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방] 주식회사 티비에스

2014.02.26 16:01:15

주식회사 티비에스
세대를 이어 경영할 수 있는 기업



‘극세척도(克世拓道), 일기가성(一氣呵成)’, 어려움을 극복하고 새 길을 개척하여 일을 해낸다는 뜻이다. 자동인식산업의 오랜 노하우를 쌓고 있는 주식회사 티비에스(이하, TBS)의 2014년 사훈이다. 위기를 새로운 기회로 잡아 단 한 번의 적자를 낸 적이 없는 TBS의 부천 사옥을 지난 2월 10일 방문했다.

안은혜 기자 (atided@hellot.net)


 TBS가 처음 자동인식 관련 분야 사업을 시작하게 된 배경이 있으신가요?




20년 전 당시만 해도 자동인식 분야는 생소한 사업이었습니다. 친구의 소개로 우연히 업계에 투자하는 방식으로 동업을 시작했죠. 뛰어난 영업력을 가진 유능한 동업자를 믿고 벌인 일이었지만, 과도한 투자와 시스템 영업을 확대하면서 커진 조직 운영 방식이 저와는 맞지 않았어요. 그래서 모든 영업권과 기술력을 넘기고 독립해 1995년 테크바코드시스템을 설립했습니다.
당시 일본 TEC(現 TOSHIMA TEC)와 SKC(現 ITW)을 찾아가 바코드프린터, 리본의 대리점권을 따냈는데요. 국내시장 Share가 미비했던 TEC로 승부를 건다는 것이 지금 생각해보면 무모하기 그지없는 일이었습니다. 그때 저를 믿고 따라와 준 6명의 직원들에게 고마운 마음을 지금도 갖고 있습니다. 20년 가까이 곁을 지켜준 창립멤버들이기 때문이죠.
하지만 몇 년 지나 IMF 경제 위기로 수억 원이 넘는 부도어음이 돌아오기 시작했습니다. 위기였죠. 고민 끝에 제가 갖고 있는 전 재산을 내놓았습니다. 부동산을 담보로 엔화대출을 해서 오히려 TOSHIBA로부터 대량으로 물건을 공급받아 적극적인 마케팅을 시작했죠.
한국 경제가 빠르게 IMF를 벗어나는 시점에 다양한 투자와 수요가 생겨났고, 확보한 물량을 각 수요처에 발 빠르게 공급하면서 TBS는 자동인식 시장에서 입지를 다지게 됐습니다. 제 사업과 인생에 있어서의 ‘위기는 새로운 기회’라는 긍정의 마인드를 갖게 해준 경험이기도 합니다.

 TBS의 회사 부서별 소개를 해주세요.





창립 이래 TBS의 근간이 되어준 Media 영업1팀과 바코드프린터기를 비롯한 하드웨어 영업2팀이 여전히 TBS의 버팀목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10년 이상 된 고정 멤버들이 기존 아이템을 안정적으로 성장시켜주었기 때문에 2009년 사옥을 이전해 인쇄 사업팀과 생산라인을 증설할 수 있었습니다.
올해 3월 현재 일본에서 생산 중인 6억 원 가량의 고속 로터리 인쇄기 3호기를 추가할 계획이고, 그에 따라 인원도 충원되어야겠지요. 물류 분야에 집중하면서 라벨 수요의 급증을 대응하기 위한 필요 인력과 라인의 증설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인쇄공장과 함께 지속적으로 투자하고 있는 부서가 부설연구소인데요. 부설연구소에서는 RFID기반 기술을 이용한 과일 선별기, Speed Gate, 공정제어기, 콘트롤러 등이 개발·실용화되고 있습니다.
실례로 2012년 인터컴과 함께 영암 포뮬러 자동차경주 F1 Gate는 물론, 2013년에도 유압제어를 실용화하여 세계 100대 기업과의 굵직한 계약을 따내는 성과를 올리는 등 TBS의 새로운 효자로 성장할 것으로 기대합니다. 또한, TBS에 없어서는 안될 지원 부서로 재고자산 입출고를 담당하는 총무자재팀, 회계와 무역을 담당하는 관리팀, H/W 기술지원과 S/W를 개발하는 기술개발팀이 있습니다.
각 팀의 팀장들은 모두 10년이 넘은 가족들이죠. 2010년 신입사원 육성 계획으로 대거 입사한 젊은 사원들은 새로운 가족으로 성장시켜가는 주역들입니다. 우리 직원들이야말로 굵고 가늘게 얽혀 TBS라는 커다란 나무를 지탱해주는 믿을 수 있는 뿌리들이죠.

 TBS의 주력 사업에는 어떤 것들이 있나요?




테크바코드시스템이었던 상호를 2010년 TBS로 바꾸면서 기존에 뿌리를 두었던 공정자동화는 물론, 10년 이상 효자 상품 자리를 지켜주고 있는 택배회사 공급 바코드 관련 솔루션을 보다 확대하고 있습니다.
처음 계기가 되었던 것이 바로 홈쇼핑이었습니다. 단순 관련 장비 공급에서 송장 인쇄를 파급시켰고, RFID 개발연구소 개설을 기점으로 친환경과 유비쿼터스 추세에 발맞춘 아이템 개발·공급에 몰두하고 있으며, 계열사 설립 등으로 생체인식과 같은 녹색 IT 산업에서도 그 영역을 넓히기 위해 대비하고 있습니다.
특히, 작년에는 계열사 중 하나인 지이아이티(GEIT)가 140년 전통을 가진 네덜란드 출입 보안게이트 및 시큐리티 도어 제조사 분에담(Boon Edam)과 파트너십을 체결, GEIT가 가진 생체인식 보안기술과 RFID를 응용한 보안 솔루션 사업을 결합해 본격적인 영업에 나설 계획입니다.
TBS는 완성도 높은 AIDC 기술을 기반으로 고객들에게 가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안정적으로 영업력을 성장시키고, 미래의 먹을거리를 찾기 위한 지속적인 노력과 투자를 감행해 ‘세대를 이어 경영할 수 있는’ 기업 구조로 만들어 나갈 계획입니다.

 어떤 사업 성과들이 있었나요?


올해로 창립 20주년을 맞이한 TBS는 창사 이래 매출 하락이 없었습니다. IMF 이후 AIDC 시장에서의 입지를 강화하면서 기존 바코드프린터 메이커들이 선점한 시장 밖으로 눈을 돌렸습니다. 바로 택배 시장이었죠. 택배 시장의 눈부신 성장은 곧 TBS의 동반 성장으로 돌아왔습니다. 바코드프린터로 인쇄하기 쉬운 저렴한 택배 운송장 개발과 당시 최고의 속도를 자랑하는 TOSHIBA 프린터의 궁합은 시기적절하게 택배 시장 성장의 가속을 도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2000년부터 10년 넘게 TBS의 효자 상품이 되어준 택배회사 공급 실적은 2011~2012년 우정국 중형프린터 입찰 납품의 쾌거로 이어졌습니다. 친환경과 에너지 절감이라는 이 시대의 요구에 부응했던 것으로 생각됩니다. 세계 TOSHIBA 대리점 사이에서도 TBS의 택배 성공 스토리는 중요한 자료입니다. 발표 러브콜 때문에 영어 공부를 많이 했습니다.
이제는 그 역할을 인쇄공장과 연구소에서 해주고 있습니다. 뒤늦게 라벨 소모품 시장에 뛰어든 것을 후회할 만큼 그 수요 급증을 감당하기 어려울 정도입니다. 앞서 언급한 연구소 소개에서 말했듯이, 연구소에서 개발한 기술들이 작고 크게 현실화 되어가는 과정을 지켜보며 새로운 기대주로 성장해주길 바라고 있습니다.
물론, 키보드 보안관련 기술로 세계 14개국에 특허권을 가지고 있는 테커스, 작년 분에담과 파트너십 계약을 체결한 GEIT, 공정제어와 티켓 발권기 시장에서 오랜 역사와 신용을 자랑하는 인터컴과 같은 TBS의 계열사도 기대주입니다.

 올해 사업 계획과 목표에 대해 말씀해주세요.

2008년 미국의 리먼사태 이후 모든 기업들의 사업 실적이 좋지 않고 신흥시장도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유로 국가들의 외환위기가 이어지고 수출은 유지하고 있지만 수입은 적어 국내 기업들이 실적악화를 보이면서 성장이 멈췄다고 볼 수도 있습니다. 따라서 바코드시장도 많이 위축되고 있는 실정입니다.
TBS는 2010년 최고 매출 실적을 낸 뒤 제자리를 맴돌고 있습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매출실적이 떨어지진 않았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실적을 높이기 위해 이윤이 감소하고 있는 것을 막을 수 없었습니다. 올해는 매출과 이윤을 모두 높이려고 준비 중에 있습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필연적인 투자가 따라야 합니다. 우선 인쇄공장에 인쇄 로터리 3호기를 일본에서 도입해 Label 사업을 확장할 것입니다. 이 시장은 새로운 기계와 투자가 발전과 직결되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상반기 중으로 또 다른 신형 기기를 들여올 계획입니다.
또한, 연구소를 통해 RFID, 무인택배시스템 사업을 확장하고, 올 하반기 TOSHIBA에서 새로 런칭하는 신형 FV Series Printer가 자리를 잡으면서 매출을 200억까지 끌어올리려고 합니다.

 올해 국내 AIDC 시장, 어떻게 전망하고 계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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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DC와 관련된 산업의 국내 시장규모를 비교해 보면 대략 바코드가 75%, RFID가 14%, 생체인증이 8%, S/W가 3%로 바코드와 관련된 시장이 압도적으로 우세하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결국 AIDC 시장의 90%를 차지하는 바코드와 RFID 산업의 규모는 지속적으로 커지고 있으므로 올해도 전년대비 10% 이상 AIDC 시장이 커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특히, 스마트폰의 빠른 보급과 2D 바코드가 제공할 수 있는 가치에 대해 소비자뿐만 아니라 도소매 업체들은 모두 잘 인식하고 있으며, 다양한 산업 분야와 모바일 바코드 융합으로 엄청난 성장을 이루었습니다. 기존의 바코드 프린터와 리더기 시장은 계속해서 증가할 것입니다. 결국 AIDC 시장은 2D 바코드의 등장에 힘입어 지속적인 성장을 해 나갈 것으로 기대됩니다.

 자동인식 산업의 활성화를 위해 어떤 노력들이 필요한가요?


AIDC 시장은 경쟁이 치열합니다. 진입장벽이 낮은 영세한 탓도 있고, 제살 깎아 먹기 식 경쟁이 문제인데요. 선의의 경쟁은 기업에겐 약입니다. 하지만 지금처럼의 출혈경쟁은 서로에게 독으로 돌아올 뿐입니다. 이미 선점해 있는 업체를 밀어내고 영업을 하려하니 결국 가격경쟁은 피할 수 없는 선택이 되고 맙니다. 유저업체도 가격을 깎기 위해 경쟁을 유도하기도 합니다.
이러한 과잉경쟁은 가격하락에 이은 품질 및 채산성악화 등으로 이어집니다. 이러한 경쟁보다는 이윤을 극대화시키기 위한 솔루션과 애플리케이션을 제공하고, 기술개발과 품질보증, A/S 등을 철저히 하여 기업의 영업력을 보호하며 경쟁력을 키워나가야 합니다.
제대로 된 기술운영은 기업에 다양한 혜택을 준다고 보고, 시너지 효과 창출과 품질보증 관리 강화, 하드웨어 및 소프트웨어의 결합성 비즈니스를 강화하고, 고객들에게 더 가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컨설팅 위주 영업으로 경쟁력을 키워야 합니다. 고객과의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는 것이 이윤을 창출할 수 있는 방법이며,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상생과 가치 공유입니다.

 인터뷰를 마치며…

윤영수 대표의 경영 이념은 절대 망하지 않는 회사, 세대를 이어 경영할 수 있는 회사를 만드는 것이라고 한다. 10년, 20년 직원들이 월급 걱정하지 않고, 가정을 지키고 꿈을 키워나갈 수 있는 기업, 그 기업을 다음 세대에서도 건실하게 물려받아 새로 성장한 사원들과 함께 먹을거리를 찾고 나눌 수 있는 기업을 전하는 것. 쉽게 생겨나고 쉽게 사라지는 신기루 같은 기업이 아니라 파트너들과 상생하며 언제나 든든히 그 뒤를 지켜주는 아버지 같은 기업을 만드는 것이 목표다.
인터뷰를 마치며 윤영수 대표는 “KOBA협회(한국바코드협회) 회장으로서 모든 회원사들과 바코드를 주력사업으로 하는 기업들과 함께 윈-윈 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며 “TBS가 보유하고 있는 모든 솔루션을 공동으로 운영하고, 어려운 경제상황에 함께 대처해 Follower가 아닌 Innovator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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