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9일 아이디에스글로벌 회의실에서 만난 김현규 부장은 “경쟁업체에 비해 적은 라인업이지만, 하나의 장비를 통해 여러 가지 소재를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경쟁력이다”라고 거듭 강조했다. 2009년 7월에 설립돼 자동인식 솔루션 사업을 시작한 아이디에스글로벌은 미국 하니웰사의 한국 총판업체다. 바코드스캐너, 바코드프린터, 산업용 PDA 등을 국내 150여 개 파트너사(Reseller)에 공급할 정도로 업계에서 인지도가 상당히 높다.
이 회사는 2013년 6월, 이탈리아에 본사를 두고 있는 DWS(Digital Wax System)사와 대리점 계약을 맺고 3D솔루션 사업에 시동을 걸었다. 지난 해 10월부터는 S사, L사 등 엔드유저(End-User) 20여 곳을 대상으로 직접 세일즈에 나서고 있다. DWS 3D프린터는 SLA(광경화 수지)방식의 전문가용 프린터로 쥬얼리, 치과 등 다양한 응용분야에 적용되고 있다. 아직 론칭 초기라 시장반응은 미미하지만, D시리즈를 중심으로 3D프린터 시장의 중심이 되기 위해 차근차근 준비를 하고 있다. 다음은 김현규 3D솔루션 사업부 부장과의 일문일답.
▲ 김현규 부장
Q. 3D프린터 제품군에 대해 말한다면.
DWS는 해상도와 정밀도가 좋고 제품의 표면이 매끄러우며, 재료의 교체가 빠르다. 해상도가 좋기 때문에 미세한 부분까지 선명하게 나타낼 수 있다. 고해상도TV를 시청할 경우, 출연자들의 잡티까지 볼 수 있다는 점을 생각하면 이해가 쉬울 것이다.
X시리즈(020X, 029X, 030X)는 산업용 디자인 시리즈에 초점을 맞춰 양산 개념의 생산이 아니라 프로토타입(시제품) 즉, 금형을 뜨기 전 목업을 만들기 위한 용도에 주로 사용된다. 예를 들어, 휴대폰 케이스를 만들기 위해 금형을 처음부터 만들어 놓으면 중간에 디자인이 바뀔 경우, 그에 따른 금형 비용이 발생하게 된다.
3D프린터를 이용해 휴대폰 케이스를 만들어보고 다시 수정하고 하는 과정에서 X시리즈를 이용하게 된다. 특히 한 대의 장비로 여러 가지 소재(PP, Rubber, Wax Resin, ABS)를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장점이고, 소재의 공급에는 큰 문제가 없다. D시리즈(008D, 020D, 028D, 029D, 030DSR, 030DHR)는 주로 덴탈용으로 사용이 되고, 한 장비로 템포리스, 주조, 투명(수술가이드)등 다양한 재료 선택이 가능하다.
J시리즈(008J, 009J, 028J, 028J+, 029J, 029J+, 030J) 역시 한 장비로 주조 등 다양한 재료 선택이 가능하며, 쥬얼리 등 분야에 사용되고 있다.
Q. 제품이 많고 주력하고 싶은 곳은.
▲ 020X 3D프린터를 이용해 6시간째 가공중인 시제품(모형)
우리가 경쟁하는 업체가 인비전텍, 스트라타시스, 3D시스템즈 등 국내에서 3D프린터를 판매하고 있는 외국계 기업들이다. 스트라타시스는 개인용을 비롯해 전문가용, 생산용 등 50여 개를, 3D시스템즈는 20여 개를 갖추고 있다. 경쟁업체에 비하면 적은 라인업이다.
쥬얼리를 시작으로 덴탈, 산업용 디자인 쪽으로 영역을 넓혀갔다. 쥬얼리쪽은 영세하고 저가형 제품의 수요가 많다. 산업용 디자인과 덴탈쪽으로 초점을 맞추고 있는데 더욱 집중할 분야는 덴탈이다.
고부가 가치 시장인 덴탈 분야를 향후 3년내 선도하고 싶다. 템포리스(임시 치아용 재료)와 서지컬 가이드(수술 가이드용 재료)소재가 FDA(미국 식품의약국)로부터 올 초 승인이 나면 한국 식약청에 등록해 승인을 받아야 하는 걸림돌이 있지만, 하반기 쯤 소재문제가 해결되면 본격적으로 뛰어들 예정이다.
치과대학병원이나 규모가 큰 기공소 등에서는 이미 3D프린터를 사용하고 있다. 준비는 끝났다. 승인만 나면 하나의 장비에 여러 가지 재료를 바꿀 수 있다는 장점이 크게 어필할 것이다.
Q. 3D프린터를 L사, S사 등 20여 곳에 판매하고 있다. 전략은 무엇인가.
▲ 2014 한국전자전 참가 당시 전경
SLA방식에서 표면 품질이 타 경쟁업체에 비해 같은 수지를 쓰더라도 매끄럽고, 특히 DWS는 다양한 소재(Material)를 빠르게 한 장비에서 교체할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경쟁력이다. (시계줄에 들어가는 고무를 보여주면서)러버를 만들고자 한다면 교체한 탱크에 레진을 부어 제작을 하면 된다. 러버 라이크 장비를 구입할 필요가 없다. 이 점이 우리의 세일즈 포인트다.
Q. 비즈니스 모델 중 AM(RP) 서비스가 있는데 …
RP(Rapid Prototype)는 빠른 시제품이라고 보면된다. 3D프린터가 필요하지만 가격에 부담을 느껴 구입을 못하는 업체나 개인이 시제품을 원할 경우, 비용을 지불하면 제작, 지원하는 것이다. 중소기업청이 RP서비스를 해주고 있다. 서비스 신청자들의 독창적이고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제품화해 판매할 수 있다. 시행 초기라 그런지 아직 효과는 보지 못하고 있다.
Q. 2014한국전자전에 출품하게 된 계기와 현재 제품에 대한 시장 반응은.
▲ DWS X·D·J 시리즈를 통해 출력된 각종 시제품(모형)
X·D시리즈 장비와 샘플 전시를 통해 이 시장의 반응을 보기 위해 참가했다. X시리즈는 재료의 선택에 따른 고무, 세라믹 폴리싱 등 니치 시장을 파고들 것이고, D시리즈는 향후 주력 장비다. J시리즈의 반응은 미미하다.
하지만 J시리즈 장비가 반드시 쥬얼리쪽으로만 쓰인다고 볼 수 없다. 소재만 바꿔주면 산업용으로도 얼마든지 사용할 수 있다. 하나의 장비를 통해 여러 가지 소재 사용이 가능하다는 점을 집중적으로 어필하면 좋은 반응이 올 것으로 기대한다. AM서비스에도 집중할 계획이다.
Q. 향후 계획은.
이 시장의 붐이 일어나고 있고 보급형으로 보면 분명 판매가 늘어날 것이지만, 우리는 산업용이라 수요 예측이 다소 어려운 점이 있다. 올해 목표는 X시리즈를 중심으로 판매 10대, 약 10억 원의 매출을 예상하고 있다. 내년에는 본격적으로 덴탈분야에 집중해서 3년내 덴탈분야를 주도하고 싶다.
최천욱 기자 (atided@hellot.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