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통상자원부는 3월 완성차 실적을 잠정 집계한 결과, 내수 판매는 중형 승용차와 스포츠 실용차의 판매 호조로 8.8% 증가한 반면, 러시아를 비롯한 해외시장 침체 등의 영향으로 수출과 국내 생산은 각각 2.6%씩 감소했다고 밝혔다.
내수용 생산 물량 증가에도 불구하고, 해외 신흥시장 수요 침체 등으로 인해 전년동월대비 2.6% 감소한 414,352대의 자동차가 생산됐다. 내수는 현대 쏘나타, 르노삼성 SM5 등 중형 승용차 판매가 증가하고, 기아 쏘렌토․카니발, 현대 투싼, 쌍용 티볼리, 한국지엠 올란드 등 SUV 및 다목적차의 인기가 지속되면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8.8% 증가한 150,383대가 판매됐다. 수출은 러시아 등 신흥시장 경기 둔화, 유가 인하에 따른 중동 등 산유국 수요 위축, 엔저로 인한 일본 업체와의 경쟁 심화 등으로 전년동월대비 2.6% 감소한 277,874대를 기록했다.
1월부터 3월까지의 완성차는 전년동기대비 생산 4.0%, 수출 6.6% 각각 감소했지만, 내수 판매는 1분기 전체적으로 5.6% 증가했다. 또한 3월의 생산․내수․수출량이 1분기 중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3월 들어 주요 지표들이 1, 2월보다 점차 개선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자동차 부품은 미국 등 대부분 시장으로의 수출이 증가했음에도 불구하고, 러시아 등 독립국가연합으로의 수출이 대폭 감소하면서 전년동월대비 1.2% 소폭 감소했다.
1분기 완성차 내수 판매는 국산차와 수입차가 모두 견실한 성장세를 이어갔지만, 1분기 수출 감소가 생산 감소로 이어진 것에서 보듯이 해외 수요 불안정과 엔저 등 대외 수출 환경이 국내 자동차 산업의 생산․수출을 결정하는 주요 변수로 더욱 대두했다. 이와 관련 최근 대외 수출 환경의 불확실성은 여전히 크지만, 최대 수출시장인 북미 시장이 계속 빠르게 성장하고 있고 FTA 관세인하 효과 확대에 더해 수출 모델의 신차들이 잇따라 출시되면 2분기부터는 수출이 전년대비 증가세로 전환할 것으로 보인다.
김정아 기자 (prmoed@hellot.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