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DC, “2019년말 아태 시장이 유럽 추월할 것”
인공지능 시장이 3년 뒤 37조원 규모로 성장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아울러 아시아·태평양 AI시장이 현재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유럽, 중동 시장을 앞지를 것이란 관측이다.
시장조사 기관 IDC는 17일 전 세계 인지시스템 시장이 2015년부터 연평균 55%의 성장세를 보이며 2019년 313억 달러(약 37조 원) 규모로 확대될 것이란 전망을 내놨다.
인공지능을 뜻하는 AI는 인간의 학습능력과 추론능력, 지각능력, 자연언어의 이해능력 등을 컴퓨터 프로그램으로 실현한 기술로써, 오랫동안 과학 기술계의 주목을 받아왔다. 이는 꾸준히 영화 소재로도 등장하며 많은 이들에게 가까이 다가서게 됐다.
최근 바둑 챔피언 이세돌 9단과 구글 딥마인드(Google Deep-Mind)의 인공지능 바둑 프로그램 ‘알파고(AlphaGo)’의 대국이 열려 화제가 됐다. 결과는 4대 1로 알파고는 이세돌에게 승리했다.
약 20년 전 체스로 인간을 꺾었을 때만 해도 인공지능에게 바둑은 금단의 영역이라 불렸다. 20년 사이에 인공지능은 엄청난 성장을 한 셈이다.
인공지능(AI) 시장이 3년 뒤 37조원 규모로 성장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아울러 아시아·태평양 AI시장이 현재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유럽, 중동 시장을 앞지를 것이란 관측이다.
시장조사 기관 IDC는 17일 전 세계 인지시스템(cognitive system) 시장이 2015년부터 연평균 55%의 성장세를 보이며 2019년 313억 달러(약 37조 원) 규모로 확대될 것이란 전망을 내놨다. IDC는 인지시스템이 AI를 포괄하는 개념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 조사는 IDC의 기존 인지 소프트웨어 전망에 인지컴퓨팅 관련 하드웨어 및 서비스에 대한 지출을 포함하여 연구조사의 범위를 확장한 것이다.
인지 컴퓨팅은 IDC가 정의하는 여섯 가지 혁신기술(IoT, 차세대 데이터 보안, 3D 프린터, 인지기술, 로보틱스, 증강/가상현실) 중 하나로, 새로운 매출을 창출하고 정보기반 조직을 이끌며 업무 형태를 변화시킴으로써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을 주도하는 주요 기술로 주목받고 있다.
또 IDC는 전체 인지 시스템 시장의 40% 이상이 ‘인지 애플리케이션’ 및 ‘인지 소프트웨어 플랫폼’에 집중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인지시스템에서 가장 크고 빠르게 성장하는 분야는 인지 애플리케이션으로, 2019년에 134억 달러(약 15조 5천억 원) 규모로 성장할 전망이다.
뒤를 이어 인지컴퓨팅 관련 서비스(비즈니스 서비스 및 IT 컨설팅) 분야가 두 번째로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하드웨어 부문(주로 서버 및 스토리지)도 소프트웨어에 버금갈 정도의 빠른 성장이 예상된다.
IDC에서 인지 시스템 및 컨텐츠 분석 연구 부문을 담당하는 데이비드 슈멜(David Schubmehl) 리서치 디렉터는 “비정형 및 반정형 데이터의 정보 처리와 분석에 있어 일대 혁신과 부흥이 일어나고 있으며, 이로 인해 전세계 소비자와 지식 근로자들에게 지능형 지원, 조언 및 권고를 제공할 수 있는 새로운 세대의 툴과 역량이 갖춰지게 되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인지 가능 솔루션이 인지 소프트웨어 플랫폼 기반으로 개발 및 구축되면서 비정형/반정형 정보로 부터 지식 베이스와 지식 그래프를 추출 및 구축하고 머신 러닝, 인공 지능, 그리고 딥 러닝을 사용하여 예측, 권고, 지능형 지원을 제공하는 툴과 기능이 가능하게 되었다”고 설명했다. 덧붙여, 인지 가능 애플리케이션 및 인지 소프트웨어 플랫폼 시장은 이제 막 개화하고 있으며, IDC는 예측 기간 동안 이 분야에 대한 투자가 가속화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 이세돌 9단과 알파고의 대국 결과, 4대 1로 알파고가 승리했다. AI의 큰 성장을 짐작해 볼 수 있는
대목이다
전 업종 중 뱅킹 AI시장이 가장 활발
뱅킹 부문은 예측 기간 동안 전세계 인지 시스템 시장의 20%를 차지하며, 이 분야에 가장 많이 투자하는 분야가 될 것으로 보인다.
뱅킹 산업에서 인지 시스템을 이끄는 분야로는 사기 분석 및 조사, 자동화된 위협 인텔리전스 및 예방, 프로그램을 통한 자문 및 권고 분야 등을 꼽을 수 있다.
소매 부문과 의료 부문이 그 다음으로 높은 비중을 차지하며, 2019년 두 부문의 인지 시스템 시장을 합친 규모는 100억 달러(약 11조 5천억 원)에 이를 전망이다.
소매 부문에서 주요 사용사례는 자동화 고객 서비스 에이전트 및 옴니채널 운영을 위한 머쳔다이징이 대표적이며, 의료 부문에서의 주요 사용 사례로는 진단 및 치료 시스템을 들 수 있다.
IDC에서 고객 인사이트 및 분석 연구조사를 이끄는 제시카 고퍼트(Jessica Goepfert) 프로그램 디렉터는 "인지 시스템의 활용 잠재력은 매우 다양하고 풍부하다”며, 예를 들어, 자동화된 위협 인텔리전스의 경우, 기업이나 조직이 보안을 강화할 수 있도록 정보의 조각 사이에서 결론을 도출하는데 도움을 주고 있으며, 의료 분야에서는 인지시스템이 개별 환자 수준에서 진단 및 치료에 도움을 주어 인간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인지 시스템이 어느 분야에서 활용되던지 간에, 근로자와 기업들이 더 많은 정보, 인텔리전스 및 자동화의 힘에 영향을 받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지역적으로 볼 때, 북미(미국과 캐나다)는 현재까지 인지시스템 지출이 가장 큰 지역이며, 예측기간 동안 전세계 총 인지시스템 시장의 80% 가량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유럽, 중동 및 아프리카(EMEA) 지역은 현재 두 번째로 큰 지역이지만, IDC는 예측기간 말에는 일본을 포함한 아시아/태평양 지역이 유럽, 중동 및 아프리카 지역을 추월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임재덕 기자 (eled@hellot.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