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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 반도체 부족에도 차량생산 80% 늘린 비결은?

"자체 소프트웨어 역량에 의존해 적응 빨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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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로티 김진희 기자 |

 

 

미국 전기차 제조회사 테슬라가 올해 차량용 반도체 부족 사태에도 불구하고 생산을 80%가량 늘렸을 것으로 추산되는 것은 테슬라의 소프트웨어 중시 덕분이었다고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이 3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애널리스트들은 테슬라의 올해 차량 생산량이 지난해보다 80%가량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2018년 이후 가장 높은 증가율이다.

 

특히 전 세계 자동차 업계에서 반도체 부족 사태로 생산에 차질이 빚어지면서 시장정보 제공업체 IHS마킷 추산 기준 차량 생산이 올해 1% 늘어나는 데 그친 것과 대조됐다.

 

저널은 올해 반도체 부족으로 타격을 입은 자동차 업계에서 테슬라가 앞서 나갈 수 있었던 것에 대해 "실리콘 밸리에 뿌리를 둔 덕분"이라고 전했다.

 

테슬라가 사내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링 전문역량에 의존한 덕분에 다른 자동차 업체보다 반도체 부족 사태에 더 잘 적응함으로써 생산라인이 계속 돌아갈 수 있었다고 저널은 설명했다.

 

예컨대 테슬라가 연초 반도체 부족 사태에 직면했을 때 소프트웨어를 빠르게 재설계해 대체 칩을 차량에 넣을 수 있었다고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가 말한 바 있다.

 

마이크로칩 테크놀로지의 가네시 무르티 CEO는 전기차 전문 제조사가 전통적인 완성차 업체보다 기술에 더 뿌리를 내리고 있어 이득을 보고 있다고 말했다.

 

테슬라가 부품의 자체 제작을 선호한 탓에 그동안 반도체 회사들과 긴밀한 관계를 맺어온 점도 도움이 됐다고 저널은 설명했다.

 

퀄컴의 차량 사업부를 이끄는 나쿨 두갈은 "테슬라가 무언가를 스스로 만들려고 한다면 반도체 납품업체와 직접적인 관계를 맺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테슬라도 공급망 문제에서 완전히 자유로운 것은 아니었다고 저널은 전했다.

 

테슬라는 부품 부족으로 2월에 프리몬트 공장을 일시적으로 폐쇄한 바 있다.

 

또 올해 생산할 예정이었던 전기 픽업트럭과 세미트레일러를 각각 내년과 내후년으로 연기하기도 했다.

 

포드, 제너럴모터스(GM) 등 완성차 업체들은 지난달 반도체 회사와 협력해 컴퓨터 칩을 개발하기로 하는 등 최근 들어서야 반도체에 집중하고 있다고 저널은 소개했다.

 

시장조사업체 가트너는 시가총액 상위 10대 자동차 업체 중 절반가량은 2025년에 최소 몇몇 반도체를 자체 디자인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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