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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특집

현대차·테슬라 등 국내외 전기차 플레이어 생산 동향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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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로티 서재창 기자 |

 

 

배터리 시장의 성장을 이끄는 동력 중 하나는 바로 전기차다. 세계 주요 완성차 기업들은 내연기관의 종식을 알리고, 다가올 친환경차 시대의 청사진을 그려가고 있다. 현대자동차그룹은 LG에너지솔루션과의 합작 법인 설립으로 전기차 생산의 활로를 열었고, 테슬라는 유럽 시장의 확대를 위해 독일 기가팩토리 가동을 준비하고 있다.  


인니에서 펼쳐질 두 기업의 배터리 전략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오는 10월 25일 인도네시아 수도 자카르타를 방문해 조코 위도도 대통령과 만나는 일정이 진행됐다. 이 만남에는 전기차 생산과 관한 논의가 오간 것으로 보인다.

 

자동차·배터리 업계에 따르면, 25일에는 자카르타 북부 JI엑스포에서 조코위 대통령과 현지 정부 인사들, 정의선 회장이 참여한 가운데 인도네시아 전기차 로드맵 발표 행사가 열렸다. 

 

인도네시아는 풍부한 니켈 매장량과 망간·코발트 등 배터리 원료물질 생산 등을 바탕으로 2030년까지 ‘전기차 산업 허브’가 된다는 목표를 세웠다. 정 회장은 현대차 인도네시아 공장의 내년 1월 내연기관차 첫 생산과 3월 전기차 첫 생산을 앞두고 조코위 대통령에게 협력을 요청한 것으로 보인다.

 

한국 기업의 인도네시아 배터리·전기차 사업투자는 크게 세 개 부문으로 나뉜다. LG에너지솔루션(이하 LG엔솔) 컨소시엄의 배터리 패키지 산업, LG에너지솔루션과 현대자동차의 배터리셀 현지 생산공장 투자, 현대자동차의 전기차 현지 생산이다. 

 

현대차는 자카르타 외곽 브카시에 아세안 첫 생산공장을 짓고, 내년 1월 내연기관차부터 양산을 시작하되 전기차 생산을 위해 세부사항은 현지 정부와 조율 중이다. 현대차와 LG엔솔이 50%씩 참여한 합작법인은 현대차 브카시 공장과 멀지 않은 카라왕 산업단지에 배터리셀 공장을 지난달 착공했다.

 

LG엔솔은 포스코, 중국 최대 코발트·배터리 소재 생산업체가 속한 화유홀딩 등과 컨소시엄을 꾸려 인도네시아 정부와 패키지 딜을 협상 중이다. 패키지딜은 니켈 광산 채굴부터 제련, 정제, 배터리 생산, 양극 전구체 산업까지 모두 포함하는 만큼 매장량 확인 등 사업성 검토에 상당한 시간이 필요한 것으로 예상된다. 

 

 

테슬라의 본사 이전과 독일 공장 이슈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독일 공장에서 지역 주민으로부터 열렬한 환대를 받았다. 이 자리에서 그는 테슬라 공장의 연내 가동을 자신했다.

 

지난 10월 9일 로이터·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머스크 CEO는 이날 독일 베를린 외곽 그륀하이데의 기가팩토리를 방문해 이르면 11월 또는 12월부터 이 공장에서 모델Y 생산을 시작할 수 있다고 밝혔다.

 

머스크 CEO는 “생산을 시작하는 것은 좋지만 대량 생산은 어려운 작업”이라며 내년 말까지 매주 5000대에서 1만 대의 대량 생산 시작을 목표로 제시했다. 테슬라의 독일 공장 가동은 당초 계획보다 몇 달 늦춰진 상태다.

 

그 이유는 환경단체와 지역 주민이 수질 오염과 같은 환경 영향을 우려해 브란덴부르크주 당국에 800건 이상의 민원을 제기했기 때문이다. 테슬라는 14일 마감 시한 후 주 환경부가 공장 가동을 최종 승인해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머스크 CEO는 테슬라 공장은 상대적으로 적은 물을 사용할 것이라며 환경 영향 우려를 진정시키는 데에도 공을 들였다.

 

자동차 공장 인근에 지을 배터리 공장에 대해서도 지속 가능한 방식으로 생산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테슬라가 제출한 계획서에 따르면, 이 배터리 공장은 50기가와트시(GWh) 규모로 폭스바겐의 독일 배터리 공장(40GWh)을 능가한다. 

 

한편, 테슬라는 캘리포니아주 실리콘밸리에서 텍사스주 오스틴으로 본사를 옮긴다. 경제 매체 CNBC 방송은 머스크가 텍사스주 오스틴에서 열린 주주총회에서 이같이 밝혔다고 보도했다.

 

현재 테슬라 본사는 캘리포니아주 팰로앨토에 있으나 머스크는 본사를 오스틴으로 이전하겠다고 밝혔다. 팰로앨토를 포함하는 캘리포니아주 샌타클라라 카운티는 애플과 구글 등 미국의 핵심 테크기업이 본사를 둔 곳이다. 

 

머스크는 실리콘밸리가 사업 확장에 한계가 있다며 높은 집값과 긴 통근 시간 등을 문제점으로 지적했다. 이어 본사 이전에 따른 장점으로 텍사스에 조성 중인 전기차 조립 공장이 오스틴 시내와 공항에서 몇 분 거리에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CNBC 방송은 “텍사스는 세금 우대 혜택을 제공하며 기업을 적극적으로 유치해왔다”며, “테슬라가 오라클과 휴렛팩커드 등에 이어 텍사스로 본사를 옮기는 거대 기술 기업 중의 하나가 됐다”고 전했다.

 

머스크는 이어 지난해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에서 텍사스주 오스틴 인근으로 주소지를 옮겼다. 머스크의 이사 결심에는 텍사스주 세금 혜택도 한몫했다. 캘리포니아주는 부유층에 대한 소득세율이 미국에서 가장 높지만, 텍사스는 개인 소득세가 없다.

 

오스틴에 테슬라 전기차 생산 공장인 기가팩토리를 건설 중이고, 우주 탐사 기업 스페이스X 로켓 발사장이 있는 텍사스 해안마을 보카치카 일대를 우주산업 신도시로 조성할 계획이다.

 

머스크는 다만, 이날 주총에서 본사 이전과 상관없이 캘리포니아 프리몬트 조립 공장의 전기차 생산 규모는 계속 늘려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폭스콘, 전기차 생산 대열에 본격 합류

 

지난 10월 18일, 폭스콘이 첫 번째 독자 전기차 모델을 선보였다고 블룸버그통신 등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폭스콘은 타이베이에서 연 ‘테크놀로지 데이’ 행사에서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과 승용차 콘셉트카를 각각 공개했다.

 

폭스콘은 내년 대만 대중교통 업체에 출고할 전기버스도 함께 선보였다. 폭스콘은 이번에 공개한 전기차를 자체 브랜드보다 다른 자동차업체를 위해 생산할 계획이며, 대만 위룽(裕隆)자동차를 첫 번째 고객으로 확보했다.

 

폭스콘 모회사 홍하이(鴻海) 정밀공업의 류양웨이(劉揚偉) 회장은 점진적으로 전기차 공급망을 건설해왔으며 이번에 독자적인 전기차 모델까지 공개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블룸버그는 폭스콘이 이번 전기차 콘셉트카 공개를 통해 애플카 프로젝트에 참여할 가능성이 높은 업체임을 과시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애플카 프로젝트는 지난 2014년 시작됐으나 잦은 책임자 교체 등으로 애플카 출시까지는 적어도 수년이 걸릴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그렇지만 정작 애플은 애플카에 대해 공식적인 언급을 거의 하지 않고 있다.

 

폭스콘은 지난해 전기차 시장 진출을 선언하면서 이르면 2025년에 세계 시장 점유율 10% 달성을 목표로 제시했다.

 

이미 자체 전기차 제작 지원 플랫폼을 공개했으며 피스커와 2023년부터 미국에서 전기자동차를 생산하기로 했다. 지난달에는 폐업 위기에 빠진 미국 전기 픽업트럭 업체인 로즈타운 모터스의 오하이오 자동차 공장 인수 합의 사실을 공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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