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로티 김진희 기자 |
페이스북 창업자인 마크 저커버그가 향후 5년 안에 페이스북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메타버스(가상공간) 기업으로 탈바꿈시키겠다는 비전을 밝혔다.
저커버그는 23일(현지시간) 미국 뉴스 웹사이트인 더 버지와 인터뷰에서 "메타버스는 많은 기업과 산업 전반에 걸친 비전"이라며 "이는 모바일 인터넷의 후계자"라고 말했다.
저커버그가 언급한 메타버스는 가상 공간에서 이용자들이 게임을 하거나 더 나아가 업무와 소통을 할 수 있는 온라인 세상을 뜻한다.
대표적인 메타버스 기업으로 제페토와 미국 초등학생들의 놀이터로 불리는 로블록스 등이 있다.
저커버그는 "이제 '작고 빛나는 사각형(휴대전화)'을 통해서만 살 필요가 없다"며 "그것은 실제로 사람들이 소통하는 형태로 만들어진 것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이제는 단순히 콘텐츠만 보는 것이 아니라 인터넷 안에 스스로를 구체화해 그 안에 존재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메타버스는) 2D 앱이나 웹페이지에서 꼭 할 수 없었던 춤, 피트니스 등 다양한 경험을 다른 장소에 있는 사람과 함께 있는 것처럼 즐길 수 있는 것"이라며 "메타버스는 가장 명확한 형태의 존재감을 전달하는 기술"이라고 설명했다.
저커버그는 또 메타버스는 가상현실(VR), 증강현실(AR), PC, 모바일 기기, 게임 콘솔 등 모든 컴퓨팅 플랫폼에서 접속할 수 있는 플랫폼이라고 강조했다.
페이스북은 VR 기술을 통한 이상적인 일터를 만드는 '인피니트 오피스'도 개발 중이다.
저커버그는 "미래에는 전화 통화로 상호 작용을 하는 게 아니라 메타버스를 통해 훨씬 더 자연스럽게 소통할 것"이라며 "단순히 전화 한 통이 아니라 당신이 홀로그램으로 내 소파에 앉거나 내가 당신의 소파에 앉을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나는 이것이 매우 강력하다고 생각한다"며 "우리가 서로 수백 마일 떨어진 다른 주에 있어도 같은 장소에 있는 것처럼 느낄 것"이라고 덧붙였다.
페이스북은 VR 제품을 개발하는 오큘러스 인수에 20억 달러를 투입하는 등 메타버스 관련 기술에 집중적인 투자를 하고 있다.
2019년에는 오큘러스 헤드셋을 통해 가상공간에서 아바타를 만들어 이용자들끼리 어울리고 채팅할 수 있는 VR SNS 호라이즌을 출시했다.