특장점은.
PCB용 스크린프린터에서는 표준(범용) 설비가 가장 많이 판매되고 있는데요. 가장 큰 장점은 신뢰성입니다. 많은 장점들 중에 타사와 차별화된 몇 가지만 언급하자면요. 머신 얼라인먼트(Machine Alignment)가 2.0Cpk@±12.5㎛이고요. 스퀴지 정밀 압력 제어, 진공모터를 통한 강력한 클리닝, 4포인트 인식 마크 티칭 기능 등이 있습니다.
▲ SJ이노테크의 HP-520S
Q. 제품 수요자들의 요구사항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최근에는 사용자의 편의사항과 MES 등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문의들 하십니다. 바코드 기능을 이용한 모델 교체, 스텐실 교체, Paster 교체, 나아가서 설비의 각종 시스템 혹은 작업 프로그램[각종 데이터 저장·전송 관련 트레이서빌리티(Traceability)]에 대한 요구 등 다양한 기능들을 개발해달라는 요청이 각 업계별, 국내외 고객으로부터 들어오고 있죠.
특히 해외 고객들은 MES에 많은 문의와 개발요청을 하고 있습니다. 메이저 고객들은 특정 환경이나 PCB 조건에 따른 특수 기능들을 개발해주길 요청하면서, 관련기술들을 자사만이 사용하는 조건을 요구하는 경우도 있어요. 자동차 전장과 관련된 업계에서 또는 FPCB업계에서 특별한 기능을 요구하는 경우가 많고요.
Q. 프린팅 기술의 한계는 어디까지일까요.
수년전에는 상상하지 못했던 미소칩 03015까지 실장을 하는 수준까지 도달했습니다. 최근 반도체공정이나 A사의 특정제품에도 03015 칩이 실장된다는 얘기가 전해지고 있고요. 물론 이미 저희 회사 설비뿐만 아니라 고급형 프린터설비들은 대응이 가능합니다. 2.0Cpk@±12.5㎛의 반복정밀도가 유지되는 설비에서 다소 비싼 솔더 타입 5, 타입 6을 사용한다면 일반 스퀴지로도 가능하죠.
그러나 반복인쇄정도·신뢰성·인쇄품질에 대한 설비제조업체별 수준은 다소 차이가 있습니다. 이들이 지속적으로 설비 성능을 개선하고 인쇄 품질 개선에 신경을 쓰는 것은 이러한 미소칩들이 이제는 양산 PCB에 실제 적용이 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SJIT 역시 범용 양산공정에서도 보다 용이하게 최상의 인쇄품질을 구현하는 설비제조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고요.
만약, 저가의 일반 솔더 페이스트를 사용하는 조건이라면 일반스퀴지로는 불가능해 수년전부터 이를 위해 많은 업체들이 가압방식 도입을 도전했으나 생산현장에서 일반 범용으로 사용하기에는 아직 혁신적 성공은 없는 상태입니다.
추경미 기자 (smted@hellot.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